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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마낫적~땅보탬/음식

* 닭죽 "아빠, 일어나세요. 닭죽 끓였어요." "죽 별로 안 좋아하는데..," "끓이면서 (죽 안 좋아하시는 게) 생각났어요" "그래, 고맙다." 딸이 끓인 닭죽은 맛있었다. 평소에 죽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동지에 먹던 팥죽이나 호박죽 이번처럼 닭죽 등은 별미지만, 특히 아플 때 먹는 죽보다 더 묽은 미음은 별로다. 아플 때도 죽보다 된밥이 좋다. 많이 달라졌지만, 술밥처럼 꼬들꼬들한 밥을 아직도 선호한다. 닭죽을 먹는데 식탁에 마주앉아 밥을 먹든 딸이 그랬다. "20년을 살면서 아빠가 이렇게 아픈 것을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내가 아픈 것을 보니 12월. 한 해의 끝인 것을 알겠다. 언제부터인가 한 해의 끝에 마치 통과의례처럼 1~2일 심하게 앓는다. 이번엔 강도가 더 세지고, 기간도 좀 더 길어졌다. .. 더보기
* 밥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들라면 단연코 '밥'을 말하겠다. 아마, 이건 나뿐이 아닌 대다수 사람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다. 한술 더 떠서 나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안주를 들라면 단연코 '밥'을 말하겠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고,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나는, 어디 '밥' 같은 남자가 있으면 어디 '밥' 같은 여자가 있으면 아마도, 이혼할 부부는 세상 천지에 없을 것이다. 어제 아침이었다. 06시 30분. 아침에 아들이 나가는 데. 내가 일어나는 시간보단 조금 이르기에 꼼지락대며 잠결에 아들에게 "밥 먹고 나가라."라고 일렀다. 아들은 나가고 조금 있다 일어나서 보니 아뿔싸, 밥통은 열려 있고 밥은 없는 거였다. 그렇다. 어젯밤 늦게 내가 저녁 먹고는 밥을 해 놓는다는 것이 그냥 자고 말았던 것이.. 더보기
* 마구리 점심때도 한참 지났다. 그렇다고 저녁때가 되기엔 좀 그렇다. 17시가 넘었으니 저녁 시간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나를 기준으로 한다면, 저녁은 19시 이후를 말할 수 있겠다. 설렁탕 집에 들렀다. "찜 하나 줘" 내가 목청을 높인다. "마구리 드시죠" 오늘따라 은아의(막 4학년에 오른 처자다.) 말이 엇가고 있다. "할머니, 어깃장을 놓을 거야" 짐짓 약을 올린다. 그제야 못 이기는 척 매운 갈비찜을 불에 올린다. 이 집에 들러 밥을 안 먹으면 종업원들이 도리어 "식사 안 해요?" 재촉을 한다. 은아나 이 집 딸 혜정이(30대 후반인데 한 싸가지 한다.)만 가끔 밥값을 UP 해서 많이 줘야 하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밥값을 주려고 하거나 받으려고 하지도 않는다. 태릉 근처에 있는 설.. 더보기
* 호박국수 사진 밑에 070708-8 이란 씌어있는 것을 보니 2007년 7월 8일 8 번 째 찍은 사진인 것을 알겠다. 모임이 번거로워(?) 다 집어치우고 단 두 개 남은 것 중에 한 곳의 모임이 있던 날이었다. 뭐, 모임의 이름도 없고, 그냥 만나면 먹어 조지는 것이 하는 일의 전부이다. 같은 업을 20년 이상씩 한 사람들이고 다 탄탄한 기반을 잡은 이들이다. 매조진 사정상 본연의 모습인 'ㅈㅅ'돼 있지만, 걱정을 않는 것(?)은 누웠다는 것은 일어설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기에 그렇다. 7월 모임을 양수리 부근의 호박 오리구이를 하는 집이었는데 꽤 먹을 만 했다. 장사 기술상 예약만 받는 관계로 추가 주문을 못 하고 야생화공원인가 하는 곳을 돌아보곤 오다 다시 음식점에 앉았는데 주 메뉴가 '호박국수'란다. 당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