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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기지우(知己之友)

▶ 선탄노파(選炭老婆) 타령


 

선탄노파(選炭老婆) 타령

 아가야, 우지마라 너 울면 숯쟁이한테 시집보낸다
춘삼월 논 삶는 *흙더버기 농부 보고 서울사람 지나가다
하는 말 저런 꼬락서니에도 계집이 붙을까
아서라, 사람 벌어먹고 사는 데 귀천(貴賤) 있을라고
향기로운 똥보다 냄새나는 돈따라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천산지산 재랄떠는 잡것들 온 세상 득시글한데
피천 한 닢 없으면 입심이라도 좋아야지
그래야 콧대 높은 줄 모르고 *떠세부리는 요즘 새악시들
노글노글 속여 꿰차고 들어오지
오십 줄 바라보는 늙은 아들 아직 배필 없어
긴 밤 꺼지는 한숨이 세월이라 *무등호인(無等好人)이면 무얼해
제 새끼 하나 빼지 못하는 겉만 멀쩡한 고잔 걸
쓰지도 못하는 좆대가리 소피 보다 화들짝 털어내면 무얼해
가마 속 불타는 숯잉걸 꺼내는 부장대만 못한 걸 무골호인(無骨好人)인 걸

서방 복이 박복(薄福)이라 아들 상전 모시고
허위허위 살아왔건마는 내일 모레 칠십 평생 앞 일을 모르는데
오늘 숯 고르는 품팔이로 날 새고 진다마는
언제고 등천(登天) 하는 날 고운 삼베자락 펄럭이며
새로운 세상 만날 지 누가 아나
양춘가절(陽春佳節) 봄나들이 땐 근심걱정 훌훌 털어내고
늙은 아들 내외 손잡고 새며느리 붉은 뺨 얼르며
새로 생겼다는 온천장(溫泉場) 구경이라도 하였으면
날 풀리자 저무는 하늘 빗방울 추적이는데
공장 양철 지붕 빗물 듣는 소리 북망산(北邙山) 떠나는
굿거리 장단처럼 흥겹고 처량하구나

덩기덩 덩 더더더더 덩기덩 쿵더쿵...
덩기덩 덩 더더더더 덩기덩 쿵더쿵......



원작자: 소인

 *흙더버기 : 흙투성이
*무등호인 : 더할 나위 없이 마음이 좋은 사람
*천산지산 : (이런 말 저런 말로) 핑계를 대는 모양
*떠세부리는 : 젠체하며 억지를 쓰는 짓, 또는 그런 짓을 함

 

  온종일 컴퓨터를 켜지 않고, PMP로 공부했다. 
온라인은 생활 일부분이기에 그래도 궁금해 컴을 켰다.
뉴스도 TV보다 인터넷을 활용하는 세상이다.
댓글에도 인색하고 방문하는 이의 꼬리 밟기도 어쩌다가 하는데,
<소인>이란 닉을 쓰는 宅에 방문했다가 마음에 쏙 드는 구석이 많아 흠뻑 빠졌다.
댓글을 달려니 한동안 활동하지 않아 친구만 댓글을 달 수 있단다.
그렇지 않아도 친구 신청하려던 참이었다. 

  예
전에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가 사우디 건설현장에서 체험한 것을 주로 쓴 시집을 내어 보내
준 적이 있다.
20년도 더 전의 일이다. 나중에 친구와 연락이 다시 단절되었을 때, 출판사를 통해 연락
되었었는데, 
2005년 화재로 모든 것을 잃은 뒤에 출판사 이름도 생각이 안 난다. 

  <소인>의 블로그에 <온몸으로 써 내려간 詩>가 가득하더라. 
예쁜 우리 말도 맘껏 구사하는 것이 아름답더라. 
블로그다운 블로그를 만났다. 작은 기쁨이다. 
작년에 노가다를 4번 나갔었는데, 그의 아연 탄광이란 글을 보면서
탄광 일을 단 하루라도 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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