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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

* 안 하던 짓!

 


2011-06-04- 16.48.08 촬영
   사진 찍으면서 V 字 한 번 지어 본 적이 없는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는 것은 두 가지 중의 하나겠다. 
   어지간히 심심했든가? 
   죽을 때가 가까웠든가?
   아니면, 두 가지가 다 원인이겠다. 
   살아서 심심하면, 죽어서도 심심할 터인데, 
   심심하면 심심한 대로 두는 것이 가장 안 심심할 방법이겠다.

                                                                                                           2011-06-04-16.51.58 촬영

 

   수염을 사흘쯤 안 깎았다는 것은 
   사흘 동안 외출을 한 번도 안 했다는 말이겠다. 

                                                                                                            2011-06-04- 16.52.27 촬영

   가끔 해바라기 하면서 눈을 감고, 
   해를 정면으로 쳐다보는 것으로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20년도 더 전에 안과에 한 번 갔었는데,  
   벌건 자외선(?)을 쏘는 기구가 있더구먼,
   그때 이후로 습관들인 내 방법이다.

                                                                                                            2011-06-04-16.52.27 촬영
                                                             누워서 고개만 들고 찍은 셀카다

                                                                                                              2011-05-27- 17.35.38 촬영


   입맛 없으면, 밥맛으로 먹고, 
   밥맛없으면, 입맛으로 먹는
   나는 일 년에 한 번쯤 얹혀도 그냥 밥 먹는다. 
   먹고 아플래?
   안 먹고 아플래??
   당연하게 먹고 아프겠다는 쪽이다. 
   그런데 밥맛이나 입맛 없을 때가 거의 없다. 
   상추와 쌈장만 가져도 일 년은 질리지 않고 잘도 먹는다. 

   난 아마도
   어느 날 갑자기 죽을 것 같다. 
   원래 골골하는 사람이 명이 긴 법인데,
   아플 틈이 없었는지,
   웬만큼 아픈 것은 그냥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라 그런지 골골하지 않으니 말이다. 

   5~6년 전에 누가 나이를 물으면, 
   '스물하나요, 스무 살 이요. '라고 대답했었다. 
   인생 70까지만 살겠다고 작정하고 남은 수명을 나이로 생각하여 답했던 것이다. 
   이른바 감가상각해가며 남은 잔존가치를 말함이었다. 
  
   사실, 산다는 것은
   경제활동하고, 사랑하고, 섹스하고 마음대로 움직일 때를 말하는 것이지
   물리적으로 숨만 깔딱거리는 것이 살아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기야 사지가 멀쩡해도 정신이 죽은 자도 많지.
  
   그런데 죽기가 싫어졌는지 
   지금 상태라면 10년쯤 늘려 80까지는 살아야겠단 생각이 든다. 
   쓸 돈 벌지도 못했는데,
   맘껏 쓰고 죽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다. 
   빨리 죽으려면(?) 돈을 더 빨리 벌어야겠다.

                                                                                                           2011-06-04- 16.42.48 촬영

바깥에 스타렉스가 남이 애마라고 하는 것인데 
사무실 나갈 때와 마트 갈 적만 쓰니까 
하루 평균 10km도 운행 안 한다. 
일찍 전업할 줄 알았으면, 갤로퍼를 남겨 두고 저걸 팔았을 텐데.
 이크~~,
스타렉스가 들으면 기분 나쁘겠다. 
  '인마, 너 못 들었지!!'

결정적인 소개!
내가 소문난 바람둥이인 것 같아도
막상 한 사람 정하면 한 눈 파는 품성이 아니다.
문제는 지금은 결혼하고 싶은 절실함이 없다는 것이다. 
그저께인가 올린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글은
아내가 도망간 해 여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전라도 광주 벼룩시장에 구혼 광고로 냈던 글이다.
그때, 38살이었는데,
8세 5세 아들, 딸을 돌보며 어찌할 바를 모르며 직원들이 일해 온 것을 마감만 하며
4개월을 놀고 있었다.
30대 말, 미치게 일하고 싶었었다. 

세월이 흘러
순진했던 멍청이도 여러 사람 겪으면서
결혼할 사람이 있고,
결혼할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혼할 사람이 눈에 띄면, 당연히 하겠지만,
가능성은 세월과 비례하여 엷어져만 가니 안달하지 않는다. 
덤덤한 일상 중에 가끔 센티 해지거나 꿀꿀(우울)한 기분을 느끼고 싶을 때는
'애잔한 음악을 반복해 들으며' 
눈물을 줄줄 쏟으며 푹 젖어 버린다.
그렇게 카타르시스를 맛보고 곧 일상에 복귀한다. 

외로움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은 정작 외로움의 깊이를 모른다.
서럽다고 자주 말하는 사람은 서러움의 뜻도 모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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