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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망록

* 엄살 새벽이군! 새벽이다. 새벽의 의미는 무언가? 쓰레기처리장이나 폐지 더미 속에도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쓰레기(?)가 있는 법! 인생은 그런 것이야! 부산의 J에게 잘 알지도 못하는 주식 이야기를 강의(?)하고 약속 시각을 몇 번 늦추고, 사무실에 나갔다가 돌아온 시각이 새벽 2시. 편의점에 들러 소주 한 병 사서 마시며 컴을 켜고 하릴없이 내 집에 들른 방문객을 일일이 찾아보다가 졸다가 그랬다. 그냥, 잠자기 싫었을 뿐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상처를 받지만, 낼모레 (땅 밑 호텔)을 예약한 나이에 상처받는 것이 우습다. 우스운 것이 어디 그뿐이랴! 마늘밭에서 100억이 넘는 돈이 나오는 세태에 그까짓 100억을 마련 못하는 능력 없는 나는 무엇인가? 내일 강남에서 김덕환을 만나 1억원 정도 조달하.. 더보기
* 노프-list 핸드폰에서 전화번호를 검색했다. 그룹명에 '노프'가 눈에 띄었다. 겨우 네댓 명이 자리하고 있다. 등 이름만 봐서는 생경하여 도대체 기억이 안 난다. 메모를 보니 그날의 정황부터 기분까지 확연하게 되살아난다. 비망록은 아무리 오랜 세월의 강도 메운다. 신기하다. 비망록은(備忘錄) 외교 문서의 하나지만, 개인에게 있어선 어느 때든 뇌(腦)와 독대할 수 있는 특별한 지위를 갖는 외교사절이기도 하다. 뇌가 감쪽같이 감춘 기억도 비망록의 예리한 지적엔 뇌도 어쩔 수 없이 토해낼 수밖에 없다. 노프란, '노가다 프리랜서'라고 내가 지은 이름의 줄임말이다. 노가다란 잘 알다시피 막노동의 일본말이다. 한때는 "잇빠이(いっぱい), 기스(きず) 등 일상화한 일본어를 쓰는 것을 신경질적으로 꺼린 사람인데, 그것도 우리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