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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운

* 안철수 詩 결론부터 말하겠다. 안철수는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둬라! 무릇 정치는 이상이 아니고 현실이다. 나는 한하운의 시도 좋아하고, 이성부나 김수영도 좋아하고, 김춘수의 시론도 읽었고, 젊어서 心象이란 월간지도 정기구독했었고 간혹, 낙서는 했어도 詩를 써 본적은 한 번도 없는 사람이다. 한때는 한국일보를 보다가 끊어야겠다고 작심하고 1면에 시를 싣는 것 때문에 최소 1년을 더 본 적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지금도 지하철 슬라이드 도어에 새겨진 시를 보면 발걸음을 멈추고 꼭 읽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詩 비슷한 작문이나 낙서를 했어도 詩라고 우긴 적이 없는 것은 시인을 욕보이기 싫어서였다. 시는 삶이요. 삶이 생각이고 느낌이라면 시는 한 번 더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동력이 있는 것이기에 그렇다. 인터넷에 보.. 더보기
* 노가리가 웃더라. 자동차가 퍼졌다. 지난 금요일 '크르릉`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금속류를 아스팔트에 질질 끌고 가는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마후라가 떨어졌나 갸우뚱하며 보니 엔진룸 쪽에서 나는 소리였다. 홴 크럿치에 문제가 있는 것 같더니 이내, 타임 벨트와 워러펌프 쪽에 문제란다. 가볍게 생각했더니 중증이란다. 용마산역 근처의 S 카센터에 맡기곤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사가정역-면목역-동원 시장을 관통-상봉동 E마트-망우사거리-망우리고개-교문사거리-농수산물센타-동구릉-사노동까지. (사후에 위성지도를 켜고 거릴 재 보니 10km가 좀 넘는다.) 망우역 근처에 오니 벌써 양쪽 사타구니가 아프고 망우리 고갤 넘는 중에 발바닥이 화끈거리더라. 평소에 걷기에 소홀했단 증거다. 기껏 팔굽혀펴기 몇백 개 하는 것이 다였었다. 완.. 더보기
◆ 쓸만큼 번다. '대표적인 형이하학적인 물건이면서 형이상학적인 깊은 곳까지 관여하는 마력을 지닌 것.' 이것이 돈에 대한 경험칙에 의한 나의 평가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큰돈은 아니라도 돈을 버는 일에 관한 한 자신이 있었다. 그만큼 피와 땀을 흘리는 일에 주저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쓸 만큼 번다.' 이것이 돈에 대한 나의 소신이라고 큰소리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것이 크게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요즈음 깨달고 있다. 아니, 소신이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다. 또한, 돈에 대한 나의 가치평가가 크게 잘못된 것도 아닐 것이다. 다만, 잘못된 것은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30대 후반, 아니 40대 초반까지 저 깊은 곳에서 용솟음치며 올라오던 주체할 수 없던 자신감도 지금은 없다. 다만, 팍..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