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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호텔

* 사랑 꽤 오래전 일이다. 한 10년쯤 전의 일이다. 고개를 한 번 돌리면 뭐 눈 한 번 깜짝할 새이기도 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10년씩 지나는 것을 느끼니까. 창동에 샘표식품(이천으로 이전했다.) 뒷문 쪽을 지나고 있었던 중, 10살 안팎의 아이가 갑자기 뛰어나왔다. 친구들과 놀이에 열중하다가 뒤에 쫓아오는 친구만 의식하곤 큰길로 냅다 튀어나온 것이다. 순간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아 아슬아슬하게 아이와 충돌하는 것을 면했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욕이 나온 것이 아니라, 아이가 놀라지 않았는가에 더 신경이 쓰였었다. 분명히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었으면 야단 먼저 했을 터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 아들과 딸이 꼭 그 나이였었다는 사실이다. 아들이 5학년 딸이 2학년이었다. 아들과 딸이 퍼뜩 생각나며, 막.. 더보기
* 상도(商道) 장안동 경남호텔 근처에 '동해~' 어쩌고 하는 제법 규모가 있는 낙지 전문점이 생겼다. 중랑구민회관 근처에 있 있는 거래처에서 소개했다. 자신의 선배란다. 그런데 이어서 하는 말이 가관(可觀)이다. 내가 공급하는 특정물품의 가격을 자기에게는 현재 공급하는 가격보다 덜 받고 새로 가게를 여 는 선배에게 '덜 받는 만큼이나 그 이상을' 더 받으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거절을 했다. OPEN 하기 수 일 전에 주문을 받아 왔는데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고 거래를 끊고 다른 업자를 수소문해서 줄을 대었다. 그리고 두어 달이 지났 다. 어느 정도의 물건이 어떤 경로로 들어 오는지 익히 아는지라 간단한 설득으로 거래하고 있다. 애당초에 소개했던 후배 인가 하는 작자의 이야긴 입 밖에도 내지 않았 다. 그보다 더.. 더보기
* 경남호텔 서울 시내에 호텔이 참 많다. 호텔 같은 모텔도 참으로, 정말로 많다. 호텔을 별로 가 본 적이 없어서 그 시스템이 어떻고 그런 것을 말할 처지는 아니다. 다만, 은행카드(신용카드를 초창기엔 그렇게 불렀다. 별도 법인으로 카드회사가 생기기 전이었다.)가 처음 도입된 시점에 (기억에 1982~83년쯤 같다.) 카드를 쓸래야 써먹을 때가 없었다. 고급 (비싼) 술집이나, 호텔 같은 곳에서나 사용 가능한 정도였다. 그때, 한두 번 이용했던 기억이 있을 뿐이다. 아내를 만난 것이 장안동에서가 처음이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1985년 초여름이었다. 아내의 이종사촌 언니가 소방서 뒤에 살았기에 거기서 만난 거다. 장모님과 이종사촌 언니와 상견례를 끝내고, 태능푸른동산엘 데리고 갔었다. 참 순진하기만 했었다. 원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