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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

* '배꼽 티-은밀한 방' '당신의 벗은 모습'이 보고 싶다.'라는 것이 배꼽티란 폴더를 만든 가장 큰 이유다. 그냥 당신이 보고 싶은 거다. 당신의 괴춤(고의춤) 속이 보고 싶은 거다. 배꼽 아래에 털은 얼마나 났으며, 그 털의 모양은 삼각형인지, 역삼각형인지, 사방으로 퍼져있는지 음부를 향해 뭉쳐있는지 거웃의 모양뿐이 아니라 기능은 어땠으며 자신의 은밀한 곳을 쓰다듬고 감상하며 생각하던 느낌은 어떤 것인지. 당신도, 한 번쯤은 남에게 내보이고 싶은 욕망이 있었을 법하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 방은 누구라도 자신의 어렸을 적의 추억이나, 평범한 일상사, 자신만의 생각, 연애이야기, 부모, 형제, 친구 등 주변인물과의 사이에 있었던 어떤 이야기들. 인생의 고비를 맞아 심지어 자살을 생각했거나 경험했거나 극복하면서 느낀 점... 더보기
* 商人日記 商人日記 - 김연대 하늘에 해가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점포는 문이 열려 있어야 한다 하늘에 별이 없는 날이라 해도 나의 장부엔 매상이 있어야 한다 메뚜기 이마에 앉아서라도 전은 펴야 한다 강물이라도 잡히고 달빛이라도 베어 팔아야 한다 일이 없으면 별이라도 세고 구구단이라도 외워야 한다 손톱 끝에 자라나는 황금의 톱날을 무료히 썰어내고 앉았다면 옷을 벗어야 한다 옷을 벗고 힘이라도 팔아야 한다 힘을 팔지 못하면 혼이라도 팔아야 한다 상인은 오직 팔아야만 하는 사람 팔아서 세상을 유익하게 해야 하는 사람 그러지 못하면 가게 문에다 묘지라고 써 붙여야 한다. * 우연하게 접한 김연대 시인의 詩는 읽을 거리와 생각할 거리가 많았고 행동해야 할 당위성을 자각하게 하고 게으른 자신을 부끄럽게 했다. 시는 써 보고.. 더보기
* 불혹 사십 대에 접어들면서 이제 스러진다 해도 아쉬움 하나, 없을 것 같다. 어려운 것에 대해서도 알듯 모를 듯한 감이 서리는 나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세상사 대부분을 겪었을 것 같은 나이. 이제까지 있었던 일의 복습으로서만 남은 생명이 의미 있을 것 같은 나이. 언제든, 어떤 일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신선함을 가꿀 수 없다면 이제 스러진다 해도 여한이 없으리. 더 살고 싶으면 이루지 못한 일을 다시 시작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 더보기
* 뒤넘스럽게 떠들다. 뒤넘스럽게 떠들다. 10년을 살았을 땐 몰랐더이다. 20년을 살았을 때도 몰랐더이다. 30년을 살았을 땐 더더욱 몰랐더이다. 불혹의 나이라는 40 (마흔) 줄에 들어서면서 불혹이란 말의 의미도 모르면서 무언가 알 듯 말 듯하더이다. 50 (쉰)에 들면서 온몸으로 사는 누구라도 시인이고 온몸으로 살아 낸 누구라도 소설가인 줄 알겠더이다. '소설보다 더 소설적인 게 인생이고' 세상 모든 것을 다 아는 양 온갖 개폼을 잡는 이보다 모르면 몰라도 '가갸뒷자"도 모르는 이가 더더욱 잘난 시인이고 소설가인 것을 알겠더이다. ∞--∞--∞--∞--∞--∞--∞--∞--∞--∞--∞--∞--∞--∞--∞--∞--∞--∞--∞--∞ 작년 여름에 '수년 만에'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면서 인사로 올린 글이다. 살아 보니 그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