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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선수범

* 설거지 우리 집 설거지는 내가 도맡았다. 방학하여 집에 온 딸도 설거지는 아예 할 생각을 안 한다. 몰아서 연 며칠 딸이 하는 수가 있고, 내가 본의 아니게 게으름 피울 때, 집에 돌아온 아들이 설거지하는 때가 있기는 해도 거의 도맡아 설거지하는 것은 나다. 심지어 지난주에 학교 기숙사로 돌아간 딸은 나갔다가 돌아와서 설거지거리가 수북하게 쌓여 있으면 '아빤, 집에서 뭐 하신 거예요. '하며 타박을 하곤 했다. 귀가 막히고 코가 막혀 눈도 안 떠지지만, 감히 대꾸도 못 하고 눈만 끔뻑거리는 내 모습이 한심하다. 하지만, 한심한 내 모습을 스스로 즐기고 있기도 하다. 아이들 어려서는 아이들이 크면, 설거지는 내 몫이 아닐 줄 알았다. 세월이 아이들을 무럭무럭 자라게 하기만 바랐던 것은 착오였다. 혼자 생업과 학교.. 더보기
* 임 병장, 배 병장 am-Rafal_Olbinski_Salome 세상을 살다 보면 참으로 많은 사람이 스쳐 간다. 세상을 살다 보면 정말로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스쳐 가거나 만나는 사람 중엔 여러 층이 있겠지만 철들면서 제일 관심을 끄는 것은 이성이겠다. 예쁜 걸과 사귀고 싶고, 귀여운 걸과 놀고 싶고, 소위 섹시한 걸과 자고 싶고, 등등 사람은 사회적 동물 운운하지 않더라도 역시 혼자 살 수 없는 동물이다. 살면서 부딪치는 수많은 문제 중에서 견디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외로움일 것이다. 외로움! 외로움! 외로움! 외로움! 이건 정말 상대하기 버거운 놈이다. 이럴 때, 同性이라도 이성보다 더한 진득한 매력이 있는 친구가 있거나, 있었다면 그래도 상당한 위안과 가슴 뿌듯함에 허랑방탕한 삶을 살다가도 '아! 분발해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