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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장

◆ 신병 교육대 중대장님 이하 모든 교육 관계자 새벽에 하릴없이 아들의 흔적이나 살피고 냄새라도 맡으려고 서성입니다.아들의 흔적이란 다른 훈련병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포함됩니다. 인지상정으로 거리에 군인만 봐도 내 아들 같은 심정인 것은 다른 어느 부모의 심정이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야간행군 사진이라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에 들렀던 겁니다. 그러면서도 자대배치가 어떻고 하는 궁금함을 지그시 눌러둘 수 있는 것은 그 후의 과정을 상세하게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 같아서는 한 몇 개월 정도는 '아들을 잊고' 살고 싶습니다. 그게 어쩌면 아들과 나한테도 플러스 알파가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그러면서도 하루에 네 댓 번을 들락거리는 심사는 무엇인가요? 내가 아들을 믿는 만큼, 내가 세상을 착하게 살아 온 만큼 아들도 .. 더보기
* 영창(營倉) 마지막 과정인 야간행군이 끝났다는 것을 다른 부모가 게시판에 올린 글을 보고 알았다. 입대하면서 찍은 사진이 육군본부 홈에 있는 것을 무심한 아빤 훈련이 끝날 때 즈음에서야 알고 COPY 했다. 사실은 그냥 무심한 것이 더 좋으리라. 신병 교육 마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제대를 앞두고 있다. 11월 12일 제대인 아들이 10월27일 말년 휴가 나왔다가 11월 11일 귀대하여 다음날 제대란다. 그런데, 갑자기 영창을 가게 됐단다. 사연은 아래와 같다. 조금 전에 중대장과 통화를 끝냈다. 소대장과는 서너 번 전화를 주고받은 터였다. 아들에게서 "27일에 못 나갈 것 같아요." 하는 전화를 받은 것이 지난주였다. 이어서 하는 말이 "영창 갈 것 같다."였다. 화들짝 놀랐다. 병정놀이(?) 다 끝내놓고 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