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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雜同散異

* 글 올리는 이유 사람들이 블로그에 글 올리는 이유 인터넷 블로그에 대해 생각해 보자. 사실 인터넷에 개설된 블로그는 엄청나게 많다. 세상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아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거나, 조만간 시작할 것처럼 보인다. 블로그가 이처럼 인기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 모두가 글을 쓰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까? 이것만으로는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는 이유를 모두 설명할 수 없다. 어쨌거나 사람들은 블로그라는 것이 발명되기 전에도 글을 써왔다. 하지만 블로그가 발명된 이후 글을 쓰는 횟수가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블로그가 이토록 인기를 끄는 것은 블로그의 두 가지 특성 때문이다. 첫째, 누군가가 자신의 글을 읽어줄 거라는 기대 혹은 환상 때문이다. 블로그에 올린 글은 전 세계의 누구라도 읽을 수 있다. 모든 사람.. 더보기
# 가을강 가을 강 인간의 숙명은 삶을 견디는 것이듯 흐르는 것 또한 너의 숙명 강 굽이굽이마다 톱밥 같은 설움 쌓으며 갈대들의 눈물 어린 배웅을 받으며 네가 바다가 될 그곳까지 흐르고 흘러라 흘러 가 스스로를 메우는 웅숭깊은 사랑이 되어라 낮엔 햇살을, 밤엔 별빛을 나침반 삼아 가다 작은 마을이 보이면 모아, 집집마다 등불로 달아주고 강가에 핀 들꽃들을 보듬으며 힘차게 힘차게 흘러라 그러나 저 흐름 속에는 흘러서 슬픈 흐름도 있음을 흐르는 것이 두려워 빙빙 맴도는 여린 마음도 있음을 둑에 갇혀 물살을 찰랑이며 애태워야 하는 애끓는 시간과 얼었다 녹는 소진消盡의 결핍을 견뎌야 하는 날들도 있음을 안다, 달게 앓고 난 후 새롭게 안다 안, 그 힘으로 가을 강을 본다 강물 속에 담긴 나 강물이 되어 흐른다 출처: 나와.. 더보기
* 동학(東學) 한 해에 100권의 책을 보는 것이 목표다. 지지난해에는 이뤘는데, 지난해에는 한참 모자랐다. 사무실에서 숙식하는 때가 잦아서였다. 급기야 사무실을 주소로 해서 도봉구 학마을 센터에 등록해 십여 권의 책을 빌려다 볼 수 있었다. 살기는 구리에 사는 데, 주소가 남양주이기에 가까운 구리시에선 회원 등록을 받아 주지 않는다. 해가 바뀌고 1월도 중순으로 치닫는데, 아직 한 권의 책도 못 봤다. 영화 십여 편, 주식 관계 동영상 20여 편을 보고 400편을 앞뒤 광고 잘라내는 편집을 했다. 보고 또 보기 위한 시도다. 주식은 지식이 아닌 조건반사적으로 액션이 튀어나와야 하는 분야이기에 아는 것만으로는 살과 피가 튀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도올 김용옥에 흠뻑 빠져 있다. 예전에 봤던 논어이야기.. 더보기
* 우공이산(愚公移山) 286쪽에 불과한 읽기 편하고 그림에 대한 깊은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책이다. 얄팍한 책이지만,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으로 봐도 되는 책은 아니다. 사실, 그림 감상은 단 한 편을 볼 때도 많은 시간과 더 많은 생각이 필요로 하지 않은가? 소문난 무지렁이인 내 생각을 말하는 것보다 위의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는 서비홍의 우공이산이란 그림과 글쓴이의 해설, 즉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는다. 서비홍, 「우공이산」종이에 채색,144*421cm, 1940년, 서비홍 기념관 그의 강건한 삶의 철학을 대변해주는 작품이 「우공이산」이다.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의 이 작품은 1940년 중일 전쟁이 한창이던 때 인도에서 그렸다.『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에 나오는 이야기로, 역시 옛 고사를 빌려.. 더보기
* 문장론 사전 영어(囹圄)의 여독(餘毒)이 걷힐 만도 한데 연로해 가니 다시 도지는 것일까. 가끔 어질증이 인다. 흐느적이는 육신을 추슬리어 요만한 부픈 책을 낼 수 있었음은 하늘 밖의 복! 동상 걸린 발가락을 수건으로 동여매며 읽었던 문장론 책의 갈피갈피가 고운 빛깔의 무지개로 다가오누나. "문장론 사전을 하나 엮어 두고 죽어야지"-그 희망이 있어, 옥고도 짓이겼고, 30년 세월도 얼넘겼다. "마음에 드는 사전을 하나 엮었다"-자다가 일어나 홀로 손뼉을 치리라. 때는 바야흐로 '쉬운 글'의 시대다. 실용주의와 기능주의의 교차점일까.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어려운 한자를 가르치자는, 어린 발목에 족쇄를 채우자는 잠꼬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 법령문들, 문장법(文章法)을 도외시한, 잡초의 들판인 교.. 더보기
* 88세대 책의 겉표지 상단에 쓰여있는 "20대여, 토플 책을 덮고 바리케이드를 치고 짱돌을 들어라."라는 글이 눈에 확 띈 책이었다. 게다가 목차도 이렇게 시작했다. 1장, 첫 섹스의 경제학 동거는 상상도 못하는 한국의 10대 한 마디로 평하면, "경제학을 또는 경제현실을 사회학과 사회 현실에 빗대어 풀어놓은 내용이 알찬 책이다."라고 말하겠다. 꼭 한 번 읽을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들며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책이다. 특히 10대와 20대 그리고, 유신세대에 속할 나 같은 꼰대에게도. 리뷰를 장황하게 늘어놓을 형편도 못 되고, 내용 일부만 보여 본다. 오늘 도서관에 반납한 책 중 다 못 보고 반납한 게 있어 화난다. 도서관 맞은 편 감자탕 집에서 지긋지긋한 땅 문제로 5시간 반을 또 허비했다. 그전엔 말할 것.. 더보기
◆ 현대차 허위 광고 지난 2002. 09. 10 로이터 통신이 미국에서 현대자동차가 130만대의 차량에 대하여 출력을 과장표기한 것이 발각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미국의 여러 매스컴에서 앞 다투어 보도하며 크게 문제가 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현대자동차는 다음과 같이 미국에서 한 바탕 난리법석을 피우며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1) CEO 핀바오닐이 정중히 사과 "이러한 오류에 대해, 그리고 (이로인해) 현대고객들간에 조성될 어떠한 형태의 염려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이러한 오류를 밝히는 것은, 고객과 판매상 그리고 우리의 모든 사업파트너들과의 관계를 좀더 투명하고 정직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또한 우리가 이러한 성격의 문제가 제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더보기
◆ 조선왕조실록 고종 44권, 41년(1904 갑진 / 대한 광무(光武) 8년) 1월 24일(양력) 4번째기사 평안북도 관찰사 이도재가 사직하는 상소를 올리다 평안북도 관찰사(平安北道觀察使) 이도재(李道宰) 가 올린 상소의 대략에, “신은 앞서 올린 소장(疏章)에서 이미 무엇을 할 만한 재주가 없음을 아뢰었습니다. 하지만 성은의 헤아려 주심을 받지 못하였고 신에게 부임할 것을 재촉하였기 때문에 민망하기 그지없어 두려움을 무릅쓰고 시세로 보나 형편으로 보나 해낼 수 없다는 것을 외람되게 거듭 아룁니다. 지금 두 이웃 나라 사이에는 알력이 생겨 당장 전쟁을 할 듯이 서로 노려보고 있습니다. 비유하면 마치 담장을 사이에 두고 두 마리의 호랑이가 싸우는 것 같으니 그 포효하는 기세와 격투하는 근심은 반드시 우리에게까지 미칠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