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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티/은밀한 방

* '배꼽 티-은밀한 방'

'당신의 벗은 모습'이 보고 싶다.'라는 것이 배꼽티란 폴더를 만든 가장 큰 이유다. 그냥 당신이 보고 싶은 거다. 당신의 괴춤(고의춤) 속이 보고 싶은 거다.

배꼽 아래에 털은 얼마나 났으며, 그 털의 모양은 삼각형인지, 역삼각형인지, 사방으로 퍼져있는지 음부를 향해 뭉쳐있는지 거웃의 모양뿐이 아니라 기능은 어땠으며 자신의 은밀한 곳을 쓰다듬고 감상하며 생각하던 느낌은 어떤 것인지. 

 당신도, 한 번쯤은 남에게 내보이고 싶은 욕망이 있었을 법하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 방은 누구라도 자신의 어렸을 적의 추억이나, 평범한 일상사, 자신만의 생각, 연애이야기, 부모, 형제, 친구 등 주변인물과의 사이에 있었던 어떤 이야기들. 인생의 고비를 맞아 심지어 자살을 생각했거나 경험했거나 극복하면서 느낀 점. 특별한 것이 아니라도 누구에게나 있는 창피한 것, 자랑스러운 것, 자신에게 (스스로) 혐오스러운 자신의 모습, 장래의 희망, 현재의 삶, 생각, 숨결 등을 아무런 제약 없이 공개할 수 있는 방이다.
방법은 아이디나 실명을 밝혀도 되고 익명도 좋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은밀한 '배꼽 아래 털을' 공개하는 데에 의미를 두는 방이기에 그렇다.

 내 블로그에 자주 들르거나, 어쩌다 오더라도 꼼꼼히 (내용 없는 글이지만) 보신 분들이 공통으로 느끼는 것이 아마도, 이런 것일 것 같다. 개인의 비밀로 남아야 하는 부류의 이야기를 '거침없이' 내 놓는 것에 대한 '공감 또는 반감' 말이다.

세계의 인구가 (2007년 2월 기준) 65억 2,500만이란다. 60억이 넘는 개체들이 각자의 처한 환경과 받은 교육과 온갖 변수에 의해 각기 같거나 다른 생각을 하며 살고 있다. 대분류와 중분류, 소분류를 거치면 그 생각이란 줄기도 많지 않은 모둠(그룹)으로 묶을 수 있을 것이다.

  뒤넘스럽게 떠들다.

 10년을 살았을

몰랐더이다.

20년을 살았을
때도
몰랐더이다.

30년을 살았을

더더욱 몰랐더이다.

불혹의 나이라는 
40줄에 들어서면서
불혹이란 말의 의미도
모르면서
무언가 알 듯 말 듯하더이다.

50이 되면서
온몸으로 사는
누구라도 시인이고
온몸으로 살아 낸 누구라도
소설가인 줄 알겠더이다.

'소설보다 더 소설적인 게 인생이고'
세상 모든 것을 다 아는 양
온갖 개폼을 잡는
이보다 모르면 몰라도
'가갸 뒷자'도 모르는 이가 더더욱 잘난
시인이고
소설가인 것을 알겠더이다.

 작년 여름에 '수년 만에' 인터넷 카페에 가입하면서 인사로 올린 글이다.
살아 보니 그렇다. 잘난 척하는 놈치고 잘난 놈 없었고, 못난 척하는 놈치고 못난 놈 없었으며 알듯 말 듯, 손에 잡힐 듯 말 듯하던 것은 '인생의 의미였고, 사랑이었고, 여자였고, 돈이었고, 본능이었고, 다만, 숨 쉬는 거였다'

 배꼽은 세상에 태어난 기원이고, 배꼽은 우리의 몸의 중심이고, 배꼽은 그 아래 털로 싸여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하고, 때론 머리나 심장보다 중요하다. 거기에 우리의 삶이 있고, 거기에 우리의 인생이 있고, 거기에 사는 동안의 애환과 기쁨도 녹아있다.

당신의 벌거벗은 모습이 보고 싶다.
당신의 배꼽이 보고 싶다.
당신의 배꼽 아래가 보고 싶다.

당신의 배꼽이 말하는 소릴 듣고 싶다. 당신의 배꼽 아랜 무슨 이야길 할까?
궁금하다. 이제 털어놓아 봐라! 들어줄 사람 많고, 봐 줄 사람 많다. 그것이 세상이다.
설사, 아무도 없더라도 '영원한 당신의 아군' 매조지가 있다.

                                                                                                    2009. 01. 26.


글:매조지 그림:H(만물창고)/매조지/이미지/CONTENT/Clipart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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