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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주체/옷주제/잘 자고, 잘 놀기

* 노프-list

핸드폰에서 전화번호를 검색했다. 그룹명에 '노프'가 눈에 띄었다. 
겨우 네댓 명이 자리하고 있다. <김윤*, 김태* , 장영*..> 등
이름만 봐서는 생경하여 도대체 기억이 안 난다. 메모를 보니 <장영*-마석성생가구공단.> 그날의 정황부터 기분까지 확연하게 되살아난다. 비망록은 아무리 오랜 세월의 강도 메운다. 신기하다. 비망록은(備忘錄) 외교 문서의 하나지만, 개인에게 있어선 어느 때든 뇌(腦)와 독대할 수 있는 특별한 지위를 갖는 외교사절이기도 하다. 뇌가 감쪽같이 감춘 기억도 비망록의 예리한 지적엔 뇌도 어쩔 수 없이 토해낼 수밖에 없다.  



노프란, '노가다 프리랜서'라고 내가 지은 이름의 줄임말이다. 노가다란 잘 알다시피 막노동의 일본말이다.
한때는 "잇빠이(
 어쨌든, 노가다 프리랜서라는 말은 지난 9월에 3번쯤 노가다를 나간 후에 지은 이름이다. 몇 번의 경험을 한 후에 같이 나간 동료에게 그랬다. "세상에 수없이 많은 직업이 있지만, 노가다는 인류 역사의 시작과 함께 시작됐고, 인류의 종말 때까지 존속할 유일한 직업이다. 이 바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서로 존중할 때 노가다란 직(職)의 질(質)이 좋아질 것이다."라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100번쯤 채우고 싶다. 다행히도 10월에 10번 이상을 나갔는데 갈 적마다 다른 일을 하게 되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50이 넘어서 색다른 경험을, 그것도 노가다 판에서 굳이 찾아다닐 이유는 없지만, 동가홍상이라고 이왕이면 색다른 것이 좋으리라. 오늘은, 늦잠을 잤다. 눈을 뜨니 07:10분이었다. 주말과 공휴일에 노가다 프리랜서를 하고자 했지만, 오늘은 11시쯤 약속이 있어 포기했다. 05:00~05:20분에 일어나야 그나마, 그날 노가다를 할 수 있다. '노프'라 이름 짓기 전엔 '돈산'이라 이름 지었었는데, 노프든 돈산이든 아직 그쪽에서 경험한 것과 인간군상의 생존 모습 등을 짧은 필력이나마, 제대로 조명해보진 않았다. 순전하게 개인적인 시각에서 이바구(이야기의 경상도 방언) 까겠지만, 단조로운 삶에서 좀 억센 모습을 보고, 느낄 수 있기도 하고 되려, 더욱 무미건조한 삶의 모습을 엿볼 수도 있을 것이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잘난 놈은 잘난 대로 못난 놈은 못난 대로 온 힘을 다하며 사는 것이 인생이고, 삶이더라. 이런 인식을 다질 수 있는 것은 나이를 떠나 또는 책을 통하거나 남의 이야길 통해 듣는 삶의 모습을 온몸으로 겪기에 더욱 진솔하게 다가온다.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11시에 약속이 있어 외출 준비를 해야 하기에 이만, 줄이지만 저녁에라도 노가다 경험을 풀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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