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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물

◆ 도올 김용옥

     난 도올 김용옥의 팬이 아니다. 그건 노무현의 적극적 추종자가 아닌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어떤 당에도 적을 두고 싶지 않고, 어떤 놈의 편을 들고 싶지도 않다. 다만, 내 생각에 부합하는 인물에게 박수를 칠 뿐이다. 그러나 지금 싯점에서 김용옥이 <천안함 사기질에> 신랄한 비판을 한 것은 시의적절했다. 
지식인내지 지성인이란 것들이 자신의 안위와 이익만 추구하면,사회의 발전은 없다. 그렇다면, 무지렁이 매조지와 무엇이 다르랴. 평소에 강연회나 토론 프로그램을 좋아하고, 연예인의 사생활은 내 사생활과 크게 다를 것이 없기에 관심 접어 두고, 디스커버리나 동물의 사는 모습을 다룬 프로그램을 좋아하기에 관심을 둘 뿐이다.
 

도올 김용옥(62)씨는 23일 '천안함 침몰은 북한 소행'이라는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에 대해 "0.0001%도 설득이 안 된다"며 "정말 웃기는 개그"라고 정면 비판했다. 김용옥씨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봉은사 특별대법회 강연에서 이 같이 말하고, "(살아남은 장성들이) 개선 장군처럼 앉아서 당당하게 국민들에게 겁을 주면서 발표하는 그 자세를 보니 구역질이 나서 못 견디겠다"는 직설적인 표현을 써가며 반박했다. 

그는 또 지방선거 최대 쟁점인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국민 세금 몇 십조를 강바닥에 퍼붓는 이런 미친 짓이 어디 있냐"며 "21세기 개방화 시대에 죽음의 정치를 맛보고 있다"고 맹성토했다. 김씨는 특히 천안함 사건 등으로 지방선거가 표류하고 있는 데 대해 "이명박의 드라마대로 이 세계가 움직인다면 결국 남는 것은 우리 자신들의 타락 밖에 없다"며 "국민이 더 이상 위정자들의 기만에 속지 말고 코뿔소의 외뿔처럼 홀로 가야할 시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쌍끌이 어선 민간인이 어뢰 건진 건 천운"  

김씨의 특강은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봉은사(주지 명진스님)의 초청으로 마련됐으며, 주제는 '코뿔소 외뿔처럼 홀로 가거라 : 동서회통의 깨달음'이었다. 이날 봉은사에는 김용옥씨의 강연을 듣기 위해 1500여명의 신도들이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강연이 열린 법왕루는 8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1000여명이 발 디딜 틈조차 없이 들어찼으며, 다른 신도들은 법왕루 바깥에 서 있거나, 바닥에 자리를 펴고 앉아 스피커에 귀를 기울였다. 

최근 몇 해 동안 외부 노출을 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선 김씨도 이날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이명박 정부를 향해 매서운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민감한 사안인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정부 발표를 언급할 때는 특유의 신랄한 표현으로 신도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우선 김씨는 천안함 침몰 원인을 발표한 민군합동조사단의 태도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천안함 사태와 관련 발표를 하는데, 우선 구역질이 나는 게, 장성들이 계급장이나 떼고 나오지, 패잔병 XX들이, 자기들의 부하들, 불쌍한 국민들을 죽여 놓고, 무슨 개선장군처럼 앉아서 당당하게 국민들에게 겁을 주면서 발표하는 그 자세가 우선 구역질이나 못 견디겠더라. 일본의 사무라이라면 그 자리에서 할복자살을 해야 하는 자리다."

그는 이어 "천안함 사건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과 공간의 감각소요가 없다"며 "자기들이 뭔 발표를 하던 그 발표의 내용이라는 것은 단순히 가설적 추론의 제기"라고 주장하면서, 근본적인 의문을 던졌다. 

그는 또 "천안함 사건과 연루된 사람들은 모조리 정보를 차단했고, 나중에 함미를 건질 때도 (바다) 속에서 어렵게 싸가지고 둘둘 말아서 건지고, 접근도 못하게 했다"며 "내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면 믿겠지만, 패잔병들이 당하고 나서 거기에 대해 발표하는 것을 내가 어떻게 믿느냐"고 반문했다. 

김씨는 "정보를 그 사람들이 다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반증을 할 수가 없다"며 "왜 하필 선거 때 터졌는지 모르겠지만, 선거 앞두고 (결과 발표) 닷새 전에 쌍끌이 어선을 끌었다는 민간인이 (어뢰를 건진 것은) '천운이올시다'라고 했는데, 그 천운이 생기기 전에는 아무것도 없는 개판이었던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민군합조단의 발표 내용 역시 '가설의 하나' 일 뿐이라는 게 김용옥씨의 판단이다. 

"'가설의 체계를 가지고 정부가 미국, 전 세계가 이렇게 하는데, 그렇게 생으로 거짓말 시킬 수 있소, 가설이라고 해도, 그럴듯한 가설 아니오?' 그런데 생각을 해봐라. 미국이 하는 짓이 이라크에 대규모 살상 무기가 있다며 어마어마한 전쟁을 일으키고, 거기에 책임 하나 졌는가.  

우리 역사를 한 번 생각해봐라. 노태우가 선거하기 직전에 김현희가 돌아왔다. 자국민 몇 백 명이 어떻게 죽었는지, 지금까지 모른다. (KAL기) 잔해도 못 찾았다. 그 식구들은 내 남편이 아직 살아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김현희는 버젓이 잘 산다. 아웅산 사건이 뭐냐. 천안함 사건이 뭐냐. 우리가 알 길이 없다. 국민은 내내 이런 것에 의해 기만당해서 사는 것이다." 

그는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한 민군합동조사단의 발표 내용에 대해 "진짜 웃기는 개그"라고 잘라 말했다. 

"여러분들은 전쟁을 원하는가. 이게 지금 우리 민족이 원하는 것인가. 장성들이 앉아서 발표하면서 '이것은 전부 빨갱이들이 한 짓이다. 프로펠러를 돌려서 이렇게 와서 빵 터지면'……. 세상에 그런 이상한, 북한이 그 정도 기술이 있다고? 미국 해군 군사력이 총집결해 있고, 가장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이지스함이 두 대나 있었고, 서해 근해에 13척의 함대가 있었다는데, 거기를 뚫고 들어와서 뻥? 이것은 진짜 웃기는 개그올시다."  

김씨는 이어 "기뢰설·암초설·미국개입설 등 여러 가지 가설이 있는데, 만약 북한이 이것을(천안함 공격을) 안 했다면 얼마나 북한 사회가 억울하겠느냐"며 "(힘없는 북한이) UN안보리에 회부 되도 끽 소리 없이 당하는 모습을 보고 여러분들은 박수를 쳐야 하나.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의 모습이라는 대자대비의 연민의 정을 가질 수 없느냐"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이건 뭔가 사기다. 세상이 허위로 돌아가고 있다"며 "내 생각에 여기에 거대한 위선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하면 안 된다.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가 세계 권력자들이 하는 짓에 속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명박에게 놀아나는 어리석은 민중...남는 것은 타락뿐"

김용옥씨는 지방선거 최대 쟁점이 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우리나라 강은 정비가 잘 된 강이고, 본류에서 홍수가 나거나 그런 게 없다"며 "(지류의 오염 물질을 정수 처리하지 않고) 똥물을 다 받아서 가두고, 유속을 낮추게 되면 모든 강이 썩는다. 이건 보가 아니라 댐"이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이어 "도대체 왜 이런 짓을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며 "(이 대통령은) 모든 것을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자기의 터무니없는 비전을 전 국가의 비전으로, 모든 국민에게 강요하고 따르라고 하면서, 언론·4대강·우리의 삶 등 모든 것을 다 죽이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씨는 안병무 박사의 '민중구원론'을 언급한 뒤, "당신이 스스로를 구원할 것이라는 민중이 이렇게 이명박에게 놀아나는 어리석은 민중이 되었고, 그렇게 기아에 허덕이던 그들이 지금은 부자가 되었다"며 "민중이 민중을 배반하고 있는 이 시점에 과연 나는 어떤 것을 나의 삶의 가치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냐"고 자문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렇게 몰아가면서 4대강 사업, 그리고 선거도 다 이길 판으로……. 모든 게 아주 잘 맞아 떨어졌다. 잘 맞아 떨어져 (이명박 정부는) 신나게 돼 있다. 그런데 자, 이런 식으로 이명박의 드라마대로 이 세계가 움직인다 할지라도, 전 세계가 이명박을 위해서……. 힐러리까지 오고 내일 발표하고, 뭐 한다고 해도, 결국 남는 것은 뭔가. 바로 우리 자신들의 타락 밖에는 남은 게 없다.  

지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타락시키고 있다. 어떻게 해서 만날 지금도 '빨갱이 새끼들 응징해야 된다' 이런 말들이 보수 언론에서 그냥 껌 씹듯이 하고 있다." 

그는 이어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라.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 하라"는 성서의 말을 인용한 뒤, "그런데 과연 이명박 장로님께서는 이러한 성서의 말씀을 지키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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