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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듣기 좋은 소리

◆ 사랑의 추억


사랑의 추억

상수리 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
그대가 불러주던 고운 노래 귀기울인다
이제는 다시 돌아올 길 없는 사랑의 추억이어라
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 라라라
 

황금의 햇빛 속을 걸어가던 두 사람
이마를 마주대고 영원한 꿈을 꾸었지
이제는 다시 돌아올 길 없는 사랑의 추억이어라
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 라라라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한마음 한뜻으로
위로하고 아껴주던 그 시절 생각난다
이제는 다시 돌아올 길 없는 사랑의 추억이어라
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라라 라 라라라

누가 이 할머니를 죽였나?
할머니가 살던 시절 정원엔 꽃이 만발했어요
이제 그 시절은 지나갔고 상념만 남아있어요
그리고 두 손에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아요
누가 할머니를 죽였나요? 시간인가요?
아니면 더 이상 여유로운 시간조차 보낼 수 없는 사람들인가요?

라라라라라

할머니가 살던 시절에는 고요함이 있었어요
나무가지들과, 가지에 매달린 잎새들과
새들의 노래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요함이 있었어요
불도저가 할머니를 죽였어요 굴착기는 꽃밭을 갈아엎었어요
이제 새들이 노래할 곳은 공사장뿐이네요
그 때문에 사람들이 할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 건가요?
라라라라라

이 노래는 엣날 한 할머니가 소중히 가꾸어 오던 정원이 도시개발로 인해 사라졌고 그 정원으로 많은 위안과 여유를 찾았던 할머니는 실망과 안타까움, 상실감으로 인해 세상을 떠나셨다는 내용입니다. 급격히 진행된 산업화의 과정 속에서 소외된 할머니의 죽음을 다룬 이 곡은 프랑스 가수 미셸 폴라레프의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가수들이 부르고 국내에서도 번안곡이 소개되기도 하였으나 그다지 인기를 끌지는 못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포크가수 박인희가 '사랑의 추억' 이라는 제목으로 개사하여 불렀는데 '오월의 노래 2' 는 원곡보다는 박인희의 '사랑의 추억' 을 개사한 것이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이루마는 자신의 두번째 음반에 'When the Love Falls' 라는 제목으로 이 곡을 연주하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루마가 이 곡을 우연히 들었는데 불어를 하지 못하는 그가 이 곡의 가사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너무나 아름다우나 슬픈 이별의 느낌으로 받아들여서 지금의 곡이 만들어 졌다는 것입니다. 곡을 오해하므로 해서 아름다운 곡이 탄생한 경우라 하겠습니다. 



When the Love Falls - 이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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