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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M)스트리트/황소의 뿔

◆ 정과 망치

거칠다.
아직도 많이 거칠다.
난 '정(a burin)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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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추격자'를 보면 살인마 유영철이 정과 망치를 이용해 사람의 머리를 때려죽이는 장면이 있다. 살인 도구가 정과 망치라는 것도 놀랍거니와 사람의 머리에 정을 박는 엽기적인 행태를 어찌 설명할 수 있을까? 불과 10개월의 짧은 기간에 20명이 넘는 인명을 해치고 간과 뇌수를 먹었다는 데엔 더욱 뭐라 할 말이 없다.

'정(a burin)'은 본디 석공(石工)이 돌을 다룰 때 쓰는 연장이다. 돌혹떼기를 하거나 도드락다듬을 하기 전에 쓰는 도구이다.

617069/행사가252/0410 이놈은 이미 죽은 놈이다.
507588/대우조선CALL/0523 이놈은 아직 살아있는 놈이다.

오늘은 부실을 떨어내는 날인데 아직도 HTS에 죽은 놈이 버젓이 자릴 하고 있다. 장 끝나고 결산을 하니 -21,960원이다. 죽은 놈이 -509,150원을 차지하고 있었으니 실제론 49만 원 정도 벌었다는 말이 된다.

죽은 놈으로 총 200만 원의 손해를 봤다. 손절매를 잘 내지르는데 잠시 멈칫하는 사이 그럴 기회가 없었다. 이성보단 직관이 앞서야 하는데 느꼈을 때도 한 번 더 생각하다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생각하는 시간이란 것이 수 초에서 1~2분 사이에 판단을 요구하는 것이다.

죽은 놈으로 말미암아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소댕(솥뚜껑) 보고 놀란다'라고 살아 있는 놈을 지레 포기했다. 가슴이 아파 혼났다. 살아있는 놈을 억지로 죽인 사연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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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격자에서의 망치는 5 함마(hanmer의 일본말)였다.


살아 있는 놈이 수익을 좀 주리라 판단을 했었다. 그리고 그 내용을 플래닛의 다이어리 난에 적어 놓았었다. 3,400을 깨지 않고 3,471로 마감한 여세를 몰아 어제(11일) 오전에 펄쩍 뛰었다. 방향을 정할 걸로 예상을 하고 시나리오를 썼었다. 군대에서 RCT, ATT 등의 훈련을 해도 시나리오를 써서 실행 한다.

작전의 성패는 완벽한 시나
리오에 의해 결정된다. 대대장 실에서 시나리오를 옮겨 적느라 고생한 적이 있
다. 담배 태우러 밖에 자주 들락거
리니 대대장이 '괜찮다, 여기서 피워라'했던 기억이 새롭다. 시나리오는
잘 썼는데 실행에 문제가 있었다.
<'인생에서 사소한 것으로 다른 길로 가게 되기도 하듯' 인생의 일부분인 주식판도 그렇다.> 전날 20*60,000주를 살 수 있었다. KOSP200에서 한 번 더 먹고 나오다 기횔 놓쳤다. 가끔은 휴지에 가까운 OTM이 때론 큰 수익이 된다. 죽은 놈처럼 크게 잃을 때도 있지만, 어쨌든 전날에 맘 먹은 대로 실행할 기횔 놓쳐 매수 못해 75%(90만 원)의 추가 수익을 못 얻고 30원 씩 24,060주를 사서 오버나잇을 했겠다. 아침에 과감하게 35*20,000주를 선취매했다. 바로 전날 것은 매도 체결되어 (40*24,060) 24만 원을 벌어 놓았다. 그리고 10:05분 상해 지수를 체크하는 데 지표가 안 뜬다. 상해가 서울보다 한 시간 늦게 가는 것을 잊고 착각을 했던 거다. 지수를 확인하고 액션을 취할 예정이었고, 전날 플래닛에도 적어 놓았었다. 죽은 놈 때문에 민감해 있던 탓일까? 10일 종가 기준 41, 350원인 기초 자산과 행사 가격 78,500원의 갭이 부담 되었던 것일까? 아직 시간가치가 많이 남아 있음에도. 소심했다.
 결국 다른 곳에 활용할 기회를 얻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 45원에 매도 주문 넣고 있던 것을 매수대기 물량이 있는 35원에 매도 주문을 급히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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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서 좋은 일은 없다. 초를 다투는 주식 판, 그것도 OPTION 이나 ELW 판에서는 더하다. 신속한 의사
결정과 재빠른 모션이 필요하지만, 정확도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
주문 실수란 것도 서두를 때 나온다.
도 주문을 넣는 순간 주문 단가가 바뀌는 경험들을 해 봤으리라.
서로의 액션이 엉키는 순간에 발생하는
에러 (시장가 주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ELW는 시장가 주문 자체가 안
된다.)
35원에 매도 주문을 넣는 순간 앞선 놈이 채가면서 다음 순번인 30원으로 매도 체결이 돼 버렸다. 순간에 10만 원을 떡 사 먹은 꼴이 되었다.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로 생긴 손실은 더욱 아프다. 다시 35원으로 살까 말가를 잠시 고민하며 좀 남은 물량만 남기고 기업은행으로 자릴 옮겼다. 
그때까지 (10:15) 20만 주도 되지않던 거래량이 10:20~11:05분 사이 200만 주가 넘어서며 요동을 치는데
전날 30
원 끝난 것이 85 원까지 183%의 시세 변동이 있었다.
불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이었다. 아침에 잡은 물량까지 40,000주가 넘는데, 45원 만 쳐도 180만 원원이 손 안에 있던 것을 놔 버린 꼴이다. 25%의 확보한 수익도 주문 에러로 3% 대로 떨어진 상태였다. 속이 아팠다. 유동성의 폭발력이 어떠한지를 체험했다.

 사람의 심리는 불안정 한 것의 대명사다. 그
불안정한 것을 안정적인 상황에서 즐길 수 있을 때 돈이 알아서 주머니로 못 들어와 안달을 하리라. 결국에는 폭탄 돌리기의 행태였다. 누군가 폭탄을 안은 모습이 보인
다. 100% 상승한 60원에 끝났다.
다시 뛰어들 생각은 없다. 30원 이하라면 소액은배팅하리. 
'4월부터 스텝바이스텝의 행보를 즐기리라.'라고 다짐한 것을 지키리라. 마음이 급해 동동거렸을 때 얻지 못하고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이 보인다. 굳이 기록을 남기는 것은 나중에 유사한 사례에 부딪힐 때 도움이 되리란 생각에서다.



색다른 카페입니다. 돈이 그리운 사람은 들러 보세요 더블유 엔 더블유 엔



글: 매조지     그림:D(만물창고)/Data Craft/DC126/IT Business:Office Work (IT 비즈니스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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