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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대 흐름(時流)

* 안철수 詩

결론부터 말하겠다.

안철수는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둬라!

 

 무릇 정치는 이상이 아니고 현실이다.

나는 한하운의 시도 좋아하고, 이성부나 김수영도 좋아하고, 김춘수의 시론도 읽었고, 젊어서 心象이란 월간지도 정기구독했었고 간혹, 낙서는 했어도 詩를 써 본적은 한 번도 없는 사람이다. 한때는 한국일보를 보다가 끊어야겠다고 작심하고 1면에 시를 싣는 것 때문에 최소 1년을 더 본 적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지금도 지하철 슬라이드 도어에 새겨진 시를 보면 발걸음을 멈추고 꼭 읽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詩 비슷한 작문이나 낙서를 했어도 詩라고 우긴 적이 없는 것은 시인을 욕보이기 싫어서였다.

시는 삶이요. 삶이 생각이고 느낌이라면 시는 한 번 더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동력이 있는 것이기에 그렇다.

 

  터넷에 보면, 시 같지도 않은 것으로 시인을 자처하는 자들이 많기도 하듯, 詩를 정치판에 끌어내 자신을 합리화하려는 철수가 싫다. 정말 싫다. 시는 시이고 정치는 정치일 뿐이다. 정당한 욕심은 많고 클 수록 좋다고 보는 내 시각에서 볼 때, 안철수의 욕심은 정말 안(不) 철수를 지향하는 것 같다. 철수는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지양하고 있다. 철수야 자네 아이덴티티를 지향하거라. 그런 게 있기나 했었는지?

 

  전에 노무현이 옥탑방에 관해 전혀 몰랐는데, TV를 보다가 옥탑방의 존재를 알았다고 하더라. 그때, 대선 주자였던 그에게, 측근이 <이미 알았었노라.>라고 하라고 했음에도 자식들이 보고 있는데 거짓말을 창피하여 그럴 수 없다고 하면서 몰랐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안철수에게는 이런 진정성이 없다. 온당하지 못한 권력 욕심으로 가득한 모습이 보기에 안쓰럽다.

 

 윤여준의 증언에 의하면 서울 시장에 무한한 욕심을 가졌던 안철수가 박원순에게 양보한 것은 한계를 느꼈고 되지도 않게 대통령을 꿈꿨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대통령은 안철수, 자네 개인의 명예를 충족하는 것으로 끝나는 자리가 아니다.

6,000만 겨레의 삶과 가치에 엄청나게 크게 작용하는 자리이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뒤에 나타난 현상으로 자기 자리에서 묵묵하게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 씻을 수 없는 패배감을 맛보게 한 일일 것이다.

 

 안철수,

자네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고 말 끝마다 <국민을> 들먹이는 자신의 양심과 대화하라!

자네는 새누리당에서 주장하는 불쏘시게 역활이 딱이다.

절대로 준비된, 능력있고 역량있는 대통령 감은 아니다.

대통령은 인기투표나 잠시의 이미지로 차지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그러기에는 6,000만의 삶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치는 자리이다.

좀 더 솔직해져라. 안철수.

 

 

 

'나 하나 꽃피어' - 조동화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느냐고도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산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조동화가 누군지 몰랐다만

조동화가 시를 통해 말하려는 뜻은 충분하게 헤아리지만,

안철수, 자네가 6,000만 사람을 이끌 재목은 아닌 게 너무 뼈저리게 느껴지네.

 

나 초저녁에 잠을 자 뒀고, 02:00 시에 버냉키 만나려고 기다리는 중이라 하릴없어 내용 없는 글을 남기는 것이라 더 자세하게 내 생각을 나타내지 않아 미안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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