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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티/은밀한 방

* 도나캐나




(일부 덴덕스러운 (개운하지 않고 좀 더러운 느낌이 있다.) 부분이 내용
에 있어도
그냥 보내 주세요. 
 전 상학보다 하학(형이하학) 쪽에 가깝거든요. ^o^ )


 
 명절을 잘 보내는 것은 도나캐나
(하찮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알겠다. 구석바치(집안에만 들어 박혀있는 사람)도 아니고 구들 더깨(늙고 병들어 방안에만 붙어 있는 사람을 농으로 이르는 말)는 더더구나 아닌데.

 방콕만 하고 있으려니 갑갑증이 인다. 아이들도 없고 구들막농사
(남녀가 함께 이불 속에서 성적으로 희롱하는 일) 짓기는 딱 좋은데 그럴 수도 없고. -아이들은 연휴가 시작되자마자 사촌 집으로 할머니 댁으로 돌다가 어제저녁 늦게서야 돌아왔다.
오늘 아침에 다시 가야 할 텐데 돌아온 것은 아빠가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순전하게 인터넷 때문이었다.-
 벌써, 설날 새벽을 맞았는데 영화 3편(쿠오바디스, 카사블랑카: 어학공부용. 007 아이 골드 TV 방영) 본)것과 EBS의 '박재희의 손자병법과 21세기'를 본 것. 그리고 낮잠에 취해 죽어 있었던 것. -그래서 지금 잠이 없다.-가 연휴에 한 일의 전부다. 

 할 일은 널려 있는데 (침대도 옮겨보고 지저분한 환경을 정화하고
실행하지 못할 계획이라도 좀 구체적으로 점검해 보고 아이들 없다고 하루 반나절 동안 먹고 쌓아 논 설거지까지) 그냥 惰性에 젖고 있다. 
  '씨~ ,
내년에는 이러고 앉아 있지 말아야지. 하다못해 얼은 땅이라도 파야지.'하고 씨부렸다. 모란 시장 근처를 배회하다가 파는 게 있으면(?) 계집도 하나 사 오고, 눈꽃 열차라도 타고 강원도 어디라도 헤매고 있든가, 형편이 좀 나아지게 노력해서 괌이라도 가서 해안에 앉아 맥주라도 즐기다 와야겠다. 라고 공상을 펴며 씨벌이고(당치도 않은 말을 지껄이다) 있다. 

박재희의 손자병법의 내용이 리더십에 관한 것이 줄기던데
[개인의 능력보다 시스템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한다. 아무리 훌륭한 대선 주자가 나서서 잘난 놈이 대통령이 된다 해도 지금의 SYSTEM으론 안 된다는 지적 말이다.

 우리 사회의 부패도 그럴 테고, 무엇보다 우리 가정.
아니, 내 집구석도 system이 문제란 생각을 했다. 
올해는 사회는 고사하고 우선 당면한 가정의 시스템을 바꿔보는 데 노력을 해야겠다. 말(馬)로만이 아닌 원숭이(나. 잔나비 띠다.)에 맞는 공부와 식사와 청소와 ** 등에 맞는 시스템을 갖춰야겠다. 아령 한 번이라도 들고, 줄넘기 한 번이라도 하려면 지금처럼 내키는 대로 해선 곤란해! 란 생각도 했다. 

 아무튼, EBS의 강좌나 다른 세미나 등을 듣고 보다 보면
그들의 해박한 지식과 달변에 부러움이 앞선다.
(노력은 하지 않고 그냥 부러워만 하고 있다.) 그들의 말투와 냄새와 억양을 유심히 보지만 심각한 노력을 하지 않고 그냥 닮고 싶단 욕심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발을 내 디딜 엄두를 못 내는 나는 쪼다다. 밥통이다. 죽통이다. 하다못해 명절을 잘 보내는 일 하나 제대로 못 하고 황금 같은 시간을 지루해하며 보내고 또 보내고 나선 긴 연휴를 짧다고만 생각하는 멍청함이여!
명절이 도나캐나 잘 보내는 것이 아님을 알았으니, 추석에는, 아니 지금 당장부터라도 잘 보내도록 실행하겠다.

                                                                              2004. 09.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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