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야기 /김태정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있었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했더랍니다.
개울가 언덕 위에 예쁜 집 짓고
사슴처럼 새처럼 살았답니다. 음~
새 아침도 둘이서 어둔 밤도 둘이서
기쁨도 괴로움도 둘이 둘이서
사슴처럼 새처럼 살았답니다. 음~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바뀌어
두 사람은 엄마 아빠 되었답니다.
꽃처럼 고운 아가 웃는 얼굴에
해 보다도 밝은 꿈 키웠답니다. 음~
비바람도 둘이서 두려움도 둘이서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가 되어
]해 보다도 뜨겁게 살았답니다. 음~
봄이 가고 여름 가고 가을도 가고
한겨울 날 저 산마루 눈이 쌓이듯
지난날 신랑 각시 머리 위에도
새록새록 남몰래 눈이 내리고
눈이 내리고
태어난 아이가 어른이 되도록
둘이는 한결같은 참사랑으로
잡아주고 받들며 살았답니다
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