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위

* 웃음

 

저녁 때쯤 장안동 전기기구 대리점에 들렀다.

마침 남, 여직원 셋이 자기들끼리 무슨 이야기 하다

웃음보를 터뜨리고 있었다.

자동문이 열리며 그 순간에 내가 입장을 한 것이다.

내가 들어서는 순간 웃음보가 터진 사무실.

이유야 어떻든 기분이 좋을 수밖에,

그래 한마디 조크를 던졌다.

"나를 기다렸구먼,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이리 반갑게 웃음으로들 맞나!"


필요한 물건 1 BOX를 사는 시간은 얼마 안 걸렸다.

안에서 담소하는 사이 다른 직원이 차에 실어 놓았다.

나오면서 또 마무릴 했다.

"다음에도 그렇게 환한 웃음으로 만나자고"


몇 번 들러 안면은 있고 좀 친절한 편이지만

돈 안 들이고 서로 편하고 기분이 좋게

관계를 맺고 돈독하게 할 수 있는 웃음은 얼마나 좋은 것인가!

때맞추어 웃음보를 터뜨릴 때 입장하고

그것을 유용하게 써먹은 내 순발력도 괜찮은 편인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벌써 가을 냄새가 진하다.

귀뚜리도 성하게 운다.

웃음 하면 아들과 딸이 생각난다.

제 어미를 닮아 그런지 두 아이 모두 웃는 모습이 참 예쁘다.

학교에서도 공인받은 웃는 모습이다. 놈들을 존중한다고 될수록 사진을 올리지 않는데 어떨 때는 서운타. 자기들 사진 아

빠가 공개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 화마를 만나기 전엔 충실하게 지켰는데 이젠 슬쩍 가져다 쓰기도 한다.

아이들 어렸을 쩍에 찍은 멋있고 예쁜 모습의 사진이 다 타버리고 인터넷에 올린 사진 몇 장만이 유일하게 남았기에 말이

다.

 


 





 

F:엔터테인먼트/사진/블업그림

2006/08/21

'행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돼지  (0) 2008.08.29
* 예비역 육군중령  (0) 2008.08.27
◆ 헌혈  (0) 2008.08.26
* 전화국 이야기  (0) 2008.08.24
* 신문과 모래주머니  (0) 2008.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