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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씨바리

* 부엉이셈 속담에 '부엉이셈 치기'라는 말이 있다. "계산에 몹시 어두운 사람의 셈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매조진 행상이라 자칭하는 장사를 22년 했다. 네 자리 정도의 숫자는 마구 불러도 암산을 능히 해낸다. 그럼에도, 잇속엔 '부엉이셈 치기'를 벗어나지 못한다. 이건 병이다. 오죽하면, 인터넷에 서핑 중 아구다리(我求多利)란 닉을 발견하곤, 머리에 아로새겼을까? 아로새기면 뭐 하나? 머리와 감정이 따로 노는데. 관성의 법칙도 밖에서 힘을 받으면 바뀌는 법인데, '아구다리 (我求多利)란 닉의 힘도 별 볼 일이 없는가 보다. 어제 권 여사에게서 부탁의 전화가 왔는데 뿌리치지 못하고 파주 넘어 통일 동산의 공동묘지에 다녀왔다. 오늘 일정을 다 무위치고, 위생병원 장례식장을 들렀다가 파주로 향했다. 달리는 차.. 더보기
*개씹단추 눈을 뜨니 창문을 통해 들어온 햇볕에 눈이 부셨다. 해가 중천(?)에 떠 있었다. 07시27분.찌뿌드드하던 몸이 거의 회복됐다. 언제나 빠른 복원력에 스스로 감탄을 하곤 한다. 기분이 좋다. 모처럼, 자고 깨서 아래가 뿌듯함도 느낀다. 지난 5월 29일부터 나흘 동안 잠잔 시간이 7~8시간 정도다. 그녀의 성깔은 소문나 있지만, 그녀의 극성에 어젠 03시 47분~04시 45분까지 20여 분 정도 눈을 붙였을 뿐이다. 신문을 돌리고 오니 그녀도 눈을 떴다. 남녀가 한 집에서 그것도 홀아비의 집에서 밤을 지새웠다고 하면 보통 사람의 인식은 '뭔 일이 있었을 것'이라고 짐작할 터이지만, 우린 아무 일도 없었다. 물론 가벼운 장난은 그야말로 (장난스레) 짧게 했지만. 고등학교 졸업반쯤일 때 난롯가에 모여 한담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