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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 DUST ※ 사랑을 하면 먼지가 쌓인다. '사노라면~' 어쩌고 하는 가사로 노래를 부른 가수가 있다. '살다 보면~' 어쩌고 하는 말들을 많이 하고 많이 듣는다. 근데, '사랑을 하면 먼지가 쌓인다.'라는 생각이 이 밤에 문득 들었다. 거래처의 컴을 손 봐 주다 발가락 때까지 닦게 생겨 결국 집에 가지고 와서 구석구석을 샅샅이 훑고 닦고 어루만져 주었다. 언 년(女)을 그렇게 해 줬다면 아마, 좋아 죽으려고 했을 거다. (예전에) 문경에서 나 만나러 올라와선 일이 바빴던 내가 시키는 대로 종일 백화점의 아이쇼핑을 하다 저녁에야 만났다. 이동하는 차에서 나의 거시길 만져주면서 좋아하던, 지금은 性씨도 생각이 안 나는 '*니(닉이다)'의 신음처럼 앓는 소리가 귀에 선하다. '아~! 좋아! 좋아!' 하던, 결정적일 때.. 더보기
* 비지땀 비지땀이 그립다. 오랜만에 창문을 닦고 컴퓨터 책상의 유리와 모니터 등 온갖 것의 먼지를 닦았다. 때가 끼고 또 껴서 검다가 못 해 새까맣다 시간이 흐르매 몸에 땀이 차오른다.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 여름에 땀 흘리는 기분의 상쾌함. 살아 있음에 느낄 수 있는 기쁨 중의 하나다. 장맛비에 취해서 할 일을 잊고 있었다. moby에 취해서 할 일을 잊고 있었다. 책을 본 지 오래고, 돈 버는 일에 소홀한 지 오래됐다. 이제 마음의 먼지를 털고. 뭔가 노래처럼 처절한 기분을 맛보고 싶다. 아름다움은 에밀레종의 뒷이야기처럼 처절함을 극대화하는 애처로움을 바탕으로 하기도 하지만 폭발하는 분노나 슬픔을 스스로 억제하고 또 하여 지독히 절제된 언어로 짧게 표출하는 참을성의 극한 표현에서도 느끼지만 이제, 난 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