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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익

* 안철수 詩 결론부터 말하겠다. 안철수는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둬라! 무릇 정치는 이상이 아니고 현실이다. 나는 한하운의 시도 좋아하고, 이성부나 김수영도 좋아하고, 김춘수의 시론도 읽었고, 젊어서 心象이란 월간지도 정기구독했었고 간혹, 낙서는 했어도 詩를 써 본적은 한 번도 없는 사람이다. 한때는 한국일보를 보다가 끊어야겠다고 작심하고 1면에 시를 싣는 것 때문에 최소 1년을 더 본 적이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지금도 지하철 슬라이드 도어에 새겨진 시를 보면 발걸음을 멈추고 꼭 읽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詩 비슷한 작문이나 낙서를 했어도 詩라고 우긴 적이 없는 것은 시인을 욕보이기 싫어서였다. 시는 삶이요. 삶이 생각이고 느낌이라면 시는 한 번 더 느끼고 생각하게 하는 동력이 있는 것이기에 그렇다. 인터넷에 보.. 더보기
◆ 달, 달, 무슨 달! 장사익이어듣기 1. 여행2. 아버지3. 꿈꾸는 세상4. 사랑니 뽑던 날5. 낙화6. 찔레꽃7.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8. 애수의 네온가9. 꿈속10. 아리랑 달을 제목으로 뭔 글을 쓰려고 했었다. 이태백(이십대에 백수가 태반이라는 현재어가 아닌, 달과 한 잔을 나누었다는 漢詩를 쓴 당나라 때의 시인)을 인용하여. 한 때, 한문만 평생 공부하며 살고 싶단 생각을 했던 때도 있었다. 20대 초반에. 생활인의 도리에 통하느라고, 미루었지만, 이젠 생활인의 도리에도 통하지 못하고, 한문도 ㅈㅅ도 모른다. 술 한잔하면 기분만 남아있는 것을 간혹 느낀다. 추석 연후 내내 술 딱 2잔 마셨다. 그.. 더보기
* 노가리가 웃더라. 자동차가 퍼졌다. 지난 금요일 '크르릉`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금속류를 아스팔트에 질질 끌고 가는 소리가 계속 이어졌다. 마후라가 떨어졌나 갸우뚱하며 보니 엔진룸 쪽에서 나는 소리였다. 홴 크럿치에 문제가 있는 것 같더니 이내, 타임 벨트와 워러펌프 쪽에 문제란다. 가볍게 생각했더니 중증이란다. 용마산역 근처의 S 카센터에 맡기곤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사가정역-면목역-동원 시장을 관통-상봉동 E마트-망우사거리-망우리고개-교문사거리-농수산물센타-동구릉-사노동까지. (사후에 위성지도를 켜고 거릴 재 보니 10km가 좀 넘는다.) 망우역 근처에 오니 벌써 양쪽 사타구니가 아프고 망우리 고갤 넘는 중에 발바닥이 화끈거리더라. 평소에 걷기에 소홀했단 증거다. 기껏 팔굽혀펴기 몇백 개 하는 것이 다였었다. 완.. 더보기
◆ 무덤 뒷산을 오르다 동그란 무덤 잔디 위에 누워 보았네 모든 것에 마지막이 있다는 것이 더없이 편안해 보였는데 무덤 앞에는 비석 조차 없이 누구를 사랑했는지 누구를 미워했는지 알 길도 없이 새소리만~새소리만 들리는 것이 더욱 맘에 들었네 더보기
◆ 분도기 분도기는 각도기(角度器) 라고도 하며 보통 반원형으로 만들어져 있다. 한 달을 정리하면서 분도기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주식 차트에서 각도는 상당한 의밀 갖는다. 생활에서도 '각(角)'은 중요하다. 내가 사물과 사람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니까. 5월의 각을 미리 재보고, 5월의 각을 수시로 재 보아 이것 저것을 가늠해야 하겠다. 末 일이다. '有始自必有終'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이 있는 법인데, 끝이란 말은 왠지 정이 덜 간다. 도 통한 소리꾼 장사익이야 '무덤'이란 노랠 통해 '마지막이 있다는 것이 더없이 편안해 보인다'라고 말하지만, 솔직히 그런 경지는 모르겠다. 그냥, 고갤 끄덕거리며 '옳다고나' 하는 것은 이만 나이에 뭘 좀 아는 체를 하려는 겉멋으로 그러했을 뿐이다. 4월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