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향녀

* 김용옥과 손수조 혁세격문革世檄文 지금 조선의 들판이 혁명의 불길로 붉게 타오르고 있다. 지금 조선의 먼동은 “다시 개벽”의 눈부신 햇살을 발하고 있다. 자고 있는 자들이여, 모두 깨어나라! 새 시대, 새 정치의 함성이 그대를 부른다. 깨어난 4천만의 유권자들이여, 남녀노소 한 사람도 남김없이, 모두 투표장으로 가라! 19일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혁명의 물결이 이 아사달 신시를 휘덮으리라! 조선의 깨인 자들이여! 남김없이 혁명의 대오에 어깨를 엮어라! 환인 하느님께서는 이 신시에 “홍익인간弘益人間”의 거룩한 건국 치세이념을 내리셨다. 그런데 지금 어떠한가? 지금 우리는 홍익弘益이 아닌, 홍해弘害, 홍살弘殺의 정치를 자행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해치고, 서로가 서로를 죽이려고 광분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런가? 정.. 더보기
◆ 이혼 자격 이혼 자격이 있어야 하는 거다. 금요일 오후. "따르릉~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그녀한테서 오는 전화는 소리마저 유별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혜*이 가게 주인에 게 내용증명을 보내야 하니까 그것 좀 써 줘!" "급하니까 지금 당장 써야 해." 전화선을 타고 내 귀에 꽂히는 그녀의 목소리는 언제나 톤이 높다. 타고난 쌍년의 소리다. 쌍년을 상대하는 나도 쌍놈이다. 버럭 소릴 지른다. "아무리, 급해도 내용을 알아야 하는 것 아냐? 그리고 법률적인 것은 문구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는 법인데 내가 이따 들를 테니 그때 설명해" 내가 만만찮게 소릴 지르니 전활 철커덕 끊는다. 암말 없이. 그래서 내가 쌍년이라고 하는 거다. 이건 누구에게나 어쩔 수가 없다. 10년가량 거랠 하면서 성질이나 동태를 훤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