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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 외국인 ◆ 외국인이 "왜 사는지?" 아는 것보다 '내가 왜 사는지?'를 먼저 알려고 합니다. 그들이 뭘 하며 살든, 나는 주식만 하며 살렵니다. '태어났으니 그냥 사는 것인지? 뭔 하고자 하는 일이 뚜렷하게 있어 사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 은 "나처럼 돈 벌려고 사는 것이겠지요. 나 또한 잃으려고 사진 않으니 그들도 그럴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이유 없이 오르거나 내리는 주식이 무섭고, 생각하는 것보다 인내심이 돈을 벌어주는 것을 몸으로 체험하고 나서는 오직 차트만 믿습니다. 누군가가 "왜 사느냐고? 물으면 그냥 웃지요." 그랬다지요. "그들이 왜 사는지 모르지만, 굳이 알고 싶지 않고, 그들이 (주식을) 왜 사는지?'도 애써 알고 싶지 않습니다. 오다가다 눈에 띄면 "어! 애들 들어왔네."하고.. 더보기
◆ 태평극장 누구나 물처럼 순수했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순수란 이름은 나이에 따라 색깔을 달리한다. 북부간선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성수대교나 용비교를 타고서 강남역에 가려던 참이다. 성수대교와 동부간선도로를 같이 탈 수 있는 갈림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잡념에 빠졌었는지 30년 차에 이르는 운전미숙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순식간에 지나쳐 버린 거다. '한남대교를 건너야겠군' 하고 생각했다. 아뿔싸! 그런데 빠지는 길이 없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러다간 마포대교도 지나치고 서울 외곽을 한 바퀴 돌겠다 싶었다. 용산 못 미쳐서 빠져 미군부대를 지나 이태원을 거쳐 약수동으로 접어들었다. 약수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길에 이르자. 잊고 있었던 옛날 일이 떠올랐다. 기억은 언제나 이렇게 불현듯 떠오른다. 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