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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

* 불혹 사십 대에 접어들면서 이제 스러진다 해도 아쉬움 하나, 없을 것 같다. 어려운 것에 대해서도 알듯 모를 듯한 감이 서리는 나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세상사 대부분을 겪었을 것 같은 나이. 이제까지 있었던 일의 복습으로서만 남은 생명이 의미 있을 것 같은 나이. 언제든, 어떤 일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신선함을 가꿀 수 없다면 이제 스러진다 해도 여한이 없으리. 더 살고 싶으면 이루지 못한 일을 다시 시작하고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 더보기
◆ 돈, 돈, 돈이 뭐길래! 면목동 서일전문대 앞에 질경이 우리 옷이란 점포가 있다. 그 앞에서 과일 행상을 하는 사람 이 있다. 그 사람에게 말을 걸어 본 일도 없고, 과일을 사 본적은 더더구나 없다. 지나치는 길에 잠깐잠깐 본 적이 있을 뿐이다. 30대 초반의 사내와 20대가 갓 넘었을 동생의 가게(?) 앞 골판지에 써놓은 글이 그들을 기억하게 했을 뿐이다. 아우성이고 절실한 현실일 것이다. 그것을 써 놓고 틈나는 대로 들여다보는 절박한 심정을 미루어 알고도 남음이 있다. '알고도 남음이 있다.'라는 것은 '단순하게 이해한다.'라는 뜻은 물론 아니다. '이해하는 것' 과 '인정하는 것'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커다란 차이가 있기 때문 이리라. 가끔 그 앞을 지나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돈. 돈. 돈이 뭐기에..,'하는 글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