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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림욕

* 광릉 걷는 것이 좋다. 걸어 본 적은 한참 된다. 걷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숲 속의 오솔길을 걷는 것은 싫어하지 않을 것 같다. '뚜벅 데이트' 가난한 청년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을 묘미다. 아, 그땐 손만 잡아도 왜 그리 가슴이 벅차올랐는지.. 지금은 그것보다 몇 배의 자극에도 감각은 살아 움직여도 마음이 동하진 않는 것 같다. 생을 아름답게 느끼는 나이 10대 후반, 20대 초반 젊은이여! 더 많은 연애를 해라. 내 아들딸도 인생의 멋진 추억을 갖기를 희망한다. 가끔 광능내 숲길에서 카페 길(음식점을 비롯한 찻집이 많아 그렇게 부른다.)을 지나 송우리를 갈 때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삼림욕 하는 마음으로 창문을 다 내리고 느그적느그적 느림보 뺨친다. 뒤에 좇아오는 차들이 잠깐의 여유로움도 인정하.. 더보기
* 붕어빵 16시가 넘어서 급히 나갔다가 포천으로 돌아서 집에 들어온 것이 21:30분 경이었다. 광능내 길을 지나갈 땐 여름과 같이 창문을 활~짝 열고 시속 30~40km로 달리라는 제한속도를 충실하게 지켜냈다. 법을 잘 지키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광능이란 글에서 밝혔듯 삼림욕 하는 기분과 그 길을 지날 때의 싱그러운 냄새가 좋아서 좀 쌀쌀함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건 아마, 눈 내리는 한겨울 영하의 날씨라도 역시 취하는 행동은 같을 것이다. 집에 들어오니 딸이 빌려 온 만화책이 오늘 갖다 주어야 할 기한이라고 갖다 주란다. 오는 길에 붕어빵도 사 오면 좋겠단다. 평소에 딸의 충실한 꼬붕이고, (내 표현으로) 주워 온 아빠이니 그 말을 안 들을 수가 없었다. 만화책을 갖다 주고 붕어빵을 파는 곳에 갔는데, 손님이 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