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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농장

*시체 농장 갑자기 말을 잃었다.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플에 엄한 잡소릴 늘어놓고 있으면서도 늘 뒤통수에선 뭔가가 주시하고 있는 느낌이기도 하다. 플에 이런저런 이야기 보따릴 끌러놓는 것에 대해 가끔 '뭔 짓을 하는 거지?'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도 며칠 움찔하다 다시 발걸음을 떼기도 한다.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의 발걸음 마냥. 눈이 내리는 토요일. 아무런 감흥도 생각도 없이 나가다 말고 다시 들어 와 하룰 개갰다. 종일 다큐멘터리를 봤다. 시체농장1, 2부/ 모래의 바다 테네레 1,2부 자연 상태에서 (곤충과 새 등이 파먹고 부패한 다음에) 뼈만 남게 된다. 남은 뼈는 생전에 키, 몸무게 등의 자료를 복원할 수 있는 자료로 보존된다. 갈비뼈, 팔, 다리 등의 각 부분의 뼈를 일일이 치수를 재어 표준화 .. 더보기
*시체 놀이 시답지 않게 일과를 일찍 끝냈다. 수입이 만족하지는 않지만, 노력에 비해서는 그래도 쏠쏠하다. 놀이하고 왔다. 시체 놀이를. 많은 사람과같이 했다. 진짜 주검처럼 내 놀 것 다 내놓고 누워 있고 혹은 엎드려 있었다. 진짜 시체와 다른 것은 '숨을 쉬고' 있다는 것뿐이다. 삶과 죽음의 차인 간단하다. 울 밖과 울 안의 차이만큼이나 근소하다. 뜨거운 물 속에 몸을 푹~ 담그고서는 평소처럼 온갖 잡생각을 하고 있었다. 가마솥 안의 추어탕. 그리고 추어탕 속의 미 꾸라지 생각을 했다. 냄비 등에 추어탕을 끓일 때, 아주 드물게 밖으로 튀어나오는 일도 있지만, 가마솥은 그럴 가능성은 아예 없다. 인간은 마술사가 아니라도 그런 극한 상황에서도 탈출구를 찾을 수 있는 것이 미물과 다르다. 지난 1년을 돌아봄에 내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