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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 노무현 더보기
◆ 저문강 ◇ 30년 전 군대에서 끼고 살았던 정희성 님의 시집 '저문 강~' 아! 그때가 그립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 박통 시대만도 못한 쥐새끼 시절이라니. 그 옛날 아버지가 앉아있던 의자에 이렇게 석고처럼 앉아 있으니 즐거웠던 지난날에 모든추억이 내 가슴 깊이 밀려들어요 언제였나요 내가 아주어렸을적에 아버지는 여기 앉아서 사랑스런 손길로 나를 어루만지며 정답게 말하셨죠 그리울 때 이 의자에 앉아 있으면 그때 말씀이 들릴 듯 해요 이렇게 앉아 있는 나를 바라보시며 어머니 눈시울은 젖어 있어요 아버지는 의자하나 남겨놓은채 지금 그 어디로 떠나셨나요 여기 앉아서 나는 꿈을 키워 왔어요 아버지의 체온속에서 따스했던 말씀과 인자하신 미소를 언제나 생각했죠 그리울 때 이 의자에 앉아 있으면 그때 그 모습이 보일듯해요 더보기
* 다듬이 소리 온종일 온갖 소리와 같이하면서 정작 그리운 소리가 있다. 온종일 온갖 사람과 부대끼면서 정작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운 소리가 있고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싸움터라고도 일컫는 삶의 현장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해야 할 구실이 될 것이다. 구실을 찾고 싶다. 눈을 감으면 토닥토닥 토다닥 이웃집에서 리듬을 맞추던 소리가 들려오던 겨울밤의 풍경이 추억된다. 어머니가 손바닥에 침을 퉤~퉤~ 튀기시던 모습까지 기차의 힘찬 기적 소리와 함께 되새김질 되고 곧이어 힘차고 리드미컬하게 허공에서 춤추던 방망이의 실루엣은 선녀의 율동으로 남아있다. 아!! 아름다운 선녀가 보고 싶다. 아름다운 선녀의 소리가 듣고 싶다. 2006/07/27 더보기
◆ 김장 40년쯤 전의 이야기다. 그때는 김장이 큰 연례행사였고 각 가정의 가장 중요한 부식이기도 했었다. 연탄 몇 백 장, 김장 한두 접이면 웬만한 가정에서 겨울 준비는 한시름 놓던 시절이기도 했다. 그렇게 중요하고 고민도 많았던 김장에 얽힌 이야길 하려 한다. 동생과 세 살 치이다. 동생이 3학년쯤 때의 일인 것 같다. 명절 같은 때 가끔 화제가 되기도 하지만 다시 어머니께 확인 해야 정확한 시점을 알 것 같다. 근데 그 1~2년, 시차가 중요한 게 아니고 내용이 중요한 것이니 그냥 진행한다. 8식구의 김장으로 거의 2접(200포기)의 김장을 소금에 절여놓고 동네 아주머니들과 소를 넣는 작업을 하는 어머니께 용돈을 달라는(사실 그때는 용돈의 개념도 없었다.) 필요하면 떼쓰고 그러면 야단이 돌아오거나 야단을 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