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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부

* 돼지 아들과 딸에게 편지를 자주 쓰겠다는 것은 언제나 '마음뿐이었다.' 편지의 장중하고 빛바랜 뒤의 멋있는 추억과 가치를 익히 알면서도 게으름에 쩔어 있다? 아님, 절체절명의 어떤 것에 의한 쫓김인가? 둘 다 인것 같다. 언제나, 자유를 꿈꾸었기에 세상을 열 배는, 만 배는 더 서럽고 힘들게 살았으면서도, 이젠, 갈 데까지 갔음에도 쉽게 生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세상에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스스로 잘 알기 때문이요. 둘째는 '살아남은 자의 고통'을 올곧게 아는 내가 아이들에게 '절망'을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아빠가 아무리 바보 같아도 '형체만 있어도' 아들, 딸이 '최소한의 가질 수 있는 것은 있다.'라는 진실을 잘 알기에 그렇다. 마누랄 멀리 보내고 마포대교를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며 핸들을 순간.. 더보기
◆ 갈매기 갈매기, 네가 날고 있듯 나도 살고 있다. '조나단'이 아니라도 높게 날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에 속하는 영역이리라.' 이성부 시인이 노래한 것을 들추지 않더라도 넘어지면 일어나려는 것도 인간의 속성이리라. 그러하니 넘어지는 것을 두려워 말고 넘어져 무릎이 깨진 것에 울상만 짓고 있을 것도 아니어라. 내가 살아 있고 살려고 하는 속성을 가진 생명임에야 나의 주위에 모든 생명 있는 것도 살려고 하는 것임에 (스스로 죽는 행위도 삶의 욕구를 분출하는 부정적 방법이리라) 하찮은 미물도 쉬이 죽이지 않는다. 집에 들어온 귀뚜라미 등의 곤충은 물론 벌레도 해충이 아닌 담에야 산 채로 잡아 밖으로 내친다. 무슨 종교를 믿기에 그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목숨만큼 그들의 생명도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