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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 죽음 삶이 죽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만 철이 들면 누구나 알 수 있고, 아는 명제이리라. 톨스토이인가 누군가가 쓴 작품의 내용 중 인간의 삶을 '나무에 올라가 있는 중에 흰 쥐와 검은 쥐가 나무 밑동을 쉴 새 없이 갉아먹어 결국은 인간이 쓰러지는 것으로' 세월이 감에 인간도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음을 묘사한 글을 본 것이 중학교 때쯤인 것 같다. 이제 50대에 들어섰다. 친하고 쉽지 않아도 [죽음]이란 놈과 악수하고 화해하며 좀 더 가까이 가려는 몸짓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실, 나도 죽기 싫다. 죽고 싶지 않다. 마누라가 숨을 거두면서 '죽기 싫어, 아빠와 아이들과 행복하게 살고 싶어.'라고 했던 말이 간혹 귓전을 때린다. 죽고 싶지 않은 것은 희망 사항이고 인간은 누구나 죽어야 한다. 죽기 싫.. 더보기
* 꿈 딸이 그린 수채화 꿈 죽은 자만 불쌍하고 죽은자만 애처롭다고 말하지만 순간순간이 고통인 산자의 感性은 슬픈 이상의 슬픔이어라. 시시로, 때때로 "엄마가 보고 싶어, 하늘나라에 있는 우리 엄마가 보고 싶다. 아빠!" "아까 낮에 내가 왜 울었는지 알아?" "왜" "엄마 보고 싶어서 울었다" 짐작은 하면서도 묻지 않을 수 없는 아비의 눈에 아비의 가슴에 눈물 고이는 것을 너도 알리라. 산 자의 그리움.. 산 자의 애잔함.. 살아 있는 대가 이리라. T.V에, 신문에, 병원 영안실과 길모퉁이의 초상집 處處에서 죽음과 맞닥뜨리는 산 者 들이여! 어느 날, 갑작스레 성큼 다가선 '죽음의 의미'에 당혹스러워, 세상사 내게 닥친 것만 내 것이어라. 의미 있는 몸짓도 의미 없어라. 1993년 08월 13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