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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 운 (option) 운이 없다. 내 이름 끝자에 '운'이 있는데, 운이 없다. 주식시장은 결코 착한 놈이 아니다. KT도 그런 면에선 만만치 않다. 옵션 만기일이 내일, 모레인데, 변동성 많은 장에서 불쑥 KT, 이놈이 심통을 부렸다. 결정적인 순간에. 오전에 PUT하고 놀았어야 하는데 거꾸로 타서 CALL과 콜~콜~하며 놀다 고생 좀 했다. 어제 오버나잇 한 물량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겨우 처분하고 제 코스를 밟은 것이 13시 전후였다. 아래 차트는 선물 3월과 OPTION CALL 행사가 280과 277.50의 3분 봉 차트이다. 굵은 파란색은 75분 봉이다. 사각형 부분에서 흑삼봉이 떴고, 75분 봉을 지지하면서 로켓 모양을 만들고 있었다. 같이 보고 있는 1분 봉엔 꼬랑지 긴 교수형까지 뜨고 있었다. 완.. 더보기
* 4.0 밤새 눈이 왔다. 아침에 늦잠을 자서 눈을 못 쓸었다. 어제 초저녁에 잠들어 20시쯤 일어났더니 잠자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새벽까지 공부하고, 영화 보다가 05시 30분에 자고 08시 20분에 일어났다. 알람 맞추어 놓은 시간보다 1시간을 더 잤다. 06:00~15시까지는 눈 따위 쓸을 엄두도 못 낸다. 엊저녁에 자고 일어나서 눈 쓸고 있는데, 아들이 들어오다 눈 쓸고 있는 나를 보며 그런다. "아빠, 뭐 해요?' "보면 모르니 눈 쓸잖아.' "그냥 들어와요. 눈 또 올 텐데." 옆집은 물론 골목 끝까지 눈 쓰는 것에 하는 말이다. 누가 아빠고, 누가 아들인지 모르겠다. 이브에 스킨과 로션 세트를 선물로 사 왔다. 아빤, 아무것도 안 줬는데. "고맙다. 잘 쓰마." 그랬다. 술을 좋아하는데, 자기가 술을.. 더보기
* Number nine [RE] 첫 눈... - 함박눈이 보고 싶다. 작성자 매조지 (prop2047) 번호 586 작성일 2002-11-05 오후 10:22:31 세상의 온갖 소릴 제 안에 가두어 새로운 소릴 듣게 하는 함박눈! 그 혼몽한 고요함을 느끼고 싶다. 예전에, - 70년대 중반에- 강원도 강릉에 Number nine 이란 음악 감상실이 있었다. 어찌어찌해서 아무도 없는 낯선 도시에 한 주일을 머무르게 되었는데, 그 대부분을 거기에서 보냈다. 음악이 끊긴 사이로 거기서 일을 보던 소녀에게 물었다. "정적이 흐르는 때에 뭔 생각을 하느냐?"라고 돌아온 대답은 "음악이 흐를 때보다 더한 소음이 들린다."라고 했었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찾아 간 친구가 그 때는 무명이었던 '이외수'님을 만나러 춘천에 갔고 12시간이 걸리.. 더보기
* 비가 온다. 오는 비는 올지라도.. 장마가 시작됐다. 남부지방에는 벌써 비로 말미암은 피해가 심한 것 같다. '... 한 것 같다.. '라는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이런 때에는 써도 무방할 것 같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즐기는 일이나 좋아하는 일이 있고 반면에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서 첫손에 꼽으면 여름에, 장대비가 내리는 밤에 (혹은 낮이라도 괜찮다.) 들리는 소릴 즐기는 것이다. 당연하게 비 내리는 소리를 말함이다. 그냥 내리꽂히는 소리도 좋지만, 나뭇잎을 짓궂게 희롱하며 내리는 소리는 더 좋더라. 한마디로 정경화의 차이콥스키 연주보다도 더 조화롭다. 장대비와 족보를 같이하는 작달비, 발비, 억수, 줄비, 된비, 무더기 비 따위뿐이 아니라 농부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단비, 꿀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