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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 정지선

예전에.
2000년이 오기 전에, 또는 그 1~2년 후까지.
매번 올리는 글 말미에 [정지선을 지킵시다] 고 빠지지 않고 적었던 기억이 있다.
이제는 법제화도 이뤄졌고 그에 따른 의식도 많이 바뀌어 교차로에서 꼬여 서로 불편하고 짜증이 나는 상황을 연출하는 것도 잊을만하니 좋다. 아직도 군자교 CJ증권 사거리에선 종종 꼬릴 물고 남에게 민폐 끼치는 인간이 눈에 띄기는 하지만, 차에서 내리면 보행자의 신분으로 바뀌는 동류의 인간 중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운전자는 얼마나 많았던고. 

안전지대라는 횡단보도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가 오히려 다른 지역보다 더 많았기도 했다. 보행자가 느끼는 심리적인 불안감은 얼마나 깊고 그로 인한 불신은 얼마나 널리 퍼졌는가?
오죽하면 아들과 딸에게 유치원 때부터 횡단보도의 신호가 바뀌더라도 반드시 두 눈으로 (길 양편의 속도를 늦추지 않거나 정지하지 않는 차가 있는 지를) 꼭 확인하고 액션을 취하라 하루에도 부지기수로 주의를 주곤 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느덧,
한 해의 끝인 12월도 중순을 향해 쉬임없이 달리고 있다.
스스로 돌아보니 해는 저무는 데 출발선과 정지선을 구분 못 하고 서성이다 끝을 보고 마는 것 같아 씁쓰레하다. 선의 속성이 출발과 정지선이 같은 것이긴 하지만, 그것이 출발선인지 정지선인지는 눈 좋을 때 구별하기가 쉬웠다. 눈은 갈수록 나빠지고 하여 선은 갈수록 흐려진다.

어떤 일이든,
어디서 멈춰야 하고,
어디서 출발해야 하며,
어디까지 온 힘을 다 해 뛰고,
어디까지는 다리 품을 쉬며,
호흡조절을 할까 하는 시나리오를 짜야 할 시점이다.

정지선을 다시 긋고,
출발선을 다시 그어야겠다.
고통과 쾌락이 한 핏줄이듯,
정지선과 출발선이 한 핏줄이고 같은 선이다.
새해에는 선의 구분을 정확하게 하고 그에 맞춰 멈추고 뛰고 날아 볼 요량이다. 

                                                                                              2006/12/11 



 



글: 매조지     출처:http://planet.daum.net/maejoji/ilog/5111358     
                                                                                                                         

플래닛의 글을 티스토리로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시나브로 할 참이다.
이관 작업이 끝나면 플래닛은 폐쇄할 생각이다. 티스토리의 자료백업 기능이 맘에 들어
시작했는데 새롭고 편리한 기능이 제법 마음이 쏠리게 한다.
ON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기에, 부쩍 멀리하고 있던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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