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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위

* DUST

  
※ 사랑을 하면 먼지가 쌓인다.


'사노라면~'
어쩌고 하는 가사로 노래를 부른 가수가 있다.
'살다 보면~'
어쩌고 하는 말들을 많이 하고 많이 듣는다.
근데, '사랑을 하면 먼지가 쌓인다.'라는 생각이 이 밤에 문득 들었다.
거래처의 컴을 손 봐 주다 발가락 때까지 닦게 생겨 결국 집에 가지고 와서 구석구석을 샅샅이 훑고 닦고 어루만져 주었다. 언 년(女)을 그렇게 해 줬다면 아마, 좋아 죽으려고 했을 거다. (예전에) 문경에서 나 만나러 올라와선 일이 바빴던 내가 시키는 대로 종일 백화점의 아이쇼핑을 하다 저녁에야 만났다.
이동하는 차에서 나의
거시길 만져주면서 좋아하던, 지금은 性씨도 생각이 안 나는 '*니(닉이다)'의 신음처럼 앓는 소리가 귀에 선하다. '아~! 좋아! 좋아!' 하던, 결정적일 때 여성들이 남성보다 주위를 의식하지 않는다. 이것저것 손 봐주다 아들의 컴까지 format하고 손을 댔는데, 웬일인지 하드를 인식하지 못한다. 테크노마트에 들고 나가려고 차에 싣고 다녔는데 마침 테크노마트의 'B 컴퓨터'에서 전화가 왔다. 난 어딜 가나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 줄곧 간 곳만 간다. 거래처든, 여자든.

8층에 있는 매장은 동종업종의 3배쯤 되는 면적을 운영할 정도로 능력이 있다. 나이 차이는 꽤 나지만 그냥 내 집처럼 편하다. 자기 가게에서 모니터를 사 간 고객이 (**여고 앞에 딸이 좋아하여 나도 좋아하는 척하는 스트라빈스킨 아이스크림 가게 점주란다.) CCTV를 세팅하는데 뭐가 잘 안 된다고 내게 물어 온 거다. 난 정말 아는 것이 하나도 없고 그냥 아는 척 했을 뿐인데.

22년째, 장사했어도 상대적으로 때가 덜 탄 것은 이런 천성이고 만성 덕이리라.
근데,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예전엔 미처 몰랐지다. 요즈음엔 헷갈릴 때도 있다. 다음인가 네이번가 어느 블로거에서 (아구다리'我求多利')란 닉을 발견하곤 앞으로 그렇게 살아야지 하고 스스로 다짐한 것이 1년도 더 지났건만 '아구다리'란 닉은 철저하게 기억하는데, 마인드는 바꿀, 또는 바뀔 엄두도 내질 못한다. 그냥 생긴 대로 살기로 (다시) 작정한다.

 씨게이트 제품인 200기가 하드가 문제가 있어 결국 웃돈 10,000을 더 주고 250기가로 바꿔 왔다.
사실, 200기가도 단종 상태다. "160기가로 그냥 바꿔 드릴까요. 아니면, 상위기종으로 웃돈을 조금 얹어 줄래요? 그것도 아니면, 한 4일쯤 걸리는데 A/S를 받을래요?" 당근 웃돈을 줘도 당장 해야지. '빨리, 빨리!' 우리의 특질이
며 단점이라던 것이 디지털 시대인 지금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장점이지 않은가?

B 컴의 사장이 다량으로 쓰는 자기들에게도 바꿔주거나 그러지 않는다는 이야길 귓전으로 흘리며, 7층으로 내려
갔었다. 난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이런 건 이렇게 바꿀 수 있다. 오늘은 주식도 봄날이었고, 나가서 일도 몇십만 원의 소득이 있을 정도로 좋았다. 기분 좋을 때만 술 마신다는 원칙대로 롯데마트에 들러 소주 6병을 샀다. 말이 통하는 상대가 있으면 아마, 다 먹어도 좋을 만큼만 취할 텐데, 혼자 마시는 술은 한 병을 먹기가 버겁다. 숙제하듯 한 병을 이제 다 비웠다. 숙제는 왜 이렇게 많은지. 진짜, 막가는 대로 하는 이야기지만, '사랑을 하면 먼지~' 운운하던 게 무색하게 옆 길로 샜네. 그렇다. 아주 내친김에 구석구석을 빨고, 쓸고, 닦고 했다. 뭘? 컴을. 그러면서 CPU와 FAN 등에 꼭꼭 끼고, 쌓인 먼지를 에어와 면봉으로 털고 닦으면서, 문득 '사랑을 하면 먼지가 쌓인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속담인지, 서양 격언인지에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 라는 말이 있는 것이 기억난 거다.
구르는 돌은 내 머리처럼 반질반질한다는데, '그럼, 내가 머릴 많이 써서 반질반질 한 건가?'
'대머린 정력만 좋은 게 아니라, 머리도 좋은가? 아님, 머리를 많이 쓸 만큼 부지런한가? '
그건 나도 잘 모른다. 알아도 내가 내 머릴 자랑할 순 없을 테고. 이미, 다 했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초에 몇백 번, 몇천 번을 돌 팬의 바람개비 사이사이에 낀 먼지를 보면서, 돌고 도는 팬에도 먼지는 끼는구나 살아가며 생기는 '생활의 찌꺼기처럼,' 하는 생각을 했다. 이게 정전기 탓으로 먼지를 불러들이겠지 하면서.., 사랑할 때 이는 스파크와 전기를 생각했다. '컴에서 이는 정전기와는 세기를 비교할 수 없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남*녀간에 사랑을 하다 생기는 제반 문제 (먼지: DUST)를 사랑의 상처나, 찌꺼기에 대입하게 된 거다."
사랑은 무섭고, 정열적이고, 치가 떨리게 하라. 그러나 거기에서 생기는 찌꺼기(상처나 흔적, 추억) 등은 깔끔하고 세련되게 처리하자."라는 생각을 뜬금없이 했었다. 

 영어의 DUST는 먼지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돈/현금)과 시체(DEAD BODY)를 나타내기도 한다.
사랑하는 초기에는 DUST
(돈)가 많이 들지만, 제대로 된 짝을 만나면 DUST(현금)는 노력에 비례해서 쌓인다. 그리고 사랑을 하다 보면 어느새, 세월에 떠밀려 땅 보탬(DEAD BODY)의 처지로 내몰리리라.
사랑엔 때론 굴욕이나 수치를 느낄 때도 있는 것일진대, DUST엔 그런 뜻도 있
다. 이것 다시 읽어 봐야 할 것 같다. 평소에 창을 열어놓고 마냥 끄적이고, 나중에 다시 읽으면서 맞춤법이나 철자 틀린 것을 고치편이다. 그냥, 떠들었다. 하드 포맷하면서. 데자뷰 운운 할 것 없이 인간의 뇌도 이렇게 FORMAT을 수시로 할 수 있다면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감성은 언제나 이성에 우선한다. 마치 주먹이 법에 우선하는 것처럼.

"사랑?!
하고 싶니?"
매조지가 있다.
번데기를 자랑하는. 크~하하하하하하..


                                                                                      2007/03/26

그림: 매조지 DB/ 엔터테인먼트/사진/블업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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