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컵 한*일 준결승전에서 보기 드문 사태가 일어났다.
1:1로 후반을 마무리하고 연장 전반 7분에 일본에 한 골을 허용해 2:1로 밀리는 상황에서 후반에 1분쯤 남겨 놓고, 같이 보던 현민 이에게 그랬다. '경기종료 1분 전에 만회할 것이다.'라고. 그런데 거짓말같이 29분 44초에 킥한 것을 황재원이 마무리하여 2:2 동점 골을 만들었다. 연장 후반 15분. 경기 종료시각이다.
현민 이와 하이파이브하며 신기해했는데, 승부차기에서 구자철, 이용래, 홍정호가 연거푸 페널티 킥에 실패했다.
수많은 축구경기에서 승부차기에서 세 선수가 연이어 찬 킥이 불발인 경우는 흔치 않다.
세상에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비일비재로 일어나는 법이지만, 좀 심했다.
선수들의 심적 부담이 컸다고 이해하지만, 국대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닌 바에야 인정할 수 없다.
51년 만에 <왕의 귀환>이란 깃발을 올리며 요란스레 나팔을 불었고, 정교한 패스와 세트 플레이가 돋보인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었는데, 초반부터 일본에 밀리는 기분이었다. 아니, 확실하게 뒤졌다. 한두 번에 이어지는 칼 패스로 측면돌파하는 것에 번번이 뚫려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
정리하면,
오늘 경기는 내용에서 졌고, 전술과 투지에서 졌고, 이기려는 의지가 없었다.
한마디로 부끄러운 경기였다. 역대전적에서 74전에서 40승하고 13번 진 꼴이라지만 오늘은 일본이 한 수 위였다. 페널티 킥 오더는 또 뭔가? 조광래의 안이함인가? 상대가 누구인가? 일본이다. 일본!
2011. 01. 26 플래닛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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