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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대 흐름(時流)

* 무직과 학력

미네르바를 체포했단다.
기고만장한 검찰의 발표와 주류 언론의 보도를 보면 아고라 인이 아니라도 기가 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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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동네이거나 가끔 서울대 문양을 길가에 크게 걸어 놓고 서울대 나왔음을 크게 홍보하는 병원을 볼 수 있다.

중랑구 신내동에서도 도봉구 방학동에서도 여타 서울시내 구석구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런데, 이런 치들일수록 실력은 없고 네임드로핑(name-dropping)에 기대고 있을수가 많다.

 똑같은 말을 해도 어떤 직위에 있는 자가 말하는 것과 아무런 힘을 쓸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자가 말하는 것이 같은 강도로 받아들여지고 전달되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런 것을 매우 잘 아는 영악하고 출세를 위해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극명하게 깨달고 있는 떡찰이 이용하지 않을 리가 있는가? 오히려 당연한 결과이겠다.

오늘 신문기사의 일부이다.

9일 서울 강서구에 따르면 지난 7~8일 이틀간 신규 환경미화원 5명을 모집하는 채용 공모에 지방 K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K(37)씨를 비롯해 모두 63명이 응모했다. 이들 가운데 전문대 졸업 이상의 학력 소지자는 23명이나 됐다.

우리 사회의 학력 인플레 탓에 사회적 낭비가 얼마나 심한가를 볼 수 있고, 이런 말을 하는 나부터 직업에 대한 편견이나, 인간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부족하며 알게 모르게 사회가 강요하는 의식에 생각의 한계를 저당잡힌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어떤 직종 무슨 직업군에서 일하든, 개
인의 욕구와 동기에 의해 많은 분야의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처럼 대학이 취업을 위한 수단으로만 존재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할 때 "대학을 나오고도 무슨 직종에 지원하고, 종사한다"라는 웃기지도 않는 소릴 듣지 않게 될 것이다.


신문 등의 매체에서 사건 기사를 보다 보면, 사건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직업이 '무직'으로 표기된 것을 볼 수 있다. 좀 더 찬찬히 뜯어보면, "무직이 무직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다. 직업을 제대로 밝히기 꺼려지는 범죄와 연류됐거나, 범죄와 연관된 직업군에 속하는 보통 공무원들이 '무직'으로 표기되는 것 같다.

그런데 미네르바 체포와 관련된 발표에서 검찰은 더 치졸하고 더러운 뜻에서 미네르바가 30대 백수이며, 전문대 졸업의 미천한(?) 학력의 소유자라고 발표했다. 
 덕분에, 이 나라 경제부처의 수장인 만수만 더욱더 똥밭을 굴러야 했다. 그의 화려한 학력*경
력과 관운까지 미네르바의 그것과 비교되는 굴욕을 맛봐야 했으니,
"기는 만수 위에 뛰는 백수"라는 표현이 화룡점정(畫龍點睛) 이었다.
웃음부터 나왔다. 물론, 마냥 웃을 수만 없는 것이 국민의 심정이다. 

-미네르바 체포, 사이버 MB 산성의 시작
-경제부 기자로 특채하고 싶다.
-외신, 미네르바 체포는 희한 뉴스 ( 고쳤음)
-주가 3,000설 유포한 이명박도 구속하라.
-미네르바 체포, 정부는 대인배의기백을 보여달라!
-미네르바 체포, 차라리 잘 된 일이다.
-미네르바와 강만수, 경력과 역량 비교해보니.
-미네르바 체포, 아내가 블로그에 이상한 글 쓰지 말랍니다.

미네르바 체포와 관련된 블로그 글제목을 몇 개 모아 봤다.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확연하게 알 수 있다. 내친김에 일본인이 보는 시각(↓)도 몇 개 옮겨 왔다. 우리의 생각과 별 차이가 없는 듯하다. 21세기는 나라의 경계도 허무는 시대의 트랜드가 있다. '한국은 민주국가라는 간판을 내려라.'라는 글을 보며 창피함을 느낀다.

한국은 민주국가라는 간판을 내려라.

流石は言論の自由が無い国家です。
역시 언론의 자유가 없는 국가입니다.

言論の自由に対してここまで敵対的な国を
日本のマスコミが持ち上げる不思議。
언론의 자유에 대해서 이정도 수준인 나라를
일본의 매스컴이 띄워주는 것은 불가사의.

これはひどいな さすがは後進国
이것은 심한데
과연 후진국

韓国は自由な国だなー
政府の発想が
한국은 자유로운 나라다―
정부의 발상이

全速力で時代を逆行だなww 
전속력으로 시대를 역행한다 ww 

보라색부분 출처: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2334172

미네르바는 신동아에 인터뷰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신동아는 인터뷰한 미네르바가 누구인지 밝혀야 할 것이다. 그것은 검찰이 '다른 미네르바는 없다. '라고 단언하는 진위를 밝혀 줄 것이다.
나도 하루바삐 백수가 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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