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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마낫적~땅보탬/국어 및 어학

◆ 月下獨酌 (월하독작)

01 

花間一壺酒  
꽃나무 사이에서 한 병의 술을

獨酌無相親  
홀로 따르네 아무도 없이.
 

擧杯邀明月  
잔 들고 밝은 달을 맞으니
 

對影成三人  
그림자와 나와 달이 셋이 되었네.
 

月旣不解飮  
달은 술 마실 줄을 모르고
 

影徒隨我身  
그림자는 나를 따르기만 하네.
 

暫伴月將影  
잠시나마 달과 그림자 함께 있으니
 


行樂須及春   봄이 가기 전에 즐겨야 하지.
 

我歌月徘徊   내가 노래하면 달은 거닐고 

我舞影零亂   내가 춤추면 그림자도 따라 춤추네. 

醒時同交歡   함께 즐거이 술을 마시고 

醉後各分散   취하면 각자 헤어지는 거. 

永結無情遊   무정한 교유를 길이 맺었으니 

相期邈雲漢   다음엔 저 은하에서 우리 만나세. 

 

     02 

天若不愛酒   하늘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酒星不在天   주성이 하늘에 있지 않을 거고, 

地若不愛酒   땅이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地應無酒泉   땅에 주천이 없었을 거야. 

天地旣愛酒   하늘과 땅도 술을 사랑했으니 

愛酒不愧天   내가 술 사랑하는 건 부끄러울 게 없지. 

已聞淸比聖   옛말에, 청주는 성인과 같고 

復道濁如賢   탁주는 현인과 같다고 하였네. 

賢聖旣已飮   현인과 성인을 이미 들이켰으니 

何必求神仙   굳이 신선을 찾을 거 없지. 

三杯通大道   석 잔이면 대도에 통할 수 있고 

一斗合自然   한 말이면 자연과 하나되는 거라. 

但得酒中趣   술 마시는 즐거움 홀로 지닐 뿐 

勿爲醒者傳   깨어 있는 자들에게 전할 거 없네.



03 

 

三月咸陽城  
춘삼월 함양성은
 

千花晝如錦  
온갖 꽃이 비단을 펴 놓은 듯.
 

誰能春獨愁  
뉘라서 봄날 수심 떨칠 수 있으랴
 

對此徑須飮  
이럴 땐 술을 마시는게 최고지.
 

窮通與修短  
곤궁함 영달함과 수명의 장단은
 

造化夙所稟  
태어날때 이미 다 정해진 거야.
 

一樽齊死生   한 통 술에 삶과 죽음 같아보이니 

萬事固難審   세상 일 구절구절 알 거 뭐 있나.

醉後失天地   취하면 세상천지 다 잊어버리고 

兀然就孤枕   홀로 베개 베고 잠이나 자는 거. 

不知有吾身   내 몸이 있음도 알지 못하니 

此樂最爲甚   이게 바로 최고의 즐거움이야.   

   
 

04

 

窮愁千萬端   천갈래 만갈래 이는 수심에    美酒三百杯   술 삼백 잔을 마셔볼거나. 

愁多酒雖少   수심은 많고 술은 적지만    酒傾愁不來   마신 뒤엔 수심이 사라졌다네. 

所以知酒聖   아, 이래서 옛날 주성이     心自開   얼근히 취하면 마음이 트였었구나 

辭粟臥首陽   백이는 수양 골짝에서 살다 죽었고  屢空飢顔回   청렴하단 안회는 늘 배가 고팠지. 

當代不樂飮   당대에 술이나 즐길 일이지  虛名安用哉 이름 그것 부질없이 남겨 무엇 해. 

卽金液   게  조개 안주는 신선약이고 糟丘是蓬萊  술 지게미 언덕은 곧 봉래산이라. 

且須飮美酒   좋은 술 실컷 퍼 마시고서      乘月醉高臺   달밤에 누대에서 취해 볼거나. 


  흥겨울 감, (敖+蟲/3)
 → 글자판에 글자가 없다. 어디서 복사해 붙이는 방법외에..

◆ 어느 시인은 혼자 술을 마시면서도 멋들어지게 인생의 오묘함을 노래했거늘, 그 지경은 아니라도 흉낼 내 볼라치면 이내 혼자 마시는 술은 달지 않으니. 내 어찌 이백의 발 뒤꿈치나 핥을 수 있으리. 자정이 넘은 시각 잊고 있던 이태백의 '월하 독작'이란 노랠 작은 소리로 읊조려 본다. 두어 차례 되풀이하니 급기야 읊조리는 내 소리에 취해 흥이 나누나. 절로 소리가 커진다. 그래, 손 씻고 와 소주라도 한 잔 해야겠다. 내 플로 옮겨놓고 여러 번 읽고 써서 종래에는 전문을 다 외고 싶어라. 구절구절이 다 가슴을 적시니.. new 00:29
 
◆ 동생이 중학교 때 샘의 지도로 (여 선생님) '月河'란 문집을 낸 적이 있는데 표지가 주홍색 가까운 적색이었다. '월하'란 한문이 멋들어지게 장식되어 있었다. 글 재주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교사가, 샘이 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무한히 끼칠 수 있음을 느끼게 해 주었다. 
 오늘 기사 중에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오줌을 쌌다고 옷이 마를 때까지 여러 시간 복도에 세워 놓았다"라
는 내용이 있었다. 예전에 '선생님, 선생, 선생 놈'
란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 원문은 없다. 불에 타고, 게시해 놓았던 사이트가 없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선생님을 만나는 것은 행운이다. 나도 선생 놈을 만난 기억이 있다. 두엇, 나중에 기억을 더듬어 적어 봐야 하
겠다.  


2007/10/31




그림:G(만물창고):/PhotoDisc/Photodisc.Digital.Vision.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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