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품 썸네일형 리스트형 ◆ 말들의 풍경 - 고종석의 한국어 산책 시대의 비천함, 인간의 고귀함 - 서준식의 (2002,야간비행, 이하 )을 읽는 것은 1970-80년대 한국 사회의 가장 을씨년스러운 음지 한 군데를 들여다 보는 것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그 을씨년스러움을 인간존재의 눈부신 고귀함으로 승화시키는 어떤 정신의 다사로운 양지를 엿보는 일이기도 하다. 그 그늘과 별이 서로 맞서고 뒤섞이고 포개지며 빚어내는 긴장 속에서, 의 사적인 언어는 한 시대의 무게를 통째로 감당하는 공적 언어로 바뀐다. -------------------------------------------- 일본 교토(京都)에서 태어나 자란 서준식(59)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으로 유학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다녔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70년 그는 형 서승과 함께 북한엘 다녀왔고, 이듬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