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간선도로 썸네일형 리스트형 ◆ 태평극장 누구나 물처럼 순수했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순수란 이름은 나이에 따라 색깔을 달리한다. 북부간선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성수대교나 용비교를 타고서 강남역에 가려던 참이다. 성수대교와 동부간선도로를 같이 탈 수 있는 갈림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잡념에 빠졌었는지 30년 차에 이르는 운전미숙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순식간에 지나쳐 버린 거다. '한남대교를 건너야겠군' 하고 생각했다. 아뿔싸! 그런데 빠지는 길이 없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러다간 마포대교도 지나치고 서울 외곽을 한 바퀴 돌겠다 싶었다. 용산 못 미쳐서 빠져 미군부대를 지나 이태원을 거쳐 약수동으로 접어들었다. 약수동에서 한남동으로 넘어가는 길에 이르자. 잊고 있었던 옛날 일이 떠올랐다. 기억은 언제나 이렇게 불현듯 떠오른다. 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