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량사무소 썸네일형 리스트형 ◆ 결혼기념일 오늘 결혼기념일이다. 23주년! 가만 생각해보니 아내에게 어떤 이벤트를 해준 기억이 없는 것을 보니 별로 잘한 게 없는가 싶다. 아침에, 밥을 먹으면서 딸에게 넌지시 그랬다. "오늘, 무슨 날인지 아니?" 짧은 시간 머뭇거리더니 이내 "결혼기념일이네, 축하한다고 해야 하나?" 작년만 해도 멀리 떨어져 있을 때는 아빤, 잊고 있어도 말로라도 챙겨주던 딸이, 같이 있으니 기억 해주지 않네. 하긴, 수능시험이 낼, 모레(13일)이니 신경 쓰는 것이 이상하겠지. ◆ 아내에게 썼던 첫 편지(엽서)의 내용 전문이다. "예전에 어느 소녀는 내일은 오늘과 다르기를 바랐습니다." 매조진, 참 기념일에 무심하다. 혹, 다른 사람은 챙겨준다손 쳐도 자신의 그것에는 무심한 경우가 많다. "다 같은 날이지 뭐!" 하는 주의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