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 썸네일형 리스트형 * 니들이 조퇴를 알아! 살다 보면 스스로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이 기억되고 구별될 것이다. 내가 살면서 잘한 일도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 으뜸으로 꼽으라면 학교 다닐 때 만화에 빠져서 일주일씩 학교에 가지 않은 국민학교 4학년 때의 일과 고2 때 이유 없이 조퇴한 일이다. 군사문화가 팽창하던 시절. 이후락이 김일성을 만나고 남북공동 성명을 발표하던 때쯤이다. 그때, 난 광주 중앙여고의 유정심이와 편지 나부랭이를 소위 펜팔이라는 이름으로 교환했으며 편지 내용에 시사문제를 자주 올렸기에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1972년 고2 때. 뜬금없이 조퇴하고 싶었다. 교실의 딱딱한 의자도 질렸고, 숨도 쉴 수 없고 스스로 생각하는 것도 용납되지 않는 교실이 갑자기(?) 온 세상을 뒤덮는 먹구름보다도 어둡게 느껴져 견딜 수가 없었다. 학생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