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터 썸네일형 리스트형 * 컵 집에 다녀왔다. 아들도 반갑고 역시 집이 좋긴 좋다. 그런데 안타깝고 슬픈 일이 있었다. 집을 나서려다 식탁 위에 깨져 있는 컵을 발견한 것이다. 딸 아이가 중학교 때 학교에서 직접 구운 컵이다. 딸은 집에 오면 그 컵으로 물도, 마시고 차도 마셨다. 나도 컵을 딸을 보듯 소중하게 아끼던 물건이다. 직접 만든 서랍장과 몇 가지 소품을 지난 2005년 12월 화재로 다 태웠을 때, 무엇보다 아까워했던 물건이 아이들 어렸을 적 사진과 위와 같은 아이들 물건이었다. 아마도, 아들이 실수로 덜어뜨려 깬 것이리라. 아들이 마침 잠자리에 들었기에 아무 소리 안 하고 집을 나섰다. '아빠가, 깼다고 미안하다.'라고 딸에게 말할 참이다. 오빠가 깼다고 하는 것보다 덜 화가 날 수 있을 것이고, 남매의 사랑에도 도움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