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에르케고르 썸네일형 리스트형 ◆ 백바지의 추억 솔나무를 갉아먹는 송충이마냥 매조지는 요즈음에 세월만 갉아 먹고 있다. 세월을 갉아먹는 재민 밋밋하기만 하다. 수입 쇠고기가 선뜻 손이 가지않듯 리기다소나무의 맛이 이럴 것 같다. 높이가 25m에 이르고 폭이 1m에 이른다는 북미 원산의 솔나무 둥치는 커녕 솔잎도 맛 본 적이 없어 토종 솔나무의 잎과 어찌 다른지 모르겠으나 재래종 솔나무의 맛과는 확연히 다를거라 생각이 든다. 꾸부정꾸부정한 본종 솔나무와 달리 미끈하게 거침새없는 모양이 보기엔 좋으나 먹거나 맛을 보기엔 별로일 것 같다. 경험에 의하면 미끈하게 잘 빠진 여자가 무미건조(無味乾燥)한 경우가 심심치 않았으니 말이다. 비유가 적당치는 않지만 맛도 못 본 '리기다 소나무의 잎만큼 맛이 없는 세월'을 보내는 것이 한심하고 서러워 주절거려 보았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