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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 비지땀

비지땀이 그립다.
오랜만에 창문을 닦고 
컴퓨터 책상의 유리와 모니터 등
온갖 것의 먼지를 닦았다.
때가 끼고 또 껴서 검다가 못 해 새까맣다
시간이 흐르매 몸에 땀이 차오른다.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낀다.
여름에 땀 흘리는 기분의 상쾌함.
살아 있음에 느낄 수 있는 기쁨 중의 하나다.
장맛비에 취해서 할 일을 잊고 있었다.
moby에 취해서 할 일을 잊고 있었다.
책을 본 지 오래고, 돈 버는 일에 소홀한 지 오래됐다.
이제 마음의 먼지를 털고.
뭔가 <파도> 노래처럼 처절한 기분을 맛보고 싶다.
아름다움은 에밀레종의 뒷이야기처럼
처절함을 극대화하는 애처로움을 바탕으로 하기도 하지만
폭발하는 분노나 슬픔을 스스로 억제하고 또 하여
지독히 절제된 언어로 짧게 표출하는
참을성의 극한 표현에서도 느끼지만
이제, 난 내가 나를
스스로 멋쟁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내일을 만들려면
땀을 흘려야 한다.
비지땀을 비 오듯 쏟고 싶다.
한때 미치듯 일하고 싶었던 때
발목을 잡고 손목을 묶었던
아이들도 이젠 다 컸지(?) 않은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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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 08. 07
 

그림: 매조지 DB/ PhotoDisc Designer Tool - Cl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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