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평참학교 썸네일형 리스트형 * 설거지 우리 집 설거지는 내가 도맡았다. 방학하여 집에 온 딸도 설거지는 아예 할 생각을 안 한다. 몰아서 연 며칠 딸이 하는 수가 있고, 내가 본의 아니게 게으름 피울 때, 집에 돌아온 아들이 설거지하는 때가 있기는 해도 거의 도맡아 설거지하는 것은 나다. 심지어 지난주에 학교 기숙사로 돌아간 딸은 나갔다가 돌아와서 설거지거리가 수북하게 쌓여 있으면 '아빤, 집에서 뭐 하신 거예요. '하며 타박을 하곤 했다. 귀가 막히고 코가 막혀 눈도 안 떠지지만, 감히 대꾸도 못 하고 눈만 끔뻑거리는 내 모습이 한심하다. 하지만, 한심한 내 모습을 스스로 즐기고 있기도 하다. 아이들 어려서는 아이들이 크면, 설거지는 내 몫이 아닐 줄 알았다. 세월이 아이들을 무럭무럭 자라게 하기만 바랐던 것은 착오였다. 혼자 생업과 학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