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을 했다. 지난 11일 강화 가는 길이었다.
참으로 오랜만이다. 헌혈하기 어렵다. 물론 절절한 동기가 부족한 것도 이유가 돼긴 하겠지만.
구리 GS 앞에 헌혈차가 있었는데 그쪽을 지날 적마다 유심히 봤는데 영 헌혈차가 보이지 않더니 농수산물시장 쪽으로 꺾어지는 한적한 곳에 주차해 있는 헌혈 차를 발견한 것이다. 반가운 마음에 차를 세우고 주차위반이 걱정돼 기사를 나가서 지키게 하곤 침대에 누웠다. 한 20분 정도 소요 됐다. 오늘처럼 먼길인 강화를 쫒기며 가야 하는 처지에선 그도 여의치 않다. 그러나 미루면 또 기회를 잡기가 어려울 것 같아 그냥 올라탔다. 헌혈을 하면서 물어보니 GS 백화점 근처에선 건물 측에서 주차를 못 하게 해서 골목에 세우고 있고, 한 달에 한 주일 정도 무작위로 나와있단다.
이러니, 나처럼 신경을 곤두세우는 사람도 하기가 쉽지 않지. 게다가 하루에 20명 정도의 헌혈을 받는데 [간호사 3명, 기사 1명의 인력과 대형버스 운용 이것 좀 비효율적이다.] 헌혈하면서, 별걸 다 묻고 별걸 다 걱정한다. 그나마 한 달 중 3주 정도는 예비군 훈련장 같은 단체를 뛰기 때문에 하루 100명 정도의 헌혈을 받는다고 한다.
아이들 어려서는 일부러 헌혈하는 차나 헌혈하는 건물에 (예전에 공릉동 개방대학 앞 2층에 헌혈을 관장하는 사무실이
있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가서 아빠가 헌혈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크면서 '헌혈하는 것도 괜찮지 않
니?'하고 딱 한 번 말 한 적이 있다.
아이들 어려서 자주 데리고 다닌 곳 중의 하나가 동네 서점이다. 당시에도 인터넷을 이용하면 책값이 더 쌌지만
서점주인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책을 만져보고 고르는 재미와 사지 않는 책도 들춰 볼 수 있는 재미 등과 함
께 책방의 분위기도 아이들에게 주고 싶어서 그렇게 했었다. 더구나 지금은 없어진 그 책방은 1975년부터
내가 거래하던 주인이 세 번 정도 바뀐 책방이기도 했었다. 남과 나눌 것은 없지만 나눌 마음은 있다.
헌혈을 좀 더 자주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F:엔터테인먼트/사진/블업그림
2006/08/17 |
◆ 지난 번에 면허취소 되어 주행시험을 다시 볼 때, 면허시험장 안에 헌혈할 곳이 있어 했다. 세월은 빨라 벌써
1년이 지났다. 엊그제 다시 헌혈 할 수 있다는 문자가 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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