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다.
책을 봐도 심심하다.
영화를 봐도 심심하다.
공부해도 심심하다.
감기에 걸렸을 때도 심심했다.
어디서 ?
어떻게 ?
걸렸는지 문득 알게 됐을 때도 심심했다.
영화를 다운받고 있다.
세븐데이즈 * The.Negotiator * LA Confidential 모두 스릴러(thriller) 物이다.
다 보고 잘지, 보다 말지는 모르지만 심심하다.
오늘까지 보기로 한 책도 70쪽이 남았는데, 딴짓을 한다.
하루에 100쪽 정도 보기로 작심한 것이 좀 버겁다.
그래도 심심하다.
어제 현민이 몫으로 아이스크림 등을 사면서 참이슬 한 병도 샀다.
설을 지나고 처음이다. 물론 지난 22일 현민이 졸업식 때 술을 마시긴 했다.
어제, 비엔나를 김치와 같이 볶아 홀짝거렸다.
19.6º에 불과한 주정 (酒精)이 마뜩잖긴 했지만 그래도 덜 심심했다.
해가 바뀌고 담밸 딱 한 번 피웠다.
그땐, 안 심심했다.
술은 심심할 때 좋다.
담배도 심심할 때 좋다.
섹스도 심심하지 않아 좋다.
올해,
난 계속 심심하게 살기로 했다.
가끔,
심심하지 않기도 하겠지만..
15일쯤
현수 휴가 나올 때, 소대장도 같이 나온다니 그땐 또 안 심심하겠다.
어제저녁에 소위 계급장을 단 초급장교가 태릉 설렁탕에서 일행과 식사를 하며 반주를 하고 있었다.
괜히 반가웠다. 현수와 소대장을 같이 본 것 같았다.
이민주 소대장이
'아버님, 현수와 이번에 같이 휴가 나갑니다.'라고 전화한 것이 지난달 20일이었다.
2008/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