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했다.
친구댁이 받는다. 그러고 보니 **이 엄마와 통화를 한 것이 몇 년 되는가 싶다.
이쪽에 살 땐 자주 봤는데 목동 아파트로 이사 가곤 좀 뜨악해졌다. 부러, 목소릴 바꿔서 장난한다. 목소릴 바꾼 탓도 있지만 서먹할 정도로 전화 한 통화를 안 한 탓으로 갸우뚱거린다.
"안녕하세요? **이 엄마"
"누구세요?"
"옛날 애인이오."
친구와 10살 가까이 차이 나는데 세월은 그녀를 지혜롭게 했다.
"애인이 하도 많아서..,"
"설 여사, 나를 모른단 말이오?"
어쩌고... 장난을 조금 더 했다.
누구라는 것은 알았는데 '매조지'의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은 듯하다.
다음의 대화에서 그걸 알 수 있었다.
미안해하는 그녀에게 그랬다.
"내가 전화 한 통화 드리지 않은 게 잘못이지 薛 여사가 미안할게, 무에야"
예전에 성남에 살던 때(아마, 10년은 된 것 같다.) 부부가 자는 사이 도둑이 들었단다. 수상한 인기척에 먼저 잠이 깬 薛 부인은 옆에 자는 남편을 깨우면 갑작스럽게 깨는 상황에서 당황한 도둑에 의해 치명적인 결과가 있을까 염려되어 도둑이 물건만 챙겨 나가기만 기다렸단다. 한참을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데 도둑이 여기저길 뒤지며 좀처럼 나갈 기미가 없더란다.
할 수 없이 발로 남편을 살살 긁으며 깨우니 친구가 부스스 깼단다. 놀란 도둑이 칼을 부부에게 겨누는 아찔한 상황에서도 친구가 그랬단다. "그냥, 나가면 신고도 하지 않을 거고.. " 그러면서 자다 봉창 뜯듯 도둑과 협상을 하게 됐단다. 이 친구 체격도 있고 힘도 좋다. 그래도 잠자다 갑자기 흉기를 들이대는 판에야. 더구나, 옆에 아내도 있고.. 도둑의 요구 조건은 '부부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으면' 슬그머니 나가겠단 것이랬다.
"얀마, 너 나와 찍은 사진 있지?"
갑자기 들이대는 말뜻을 얼른 알아먹지 못한다.
"뭔 사진?"
"집에 불이 난 것 알고 있잖아. 사진이고 뭐고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으니 나와 찍은 사진을 스캔 떠서 좀 보내 주라"
"디카로 찍어서 해 줄게. 급하진 않지? CD로 구워주마"
"그래, 너 시간 있을 때 부탁한다."
그랬다. 먼저부터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을 23시가 다 된 시간에 불쑥 생각나서 다이얼을 돌렸던 것이다.
친구댁이 받는다. 그러고 보니 **이 엄마와 통화를 한 것이 몇 년 되는가 싶다.
이쪽에 살 땐 자주 봤는데 목동 아파트로 이사 가곤 좀 뜨악해졌다. 부러, 목소릴 바꿔서 장난한다. 목소릴 바꾼 탓도 있지만 서먹할 정도로 전화 한 통화를 안 한 탓으로 갸우뚱거린다.
"안녕하세요? **이 엄마"
"누구세요?"
"옛날 애인이오."
친구와 10살 가까이 차이 나는데 세월은 그녀를 지혜롭게 했다.
"애인이 하도 많아서..,"
"설 여사, 나를 모른단 말이오?"
어쩌고... 장난을 조금 더 했다.
누구라는 것은 알았는데 '매조지'의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은 듯하다.
다음의 대화에서 그걸 알 수 있었다.
미안해하는 그녀에게 그랬다.
"내가 전화 한 통화 드리지 않은 게 잘못이지 薛 여사가 미안할게, 무에야"
예전에 성남에 살던 때(아마, 10년은 된 것 같다.) 부부가 자는 사이 도둑이 들었단다. 수상한 인기척에 먼저 잠이 깬 薛 부인은 옆에 자는 남편을 깨우면 갑작스럽게 깨는 상황에서 당황한 도둑에 의해 치명적인 결과가 있을까 염려되어 도둑이 물건만 챙겨 나가기만 기다렸단다. 한참을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데 도둑이 여기저길 뒤지며 좀처럼 나갈 기미가 없더란다.
할 수 없이 발로 남편을 살살 긁으며 깨우니 친구가 부스스 깼단다. 놀란 도둑이 칼을 부부에게 겨누는 아찔한 상황에서도 친구가 그랬단다. "그냥, 나가면 신고도 하지 않을 거고.. " 그러면서 자다 봉창 뜯듯 도둑과 협상을 하게 됐단다. 이 친구 체격도 있고 힘도 좋다. 그래도 잠자다 갑자기 흉기를 들이대는 판에야. 더구나, 옆에 아내도 있고.. 도둑의 요구 조건은 '부부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으면' 슬그머니 나가겠단 것이랬다.
그런데 이불을 뒤집어쓰면 칼로 마구 쑤실 것 같은 두려움에 망설이며 도둑을 달래며 사정하는데, 도
둑은 도둑대로 잡힐까 두려워하는 탓에 친구가 요구하는 '조용히 나가면 없던 걸로 하겠다.'라는 말을 믿지 못했단다. 지리하게 옥신각신하다 결국엔, 도둑의 요구를 반 수용하여 이불을 조금 쓰고, 도둑을 보내 자신들과 도둑. 그 누구도 다치지 않았고 약속대로 신고도 하지 않았단다. 신고해봐야 귀찮고 더 힘든 게 (당시엔)현실이었지만. 그 이야길 친구에게 듣곤 나인 어리지만, **이 엄마의 지혜로움에 손뼉을 쳤던 적이 있다. 친구 부인 중에서 허물없이 지낼 수 있는 사람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친구를 바꿔서 용건을 말했다."얀마, 너 나와 찍은 사진 있지?"
갑자기 들이대는 말뜻을 얼른 알아먹지 못한다.
"뭔 사진?"
"집에 불이 난 것 알고 있잖아. 사진이고 뭐고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으니 나와 찍은 사진을 스캔 떠서 좀 보내 주라"
"디카로 찍어서 해 줄게. 급하진 않지? CD로 구워주마"
"그래, 너 시간 있을 때 부탁한다."
그랬다. 먼저부터 생각만 하고 있던 것을 23시가 다 된 시간에 불쑥 생각나서 다이얼을 돌렸던 것이다.
출처:http://planet.daum.net/maejoji/ilog/5559205
2007/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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