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외출했다가 볼 일이 급해 눈에 띄는 화장실을 급히 갔었다.
한숨 돌리고 보니 用具(?)가 없었다. 잠시 생각하다가 팬츠를 벗어 뒤처리 하곤 (앞처리도 했었는지는 기억이 없다-요건 지극히 웃자고 하는 야그인데 물 빠진 스펀지처럼 전달되는 한계로 훌륭한 catcher(포수)도 멍청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웬 화장실 야그냐고.
오늘 아침 6시. 정확하게 내 방을 두드린 아들이 여느 날과 같이
"아빠, 오늘 데려다 주실 거예요?"라고 묻는데 제대로 대꾸를 못했다.
짜장을(자장면, 이렇게 쓰면 맞춤법에 맞겠지만 짜장면 맛이 뚝! 떨어진다.) 급히 볶으며
아침에 거래처 몇 군데에 송금하고 잡다한 일을 보고 아들과 같이 나갈 수 있을지를 곰곰
이 따져본다. 그 사이, 아들은 다음 말을 잇는다.
"아빠, 오늘은 저 혼자 갈게요."
그러는 사이 7시가 다 되고 아들은 벌써 밥을 다 먹어 볶은 짜장은 맛도 못 보고 그냥 학교로 간다. 짜~아식 학교는 되게(매우) 일찍 간다. 학교까지 넉넉잡고 40분이면 *을 칠텐데. (웬 품위있는 말씀인고?)
언제나, 혼자 간다는 아들놈을 굳이 데려다 주려고 하는 것은 순전히 내가 좀 더 부지런해 질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덜 게을러지기 때문이다. 학교 갈 때 같이 나서지 않으면 둔전 거리다가 10시 또는 오늘처럼 13시가 넘어서 출근을 하는 것이 빈번하기에.
그럼, 하루가 그냥 망가진다. 가게에 나가 정리하고 물건 싣고 나가면 빨라야 2시고 3시를 넘길 적도 있다. 그때부턴 날아다닌다. '날아라 손오공아!' 이런 만화가 있었나?
'까불이 의사, 동물전쟁, 아톰, 이스탄불' 이런 만화는 있았었는데. 1원에 6권씩 보던 시절이었다. 후후 삼천포로(게시판 용어로 적당한지 내는 모른다.) 빠지네. 어찌 65년 판 만화제목을 알고 있느냐고? 놀래지 마시라 내용까지도 꿰고 있다. 동물전쟁이란 만화의 주인공 이름이 케리였었다.
(학교를 안 가고 일주일 이상을 만홧가게로 등교한 적이 있다.)
아무튼, 늦게 나가면 귀가가 늦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라.
이튿날 악순환이 되풀이 되니.., 아침엔 일찍 시작해야 한다.
9월부턴 평상을 찾아야겠다. 8월엔 한 달에 25일만 일한다는 원칙과 관행을 깨고 많이도 놀았다(?) 는 달리 뭔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