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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물

# 김부선

김부선.
 본지. 그녀를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몇 달 그녀는 대한민국이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종류의 파장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잡소리는 집어 치우고 그녀부터 만나보자.
 그녀와의 인터뷰는 11월 2일 그녀가 직접 운영하는 단란주점 '니키타'에서 그녀의 친구이자 동지이자 보호자 역할을 수행하는 그녀의 조카 배석하에 이뤄졌다. 본지에서 총수와 시포, 신짱 기사가 출동했다.

 

 

 김 : 낮에 만났어야 하는데, 완전 영업 방해야. 영업방해.
총 : 아, 밤에 장사가 잘 됩니까? (일반 카페인줄 알고)
김 : 저녁 7시 부터 새벽 1시까지 해요. 여기 단란주점이에요. 원래. 이래 뵈도. 세금 엄청 많이 내는.. 교과서에 나오는 단란주점.
김 : 어, 이거 뭐 영상으로 나가는 거에요? (카메라 세팅하는 것을 보고)
총 : 참고자료로만.
김 : 아, 그렇다믄 제가 머리도 좀 만지고, 분도 바르고(웃음)
총 : 아닙니다. 내보내지는 않아요. 자료로 가지고 있습니다. 소리로만 풀다가는 어떤 상황인지 정확하게 잘 모를 수도 있으니까..
김 : 음.. 그래요.
총 : 저희가 오늘 사건 인터뷰를 하려고 하는게 아니고, 인물 인터뷰를 하려고 하는데.
김 : 인물씩이나..(웃음)
총 : 그러니까 말죽거리 잔혹사였던가요?
김 : 네네.
총 : 최근 사건도 그 영화로 인해 "아 그런 사람이 있었지.. 몇 장면 안 됐지만 굉장히 인상이 강했지.."라고 다시 떠올려지는 중간 과정이 없었더   라면 사실은 지금 처럼 주목을 못 받았을지도 몰라요.
김 : 그래요. 맞아요.
총 : 그러니까 저희는 그 사건 자체 보다는, 김부선이 다시 주목 받기 시작하는. 그게 바로 사건이다.. 이런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인순이, 가수 인순이씨가 최근 한 이십년여 만에 다시 가요프로 1등도 하고 하는 것 처럼.. 그 옛날에는 그랬잖습니까, 인순이씨는.. 성품이 아닌 것.. B짜.. 뭐 이런 느낌이었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그게 하이브리드, 다양성, 혼성 이렇게 받아들여진단 말이에요. 그것처럼 김부선씨가 다시 주목 받는 것
도 이 시대 감성의 어떤 변화를 반영하는 건데.. 김부선씨가 사실은 그 동안 전혀 활동을 하지 않으셨던 건 아니고 여기저기 단역을 하신 적도 있단 말이죠. 그런데 주목을 못 받다가.. 어.. 그 누구냐.. 남자배우..
김 : 권상우!
총 : 네. 그 하고의 대비효과.. 그런 면도 있겠지만, 김부선씨가 다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중년의 적나라함, 섹시함, 거침없음.. 이런 감성.. 이게 이효리가 섹시하다고 하는 거 하구는 전혀 틀린거 거든요. 예전에 중년에 그런 섹시함을 전면적으로 내는 사람은 없었거든요.
김 : 아, 그래요?
총 : 여성 연예인이 중년에 그런걸 전면에 표방하거나 그런 느낌을 주는 사람은 거의 없었죠.
김 : 좋은 얘기죠?(웃음)
총 : 좋은 얘기죠.(웃음) 예전에 중년이면 적어도 섹시함 가지고 말하자면 젊음이 가고 상대적으로 처량하거나 차분하거나 한 느낌.. 그런데 아줌  만데 여전히 섹스 어필해서 사람들이 놀라는 건데..
김 : 그래요? 아 참 잘 봐주셨다.
총 : 물론이죠.(웃음)
총 : 누군가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고 없고 하는 건 그냥 아무렇게나 일어나는 일이 아니죠. 누군가 인기가 있고 없고, 주목을 받고 못 받고 하는건, 그냥 우연히 일어나는 거 같지만 사실은 치밀하게 조건이 맞고 준비 되어야 일어나는 거 아닙니까.
김 : 그렇죠.
총 : 설명이 길었는데, 그러니까 최근 사건 가지고 이야기하려는게 아니고 그 이전에 도대체 김부선, 이 사람이 누구인가? 그리고 거기서 출발해서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최근 이런 주장을 하기까지 이르렀는 가.. 그 렇게 인터뷰를 진행하려 합니다. 그러니까 데뷔부터.. 

"매체가 자신의 사건을 보도하며 단 한군데도 자신을 인터뷰해 쓴 사람이 없었다.
일류 배우나 자기처럼 저질 삼류 배우나 공정하게 보도 받을 권리가 있는 거 아니냐"고, 대한민국 미디어 전체를 향해 통렬하게 일갈했던 그녀다. 
그 이후 최초의 본격 인터뷰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오죽 많겠는가. 이쪽에선 물꼬 트고 물길만 잡으면 될 터였다. 다만 효율과 완성도를 위해 처음부터 목적과 진행 방향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었다.

김 : 18년.. 18년 동안.. 제 고향이 제주도 인데, 제주도 가면 서울사람 같고 서울 오면 제주도 사람 같고 참 소속감도 없이 늘 외롭게 떠돌아 다니는 것처럼.. 제가 영화가 고향 같았어요. 그래서 그 쪽으로 늘 가고 싶은데, 안 반겨 주는 듯 하고.. 왜 고향에 가려면 금의환향해서 간다구 그러잖아요? 그것처럼 영화라는 고향을 가려는데 이대로는 좀 뭔가 약한 거 같아서.. 끊임없이 나름대로 독학을 했죠. 제가 뭐 대학교를 다닌 사람도 아니고.. 독학을 해서, 연극도 몇 편 해보고.. 근데 영화가.. 뭐.. 이.. 가오.. 가오 인생 아니우, 우리 영화배우들은 특히. 
: 으하하 가오 인생..
김 : 어, 그니까 나 좀 써주세요.. 이건 가오가 안 되는 거야. 그니까 불러주면 '감사합니다'하고 주는 대로, 돈이나 분량이나.. 나름대로 열심히 연구하고 해도 안 터지고, 해도 안 터지고.. 근데 참 재밌는 건,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쇠에요, 쇠. 이 말죽거리 관객이 안들었다면 주목을 못 받았을 거에요. 그 이전에도 훨씬 더 진실하고, 더 리얼리티가 강한 'H'라는 영화를 했었고, 물론 많이 잘렸지만, 몇년 전에 했었는데.. 근데 그런거 보면
은 참 재밌고.. 내가 무슨 준비된 기획사나 이런 것도 완전 없고. 혈혈단신.. 이렇게 빠순이 하면서 우리 아이 키우면서.. 내가 미혼모 잖아요? 기회가 오면 하고 칼만 갈고 있었죠. 언젠간 느그들이 불러주면, 난 제대로 한번 해보겠다. 니네들 나 그렇게 후지게 봤지? 이제 제대로 할 거야.. 연기가 뭔지도 모르고 패션모델 하다가 겁 없이 뛰어든 미안함.. 그런.. 내가 주연배우 그릇이 못 되는데.. 

    인생 이야길 하자니 맺힌게 많은 그녀. 한꺼번에 모든게 뒤섞여 터져 나왔다. 이 대목서 정리.

총 : 그럼 그 얘기부터 해주세요. 자료를 찾다보니, 데뷔는 패션모델로 시작하셨더라구요? 논노, 조다쉬, 태평양화장품, 프로스펙스 등등의 모델을 하셨고, 그러다가 영화를 시작하신 거죠?
김 : 네네.
총 : 패션모델로 데뷔한 것은 몇년?
김 : 아..팔십..이년.. 팔십 이년, 저기 첫 카메라 테스트 받은 사진인데.. 굉장히 도발적인 사진인데..
총 : 82년이면 한 스물 한 두살 정도 됐겠네요.
김 : 그렇죠. 82년도에 처음 모델을 했는데 패션쇼를, 우연히 운이 좋아서 큰 쇼를 했는데, 하용수씨가 보는 눈이 있어 가지구 저를 메인으로..(폭소)
총 : 하하하. 보는 눈이 있어서..
김 : (웃음) 네, 저를 메인으로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거기서 주목 받고, 계속 패션 모델을 했으면 이렇게 모진 풍파도 안 겪었을텐데, 영화하자구 꼬셔 가지구..
총 : 근데 그 나이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한 삼 사 년 시간이 비는데...
김 : 졸업하고, 서울에 올라와서 재수할라고. 서울에 고모가 계셨는데, 아우 뭐 공부도 별로 취향에 안 맞는 거 같고, 재능도 없는 거 같고.. 뭐 어영부영 노는 친구들하고 어울리다가, 이제 놀다가 보니까.. 어릴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기자가 우리 집에 세 들어 살았는데, 제주일보 기자가.. 바람을 잡는 거에요. 오기자라구.. 맨날 쟤는 미스코리아 내보내야 된다구..
총 : 하하. 제주도 있을 때부터?
김 : 응. 그래서 서울만 가면은 한 번 해봐야지 해 봐야지 했는데 기회가 없었고, 먹구 사느라구.. 그러구.. 어릴 때 얼핏 들은게.. 내가 좋아하던 양정화나 영화배우 몇몇 사람들이 대마초에 연루..(음성 낮추며)야.. 씨바.. 서울만 가면 저거 꼭 해봐야지.. 저거 뭔데..
총 : (폭소) 으하하. 어릴 때부터.
김 : 응. 저게 뭔데 연예인들은 저런걸 할까? 호기심이죠. 뭐 그걸로 지금 엄청난 사건들 겪고 평생 피해와 정말, 오명까지 쓰고 있지만..
총 : 그 호기심은 어려서부터..
김 : 그렇죠. 그리구 정신과 가서 상담보 받아봤어. 내가 미친 거냐.. 그때 적성검사 해보니까, 배우로서 너무나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대요.(웃음) 저기.. 그 무모함, 순수함 그리고 호기심, 이기적인거.. 뭐 그런거를 다 갖고 있다고.. 그래서 뭐.. 공부는 안 되고..
총 : 원래는 재수를 하러 갔다가, 맘도 안 잡히구 그래서 놀다가 그러다가 패션모델로 뛰어들게 되는...?
김 : 아니, 여고 고향 선배님이 제주도, 오수미씨, 윤영신씨라고 계셨어요. 한 분은 지금까지 행방불명이고, 한 분은 돌아가셨어요. 신상옥씨 부인이셨던 분인데,.. 근데 그 분들을 제가 무작정 찾아갔죠.
총 : 아, 고향 선배니까?
김 : 네. 후배라구 해 가지구 찾아가서, 나 미소코리아, 우리 집에 사는 기자가 자꾸 그렇게 나가라구 그랬는데, 저 좀 도와주세요 그랬더니 " 너 모델하면 딱 조건이 좋다" 동생분은 그때 당시에 당대 탑모델이었고, 언니분은 영화배우로 스타셨어요. 근데 언니는 너 배우하면 좋겠다. 동생은 미스코리아 했음 좋겠다 해서 미스코리아 나가 볼려고 그랬더니, 어깨에 우두자국이 있어서 안 된다구 해서, 너 그러면 패션 모델해라. 그래갖
구 헬쓰클럽에서 3개월간 워킹을 가르쳐주셨어요.. 그러자마자 바로 빅쇼를 서게 됐는데, 거기서 하용수씨가 바람을 잡은 거예요.
 

1980년대의 김부선

총 : 운이 좋으신 케이스였네요.
김 : 바로. 나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릇도 안되고 뭐 그냥 정신도 없는데, 스무 살 무렵에 뭘 알겠어요. 그래갖구 패션모델 되니까 갑자기 시에프 들어 오구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그리고 언니들하고 같이 가면은 막.. 부킹 들어오는 남자가 박지만이야.
총 : 으하하, 그 시절에?
김 : 응. 그래서 나 너무 놀랬어요. 정말 재밌는게 그 당시 대마법을 만든 보사부 장관 아들하고 박정희 대통령 아들하고 모 에스 그룹의 회장 아들하고..
총 : 에스 그룹은, 으하하
김 : 삼성.(폭소) 근데 그 인간들이 나한테 꽂히는 거야.  그래서 야, 이게 이게 꿈인가..
총 : 그때 물이 좋았던 그 나이트는, 그때 드나들었던..
김 : 신라. 신라호텔
총 : 아, 신라호텔 나이트...
김 : 네. 선배들이 저를 데리고 갔는데, 거기 갔는데 뭐.. 우리 엄마가. 어릴때 용돈 좀 줘. 그러면 내가 돈병철이냐 딸이냐 했었는데, 손주가 있고, 뭐 대통령 아들이 있고 그러니까 너무 놀랬어요. 너무 놀래갖구.. 그 사람들이 뭐 이런거(손으로 흉내 내며) 하대? 뭐 이런 거, 주사는 안해도, 코로 이렇게 흡(하고) 뭐 집어 넣구. 그래서, 그때 나는 정말 무모해서 "야아 이건 빽이고 돈 많은 놈들만 해보는 건가 부다" 그때 우리는 마약에
대한 어떤 캠페인이 없었잖아요.
총 : 그때까지는 없었죠.
김 : 담배도 불과 몇 년 안됐잖아요. 담배 피우면 작살 난다. 죽는다 뭐 이런거 없었잖아요. 그런거처럼 무지했던 거죠. 그래서 나는 순진한 마음에, 저거는 힘있는 사람들만 하는 건가 부다 했는데.. 나는 박지만씨 개인적으로 몇 번 알지만, 되게 멋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 양반은, 나 요번에 불은 놈처럼, 뭐 잡혀가면은 누구를 불고 그러진 않더라구요. 항상 혼자 가더라구요. 근데 참 가슴 아픈건, 똑같이 처벌하..
총 : 대마초와 마약을?
김 : 어, 지금 현행법이. 그리고 김부선 대마초 그러면 이런 뽕쟁이 그러는데 나는 너무 억울한거야. 나는 정말 너무 힘들어서 히로뽕을 끊으려고.. 그때 대마초가 굉장히 큰 힘이 됐거든. 이건 실어도 되고 안실어도 돼 뵈니까 일간지에서 내가 상류층 사람들하고 권력층 섹스 커넥션 뭐 이런거.. 다 거짓말이야. 그 일간지 사람 면상 좀 보고 싶어. 그 사람이 아마 마약쟁이 같아요. 그 신문사, 허... 박지만씨한테 한번 확인해 보세요. 히
로뽕 살때 나 반띵 했어요.(웃음)하하, 나 얻어 먹어 본 적 없어.
총 : (폭소) 으하하하.
김 : 대통령 아들, 그룹 아들한테 얻어먹어 본 적 없어. 항상 반띵이야. 그래야 되는 거 아니에요?
총 : 돈 제대로 냈다. 하하하.
김 : 당연하지. 서울에 너 같은애 없대. 밥 먹으면 한번씩 사고 반띵하는 애 나밖에 없대. 그런데 나는 그래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지 구질구질하지 않고 남자들이 나한테 게기지 않고.

 

 대통령과 재벌의 자식들과도 밥 먹으면 한 번씩 사고 뽕을 해도 내 돈 냈다는 그녀. 잘잘못을 떠나,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여실히 드러낸다. 그리고 그녀, 대차고 거침없다. 철없던 시절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유리함을 먼저 따지지 않았다. 이런 사람, 드물다.

총 : 히로뽕을 끊게 된 건?
김 : 어, 그거. 박지만씨가 지금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면, 히로뽕을 끊을 수 있을지 몰라. 나는 진짜 힘들게 끊었는데, 그 양반이 그때 그러더라구. 야 나는 빽도 있고 돈도 있으니까 나는 잡혀가도 상관없는데, 너는 돈도 없고 빽도 없으니까 이런거 하지 말아라.
총 : 박지만씨가?
김 : 어. 그래서 화끈하게 끊었어요. 화끈하게 끊는데 한 오,육년은 괴로웁디다. 막 꿈에도 보이고.. 히로뽕, 너무 어려운 거야. 그니까 몸은 원치 않는데 정신이 원하고.. 그런데 그때 우리 언니가, 내가 하도 돈 달라고 발광을 하니까, 언니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을 했대요.

 대마초

 

그러니까 대마초를 먹게 해라. 인정을 해줘라.. 그래서 식구들은 몰래 몰래 피우는걸 인정을 했어요. 걸리지만 마라. 이러구. 왜냐면, 히로뽕은 말이죠. 환자지 범죄자가 아니라고 봐요. 나는 29년 됐거든요. 그 마약을 끊은지가. 근데 여전히 나는 뽕쟁이로 누명을 쓰고 있는데, 히로뽕을 끊기 위해서, 그 마약을 끊기 위해서 대마초가 굉장히 도움이 됐어요. 왜냐면, 히로뽕을 하면 몸도 아프고, 정신도 아프고, 많이 외롭고.. 아무튼 아
주 무서워, 너무 이상한 현상들이 오는데.. 짜증나고.. 근데 대마초를 피우면 굉장히 안정되고, 릴렉스가 되기 때문에, 잠이 잘 오고, 우선. 그리고 인정을 시켜주시니까, 편안하게, 차분하게.. 이렇게 막 발광하지 않는다는 거죠. 
이를테면, 히로뽕은 투약을 하면, 요만큼 올라간다치면 이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일루는 안 내려온다는 말이죠. 이만큼 더 떨어지죠. 그럼 다시 나로 되돌리려면 또 더 많이 먹어야 해요. 그렇게 자꾸 자꾸 늘어가는데.. 그런데 대마초는 요만큼 올라갔다가 다시 딱 그때로 돌아와요. 더 안떨어진다구. 정말구. 그건 제가 직접 생체실험으로 해봤던 사람이고. 음. 그래서 나는 그런 사람들은 환자니까, 아픈 사람들이니까, 대마초를 의료용으로 허락을 한다면, 중독자들에게. 굉장히 호전될 거라고 봐요. 그러니까 오히려 히로뽕을 끊게 하려면, 정말 마약을 끊게 하려면 요런 담배보다 약한, C급 마약이라고 분류하는, 세계보건기구가 분류하
는 대마초에 대해서 이제는 좀 완화를 시켜야 되지 않느냐..

 사건과 관련한 주장을 자꾸 하고 싶어한다. 당연하다. 하지만 사건과 그 주장은 이미 자세히 알고 있다. 잘 모르는건 그녀와 그 과정. 다시 정리.

총 : 고 얘기는 쫌 있다 하구요. 그래서..
김 : 아, 나 준비했는데...
총 : 좀 있다. 그래서, 패션모델이 되고 시에프 모델이 되고 그러다가, 영화를 두편 하셨어요. 애마부인으로 유명해지기 전에, '여자가 밤을 두려워하랴','여자는 남자를 쏘았다.' 여기서는 주연이 아니셨죠?
김 : 주연이었어요.
총 : 주연이었나요?
김 : 그럼요.
총 : 그럼 최초의 전국적인 지명을 만든게.. '애마부인 쓰리'였죠?
김 : 그 '여자가 밤을 두려워하랴'에서 감독들이 눈 여겨 보고 탐 냈다고 하더라구요. 데뷔작인데, 근데 돌아가신 그 선배님한테.. 그때는, 그 시절은 다 불행했어. 연예인들, 배우들은. 애인이 있어도 안되고, 외롭게 혼자 머 신비감을 줘야 한다구 그래 가지구, 참 외롭게.. 선배들하고 음악이나 듣고 어울리다가.. 나이트 놀러 갔는데 이제 아까 말한 그 사람들하고 보게 되고, 대마초도 피우게 되고, 히로뽕도 알게되고 뭐 이렇게 하면서.. 아, 히로뽕이 얼마나 무서운지, 이거는 진짜 환각이 나타나는 거에요.
총 : 기록을 보니까, 86년에 처음으로 문제가 됐던데..
김 :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83년에 걸렸다구요. 히로뽕을 해 가지구 벌금 100만원을 낸 적이 있다구요. 근데, 그때 신문에는 안 났어요. 왜냐, 그때 박지만씨가 연루돼 있었거덩. 박지만, 대마법 만든 보사부 장관 아들, 그룹 손주 다 연루되어 있었다구. 그리고 나는 같이 딱 한 번 어울렸는데 다 불어버려.. 마약은 정보원이 있다구요. 대학가의 프락치들처럼. 그래 가지구 한 번 호기심에, 한번 해 본 친구들까지 다 불어버려 갖구..
그때 박지만씨가 군인이었어요. 군인이었고, 한 사람은 뭐했는지 몰라. 그 보사부장관 아들은 백수고..
그때 막 전두환이가 정권 잡을 땐데, 잡혀와 가지구, 살벌한 그 도쿄 호텔 지하실에 막 각목이구, 피 튀기구, 으악 소리 비명소리 들리는데 잡혀 들어 가가지구, 너네 한 적이 있냐구 해서 있다구.. 그 공소장이 있어요. 아마 있을 거에요. 뒤져보면..
총 : 최초는 83년도 였는데 그때는 하도 거물들이 같이 연루가 돼서 그냥 조용히 무마되어 넘어갔었군요. 그래서 문제가 처음 나왔을때가 83년도고, 그런데 언론에 나온건 86년도 였던 거군요.
김 : 네.
총 : 85년도에 애마부인 쓰리로 상당히 유명세를.. 염해리로.. 이때가 최전성기 아니었나요? 생각해보면?
김 : 쳇.. 전성기가 있었나요, 제가? 씨바..(폭소)
총 : 그러다가 히로뽕을 끊게 된 거는 언젠가요?
김 : 내가 딱 반번에 중독이 됐는데, 완전히 끊는데 6년이 걸렸어요. 그니까 스물 살 스물 한 살 무렵에 해서 육년이 걸렸으니까 스물 일곱? 86년도 있죠? 제가 처음 적발돼갔구 34일 동안 서대문구치소에 구속됐어요.
보석으로 나왔는데, 그때 마지막으로 하고 안 했어요.
총 : 아, 그래요?
김 : 예
총 : 그럼 언론에 처음으로 노출된 바로 그때가 거구로 마지막이군요? 사람들은 반대로 그때부터 마약 하기 시작했다고들 막연히 생각하는데..
김 : 웃기고 있네. 86년, 그러니가 18년. 18년 됐어요. 마약 끊은지. 저는 재가 해봤으니까 접근을 아예 안해요.
: 육년이나 걸릴만큼 끊기가 힘든 건가요?
김 : 네, 네. 아휴. 그거 참 무섭더라구요. 그때 내가 막 구속될때, 꽃샘화장품에서, 세상에.. 그때가 황금기는 황금기였나 보다. 전속모델을 하겠다고 눈하고 코 수술을 하면, 하하하..
총 : 허허허
김 : 히로뽕을 처음.. 이제 코로 이렇게 집어 넣더라구. 할 줄 몰라 갖구 이렇게 펴놨는데,'씁' 이렇게 해야 하는데 '킁'했더니 다 날라가 버렸어. 어쨌든 그래서 했는데......어머~ 내가 꽃샘화장품 전속모델이 되어 있는 거야. 그런 그림이 보이는 거야...하하하
총 : 하하...
김 : 그리고 막 해외영화제에서 레드 카펫을 밟는거야. 스타가 돼 가지구 막 외제차, 좋은 차 타구 제주도 가구.. 세상 다 얻은 거 같은..
총 : 그 환상이 바로 나오는군요?
김 : 응, 응. 아.. 뭐.. 그러구 나서 깨고 나면 아프고, 너무 비참하고, 다 구라고.. 아, 이건 아닌데.. 그리고 저희 아버지가 굉장히 건강하신 분이에요. 귀가시간 9시만 넘으면 몽둥이 들고 때렸어요. 9시만 넘으면. 근데, 마약쟁이 그러면 고추장 항아리까지 팔아먹는 걸루 저는 아버지한테 배워 가지구. 이게 마약이면, 이건 아니지 이건 아니지.. 그러는데도.. 이런 사람들 온다 이러면, 같이 가자. 오빠 내가 돈 반 낼게 그러구... 심장이 벙벙벙 뛰고 신체증상이 나타나는데, 막 설사가 나오는 거에요. 히로뽕을 하면은 밥을 못 먹구 잠을 못 자구 뭐... 진짜 골 때리거든요? 아주 무서운데.. 뭐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근데 히로뽕 자체가 오르가즘이야. 남녀가 섹스할 때 그런 오르가즘처럼. 그래서 그 맛을 못 잊는 거죠. 그래 가지구 무섭구, 우리는 선배들한테 대마초 배울 때, 거 좋지. 깊은게 있어... 이렇게 우아하게 가르쳤으면 좋은데, 너 잡히면 절대 도망가(웃음) 누구도 불지마(웃음) 머 이렇게 배워가지구 즐기지도 못했어. 진짜루. 그래 갖구 너무 무섭잖아. 시계 소리만 째깍째깍 들려도 누가 나 잡으러 오는 거 같구. 막 내 자신과 어떤 이상한 괴물과 싸우는 거야. 하지 말아야지. 하지말아야지. 그러다가 인제 온다구 그러면은, 그 마음 먹은게 육개월이구 일년이구 안 했던게 그냥 사르르 녹아버리면서, 그냥 막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 가서 해야지.

김 : 설사가 나오고... 빨리 하고 싶어 가지구, 막 거울도 닦아 놓구, 거울
위에 놓고 하니까..


총 : 허허...
김 : 그게 마약이에요.
총 : 거울도 닦아 놓구, 하하..
김 : 어! 그리고 뭐 영화 같은거, 이삼백 만원 그 당시 주연에 이삼백 만원, 그거 돈도 안 같은 거야. 이게 더 좋은거지, 이게 더 좋은 거야. 그게 마약이야. 다 저버리구...
총 : 그러다가 오히려 그 잡혔을때. 언론에 노출되고, 86년 대서특필 되었을 때, 그때 딱 끊었다?
김 : 딱 끊었죠.
총 : 그리고 나서 대신 대마초를...
김 : 아니지. 딱 끊고서 이제 대마초랑 히로봉은 밥과 반찬이에요. 라면에 김치 올라오듯이 뽕은 너무 하이고 대마초는 너무 떨어지니까 서로 적질히 믹스해서 함께 가는데. 히로뽕은 안 한다. 이건 너무 이상하다. 이건 내가 아니다. 자구 악마가 나타나고. 이상한거다 싶어서 딱 끊으면서 대마초 생기면 살금살금 피고 했는데.. 그걸로 제가 8개월을 구속이 됐자나요. 그때 이제 우리 애기아빠를 만나 가지고.. 내가 스무 살에 막 놀 때,
날라리 생활 할 때, 하얏트 나이트에서 부킹이 들어와서 만난 적이 있는데.. 엊그저께 MBN에 있는 어느 작가가 애기아빠가 박지만씨 맞냐구 나한테 물어봐서 오, 나로서는 영광인데 아니다.. 
하여튼 마약으로 잡혀갔다가 나왔더니 바로 그 사람한테서 몇 년 만에 연락이 온 거에요. 나 기억하냐고, 기억한다. 그럼 우리 한번 만나자. 만났더니 아 히로뽕 그거 아무것도 아니라구 나도 해봤다구 나 대학교 때부터 해봤는데 그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니까. 맨날 홀로 있어야 스타 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있던 난 너무 고맙더라구요. 그래서 친해졌는데 이 사람이 대마초를 주면서, 뭐 애기 하나 낳아줄 수 없느냐, 뭐 나는 이혼했다 뭐 이래 가지구 남녀가 자연스럽게 잤지 뭐. 임신도 됐는데. 어머 농담이야. 너가 나 안 만나주니까. 난 안 낳을래. 너 맘대로 해. 그리고 없어진 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태어나서 젤 잘한게 우리 아이 닣은 거야. 선진국에서는 미혼모들
양육비도 대준다는데... 그 아이를낳고 그 사람을 찾아가서 이래도 날 버릴거야, 자 자기 애기야 그러고 보여 줬는데, 아 근데 애를 안 주는 거에요. 

 
미혼모가 된 사연.

총 : 애기만 데려가고?
김 : 생각을 해보세요. 4개월짜리를. 핏덩어리를. 그래서 애기 왜 안줘요. 그랬더니. 애기 못 준대. 그 집에 전화해서 저 김부선입니다. 애기 좀 돌려주실래요. 무슨 애기? 어머 무슨 일이에요. 내 아이 좀 돌려주세요. 근데 뭐가 좀 이상해. 단단히 잘못된거야. 애 아빠 어디 있냐구 수소문해보니까 어디 강원도 내설악관광호텔에 있대. 거길 또 차도 없어서 택시 대절해서 갔는데 막 때리는거야. 다짜고짜. 총으로 막 때리고.
총 : 총으로요?                                                                                                                                                                  김 : 개머리판으로 막 찍고 애기 포기하라고 나 마누라도 있다고. 너 얼마 있음 얘 포기할래 이렇게 나오는 거야. 그러니까 휙 돌더라구요. 뭐? 얼마 있으면? 너 나한테 이럴 수 있어. 그리구 또 도망갔어요. 무서워서 도망을 가서 새벽녘에 검찰청을 가서 제가 이렇게 이런 일이 있거든요. 이렇게 피범벅이 돼서 맞은 걸 보고, 그 사람 어딨냐구 해서 관광호텔에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폭행혐의로 구속을 시켰어요. 근데 나는 아이를 찾고 싶은 마음에 어쩔 수 없었어. 근데 그거에 대해서 그 집에선 아직까지 앙심을 품어. 어떻게 자기 아들이 처녀를 그렇게 인생을 박살내고 아이까지 낳게 하고 요만큼도 미안해 하지 않고 내가 아이 돌려달라고 안 돌려주고 항의하고 매 맞고 이런 거를 신고한 거는 아직도 그 앙갚음을 하냔 말이죠.
총 : 아직?
김 : 제가 아직 얘기를 MBC에 나갈 때 얼핏 했어요. 임성훈과 함께 작년 10월에 그래서 그 아이를 찾아올때, 15개월 3일만에 찾아왔는데요. 나 엄마다 했더니 아니래. 막 울어. 나 엄마라구. 뭐 이렇게 만났는데. 영화처럼 만났는데. 그 집에서 아이를 돌려주기 전날 좋아 그럼 돌려줄게 그대신 우리가 원하는 걸로 써. 뭐요 그랬더니 위자료 안받겠다. 양육비 안 받겠다. 아이를 내 앞으로 호적에 입적하겠다. 이 남자랑 섹스 하지 않겠다. 그거 네개를 쓰래. 아 좋아 그리구 썼거든요.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이렇게 힘들게 산다 말이죠. 그런데 MBC방송국에다가, 다 거짓말이다 지금도 마약을 하고 있고 수십억 위자료를 줬다. 인터넷에 아직도 있어요. 그것도 모자라 작가나 방송국 피디나 MBC사장한테 다 전화를 했고 그건 제가 녹취 기록도 있고 그것도 모자라서 인터넷에다가는 수억을 줬다나. 십만원도 받은 적 없거든요.십 만원도. 여지껏 위자료. 양육비는 5년 전에 내가 이거 너무 억울한 거 아니냐 해서 엄상익 변호사가, 제가 방송국에 있는 한 분이 있어서 소개시
켜달라고 해서...했는데. 그 양반이 이겨줬어. 너무 웃기더라구. 이건 강박에 의한 공증이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고 양육비 주라고 해서 최고 금액이 국민학교 4학년 때 받았는데 6년? 5년 이제 6년짼데 매월 50만원씩 오는거. 3천 2,3백 만원 온게 전부에요.
총 : 이제까지 받은 게?
김 : 예. 근데 그 사람들은 그렇게 뒤에선 공증해놓고, 꼼짝 못하게.. 수 십억을 줬다는 이런 얘기를 하고..
총 : 그리고 그때 대마초를 처음 하신 건가요?
김 : 처음은 아니고. 히로뽕과 대마초를 이렇게 같이 하다가 딱 하게 됐어. 무서우니까. 근데 이 사람과 너무 힘들었을때 만났는데 이 사람이 같이 놀아주고 같이 사랑해주고.. 옛날 그 6년 전에 만났던 추억이 아름답고 좋아서 이 사람을 만났는데.. 이 사람이 알고보니 약쟁이 였다 이거죠. 진짜 뽕쟁이고 진짜 마약쟁이더란 거죠.
총 : 그럼 그 이후로..
김 : 그래서.. 아 얘기가 길어졌어요. 미안해요. 우리 애기 얘기 물어보면 한 사흘가. 그래서 그 애기를 찾으러 다니는 와중에 이 사람네 집에 가면 애기 고아원에 맡겼다고 해서 전국의 고아원을 뒤지러 다니는 와중에 우리 고모네 집에서 더부살이 하고 있는데 장충동 집에서, 어느날 수사관이 와서 대마초 핀 혐으로 조사 받을 게 있는데 가재요. 우리 고모랑 사촌오빠랑 말리는 거야 가지 말라고. 근데 난 안 피니까. 그게 2년전 일이에
요. 그때가 89년돈데 그 사람들은 87년도에 피웠던 걸 가지구, 수사관이 찾아와서... 왜 그러냐고 나 안 핀다구. 검사하라구. 근데 그때 애기아빠가 검찰에 있는데 잡혀 왔는데, 애기아빠가 나랑 같이 폈다고 진술했대요. 이 얘기는 꼭 밝혀주시기 바래요. 왜냐면 오죽하면, 요즘 인터넷에 리플 달린거 보니까, 오죽하면 니 애기아빠가 너  마약쟁이라고 버리고 갔겠니 그러는 거에요..
총 : 그 아저씨와 87년 같이 피웠던 건데 그 아저씨가 89년에 잡혀 같이 폈다 불어서...
김 : 7월 7일날 내 생일날. 생일날 불러 가지구 갔는데.. 그때 내가 애기 막 찾으러 다니구 그랬던 때거든요. 근데 86년도에 서대문구치소에 가 가지구 운동권 친구들을 만나 가지구 어려운일 있으면 연락해라 그랬는데 그 친구가, "언니 내 친구가 권인숙 친군데.. 부천서에 화염병 던진 친구가 있는데 언니집에 몇 개월만 숨겨줘." 그래서 보내 그랬는데, 그때는 가장 춥고 배고프고 돈도 없고 다락방에 있을 땐데 연탄 때는 방에 있
을 땐데 온거야. 이쁘장한 빨간 코트 입은 고년 고거 이름 실명 좀 알았음 좋겠어. 아직도 실명을 몰라. 하하.
이름이 몇개가 돼. 근데 그때 난 무지하고 국가보안법, 그러면 정말 간첩이었자나.
총 : 근데 그 시절에 그런 빨갱이를 숨겨주는건 큰일인데 겁도 없이...
김 : 거짓말인걸 알았어. 감방에서 36일 동안 있으면서
총 : 아 빨갱이라고 하는게 다 거짓말이란 걸.
김 : 왜 거짓말이란 걸 알았냐면. 내가 이제 언제 나갈지는 모르지만 내일 나간다 내일 나간다 이럴때, 나가기 한 일주일 전 쯤 문모양. 그 친구가 고대 학생인데 미댄가 법대생인가 하는 친군데 딱 들어왔는데 제가 워낙 낙천적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적응해 가지구 참 적응도 잘해. 야 노래 한 곡 해라. 김방장처럼. 아줌마들 진짜 십 몇년쯤 살고 다시 들어온 아줌마들 다 제끼고. 야 니가 노래 한 곡 해라. 근데 얘가 네... 그러더니. 얘
가 백치 아다다를 부르는데, 어머 내가 미치겠더라고 나도 너무 외롭고 힘들고 이거 썅 이거 멋 모르고 잘 나가는 놈들이 하라고 해서 한 건데 이거 완전 감방 와 가지고... 근데 그 백치 아다다를 잘 불렀던 그 문양이 넌 왜 들어왔어 그랬더니 농민들이요. 되게 힘들게 살거든요. 전두환이가요 농민들 힘들게 해서요.. 삽하고 곡괭이 어깨에 메서 힘든걸 그렸거든요. 근데 잡아왔어요.
하하하. 굉장히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주더
라구요. 야 이거 내가 완전히 속았네 이거. 26년을 내가 속았네. 국가보안법이...
북에서 남파된 간첩들로 알았더니. 그래서 이 친구가... 연락해라 그랬는데 연락이 온거야. 연락이 와 가지구 만났거든요. 야 너네들은 배운 애들이니까 편지 좀 써주라. 애기 없어 졌는데 애를 안 돌려준다 이거 어쩌면 좋니. 그랬더니 그 친구가 물론 편지는 내가 썼죠 초안은. 근데 얘들 진짜 촌스럽지. 편지 쓴 거 봤더니 이 땅에 정의의 칼을 들고 계신
검사님께 딱 이렇게 쓴거야. 89년도에 거기 대마초로 갔을 때도 늘 그걸 갖고 다녔단 말이죠. 애기를 못 찾았으니까. 그래서 검찰에 가자마자 대마초고 뭐고 검사님 검사님 저기 이것 좀 읽어 봐주세요. 이렇게 된 거야. 난 그러니까 애 찾으려고 간거야.
내가 8개월 동안 빵살이 할거라곤 상상도 못하고. 왜? 2년전에 피웠던거 기억도 안 나고.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런데 이 검사가 그걸 딱 보더니 갑자기 이렇게 앉았는데 어이 김수사관 칼 좀 가져와봐. 정의의 칼.. 그 문구 읽고.. 촌스럽다 이거지 후지다 이거지. 수사관이 이만한 일본칼을 갖고 왔어. 건달들한테 압수했나 봐. 딱 갖고 오더니 칼을 뽑더니 그래 김부선이 이 땅에....황당하지.
애기 좀 어떻게 찾아줬으면 하고 난 그 글을 보여준건데.
자 김부선이 정의의 칼 뽑았어 어떻게 해주까. 그때 그 처참함이란... 나 그거는 하루도 잊은 적이 없어. 근데 골 때리는게 그 놈이 나한테 면회 온거 알아요? 
요번에. 그러니까 89년도...에서 지금 2004년이면 몇 년도 만에 나타난거야.

 첫 수감때 만났던 운동권 출신이 대필해준, 자신의 아이를 찾기 위한 진정서를 마약으로 조사 받으러 간 자리에서 내밀었단 이야기.

 

총 : 15년...
김 : 그 사람이 이번에 면회를 왔어.
총 : 뭐랍니까. 와서.
김 : 왜 왔냐구 했더니 보구 싶어서 왔대. 변태 아니냐구 했죠? 변태 아니냐. 하도 잡아넣으니까 수의 입은 년한테만 대체. 보고 싶다니. 나 모르겠어 그러더라구? 변호사가 됐더라구. 한 건 할려구 온 거지 뭐겠어요? 내
가 선임하지 않았는데? 그 사람 이름 얘기 하지 말래 우리 변호사가, 내가 물어봤거든요. 난 이 얘기 꼭 해야 돼. 근데 절대 이름 얘기하지 말래 명예훼손으로 걸릴지 모르니까. 근데 좆 같은게 나는 무슨 공인이야. 나는 지네들보다 공적인 힘도 더 없는데 나는 실명까지 다 밝히고 사실을 말하는데 걔네는 왜 명예훼손으로 걸려. 이것도 법이 형평이 안 맞는거 아냐.

 

총 : 칼을 뽑고 어떻게 했어요?
김 : 어떻게 할까 뭐 그래서 이렇게 보더니 너 대마초 폈지? 저 안 폈어요. 안 폈어요. 너 폈자나. 안 폈어요. 그러더니 야 애기아빠 좀 불러. 그래서 데리고 왔는데 세상에 무슨 살인수도 그렇게 안 할거야. 무슨 족쇄 수갑 다 채워갖고 이렇게 끌고 오더라구요. 애기아빠를. 그때 우리 애기 이름도 없었어. 애기 아빠. 우리 애기 좀 주세요. 애기 좀...하고 내가 빌었어.
총 : 그때까지도 애기를 못 만난 상황이었군요.
김 : 내가 거기 대마초 때문에 간 것이 아니라 나는 애기 찾으러 간거라니까.... 거기 있다니까 애기 아빠가. 설득해서 애기 좀 돌려받으려고. 그래서 갔는데...
총 : 대마는 이미 안 핀지 오래됐으니까
김 : 물론이죠.
총 : 문제가 안 될 거라고..
김 : 당연히. 근데 딱 구속을 시켰었자나요. 그리고 나서 3개월쯤 있다가 안 보내 주는 거야. 히로뽕은 물론 안 하고 대마초도 몇 년 전 일인데. 근데 재판 받으러 가는데 나는 또 머리가 나빠서 기억력이 안좋아서 어디서 많이 본 검사야. 날 구속시킨 검사인줄 모르고 깜빡 잊고 지나가는데, 안녕하세요. 그렇게 인사를 했다니까요... 그리구 내가 동아... 나는 조선일보에 감정 없어요. 똑같은 놈들이니까. 총수님은 아니라고 들어서 내가 많이 긴장했는데... 동아일보에 내가 감정이 많은게.. 그 당시 국회의원 권xx이란 사람이 대마초를 피웠다는 진술을 애기아빠랑 나랑 애기아빠의 매형이 무슨 삼미그룹 사장인가 회장인가 이런 사람들하고 폈다고 진술을 했대. 근데 나한테는 물어본 적도 없거든요. 그때 감방에 신문이 들어올 땐 데... 동아일보에서 뭐 영화배우 김부선 뭐 삼미그룹 누구, 무슨 D극장 이xx 이 사람들이.. 아 뭐지 그때 영삼이당 아 통일민주당 최연소국회의원 뭐 대마초를 폈다고 혐의가 있었다고 진술을 했다.. 근데 난 얘기를 하고 싶은게 한 번도 나는 같이 대마초를 폈느냐는 조사조차 받아본 적이 없어요. 근데 그게 나왔어. 그래서 내가 그 안에 소년원에서부터 다녔다던데, 야 이거 어떻게 된 거니. 나 이런 조사 받은 적 없는데 그랬더니 언니 나가면 인권위원회가 있대 아니 언론중재위원회가 거기 가서 한번 따져보래
총 : 같이 폈다고 나왔나 보죠.
김 : 그렇죠. 하두 오래 돼서. 근데 같이 핀 걸로 아마 나왔을 거야. 같이 핀 걸로 내가 진술했다고. 그래서 신동아에서 인터뷰하자고 하는데 사실 나는 딴지일보를.. 우리 조카애한테나 몇몇 우리 해리부선(김부선씨 팬카페이름) 운영자한테 물어보니까, 어 거기 무조건 하래요. 거기 만나래. 누나 말조심하래. 거기 씨발 막 다 나간대. (웃음) 어 좋아좋아. 어 그래 좋아좋아. 다 까 놓고 가보자. 니미 초등학생들도 다 하는 욕을 우리가
무슨 생깔일 있냐.(폭소)
총 : 두 가지가 생각나는데요. 하나는 수사 받는 과정에서 한 맺힌게 많으신거 같구..
김 : 그 얘긴 제가 죽기 직전에 유언을 남기던가. 나도 더 이상 잃을 것도 없고. 내가 성적 모독 받은 일은 발표하지 않겠어요. 아직까지는.
총 : 그 칼 뽑은 검사는..
김 : 89년도에 내가 대마초, 이 씨발, 풀 이파리 좀 뜯어먹고 8개월 옥살이를 시킨 그 검사가 변호사가 돼 가지고 어느날 찾아왔어. 누가 나보고 나오라는 거야. 그래서 나갔는데 어떤 이름을 대는 거야. 씨발... 이 소름끼치는 새끼 안 만나. 교도관한테 그랬더니 만나래. 8개월까지 옥살이 해본 악몽도 있고 교도관한테 안 보여서 좋을 것도 없고... 그 정도로 난 영악해졌단 말야 그래서, 아 그래요 그래요 만나 볼께요. 그런데 이 사람이 싸악 온거야. 나도 싸악 일어난거야. 근데 범털들 사이에 앉아 있었어. 그러니까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내가 다소곳하게 이래야 돼, 안녕하세요.. 이래야 하는 거야. 근데 내가 희끄덕 쳐다봤어, 세월 변했거든. 나 몰라? 왜 몰라. 똑 같은데 머리만 허옇게 변했는데. 나 몰라, 그래서 내가 아, 알아도 몰라요. 이땅의 정의의 칼들고 와서 어떻게 해줄까 했던 거에 대한 나름대로의 보복이고 앙갚음이었지.
총 : 자기가 변호사가 돼서 한 건 하려고 왔나.
김 : 그건 모르겠어요. 왜 왔냐고. 보고 싶다고 해서 난 한번도 당신을 잊어버린 적이 없다. 그때 나는 아이를 잃고 대마초 피고 남자한테도 버림을 받고 화냥년으로 손가락질 받고.. 그래도 이 사법부는 진짜 대통령보다 빽이 있고 가장 정의로운 사람들이라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았었고 그래서 나는 구구절절 당신한테 그 힘든 과거를 기억하며 쓴 편지를 보여줬더니.. 다 무시해버리고 정의의 칼 들고 나를 놀렸을 때.. 그리고 그 이
후에 집에도 못 가고 고향에도 못 가고.. 그냥 방랑자처럼 후진 술집하면서 지금 8년째 아이랑 살고 있다.. 잘 나가는 변호사가 됐더라구요.. 그래서 당신 정도면 그래도 지식이 있어야 되는데 대마초와 히로뽕은 아직도 똑같은 마약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물었어. 그랬더니 마약 아니래요..
총 : 자기 입으로?
김 : 어. 마약 아니다. 히로뽕 애들 잡아다가 진술 받으려면 애들 막 머리 찧고 발광하면 자기가 대마초 압수한 거 있으면 멕인대요. 준대요.
총 : 진정하라고?
김 : 진정하라고. 그럼 애들이 그거 피고 며칠 푹 자고 순해져서 진술한대요. 근데 어떻게 옥살이를 8개월씩 시킬 수 있냐고. 그랬더니 자기가 죄가 많대요. 근데 그 순간 내가 감성적이어서.. 이성이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어서.. 어 멋있다 이럴 뻔 했어. 하하하. 진짜루. 그래서 어 이놈 멋있네..
총 : 자기 잘못 인정하니까?
김 : 고맙다. 그랬어요. 고맙다 그리고 더 이상 할 얘기 없으면 내가 먼저 일어나도 되겠냐고. 근데 한가지만 물어봅시다. 국회의원 사건 때 내가 진술했다고 했는데 그거 어떻게 된 겁니까. 당신이나 수사관이나 나한테 그것 물어 본 적 있습니까?
총 : 동아일보에 났다는 그 사건?
김 : 어. 국회의원 권xx아냐고 물어본 적 있습니까. 같이 핀 적 있느냐구 물어본적 있습니까? 없었죠. 그리구 그 사람은 왜 불구속기소야. 우린 구속돼서 9개월 10개월을 꿇었어.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서 전화가 왔더래. 그래도 자기가 직접 구속시키겠다고 했더니 대통령 김영삼에게서 전화가 왔더래요. 어쩔 수 없더래. 이런저런  것들에 회의를 느꼈대요. 그렇게 된 거래요.
총 : 칼은 왜 꺼냈대요 그때?
김 : 같잖은 거지. 후진 3류 배우인 거지.
총 : 자기 보기엔.
김 : 응. 그래도 되는 거지.
총 : 조롱한 거네요.
김 : 조롱한 거지.

조롱도 이만하면, 죄다. 이 양반 누군가.

 

총 : 아까 수사과정에서 몹쓸 짓을 당한 건 지금은 말씀을 안 하시겠다고 했는데.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김 : 그건 지금은 말을 안 할거야. 나는 그건. 나를 구속시킨 검사가 대마초가 마약이 아니다.. 내가 죄가 많다.. 미안하다.. 한 것처럼 고백하기를 바래요.
총 : 고백은 절대 안 하겠죠.
김 : 마치 마약범죄학 정경수씨가 김부선씨 말이 맞다. 이건 마약으로 규정하는 건 너무 과하다...는 것처럼.
총 : 그건 근데 마약에 대한 이야기고..
김 : 내 그 검사한테 전화했어요.
총 : 당사자 직접 잘못은 고백을 안 할텐데..
김 : 전화를 해서 나한테 얘기해줬던 얘기를 내가 위헌법률신청을 했으니까 한 장 써줄 수 있느냐. 자기는 지금 공인이래. 대한약사횐가 대한의사횐가 회원이라 해줄 수가 없대. 그건 혼자만 알고 잊어버리래.
총 : 성적 모욕을 줬던 검사는 자기 스스로 반성할 것 같지 않은데요 절대로.
김 : 글쎄요. 두려워 하지 않을까요.
총 : 몇 년도죠.
김 : 말 안 할거에요. 난 이런 생각이 들어요. 내가 만일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죽는다면 그건 누구 짓인지 자명한 거에요. 이건 내 피해의식인데. 5공, 4공, 3공 때 우린 그런 교육을 받고 지금 다 밝혀지자나요. 김재규가 진정한 군인이었다는 것도 밝혀지고 전 충분히 공감하고 있고.. 만약에 내가 사고를 당하면 그건 자명한 거에요.
총 : 그 정도에요?
김 : 난 이 땅의 검사들이 다 싸가지가 없고 다 변태들이라고 생각 안 해요. 좋은 검사도 있어. 음. 이것도 밝혀지지 않은 일이지만 내가 대마초로 기소유예로 나온 적이 있어요. 그때는 제가 4개월을 도망 다녔어요. 매년 6월에는 마약류 자수기간이자나.. 4개월을 도망다니다가.. 조 앞에 약국인데도 못 가겠어. 잡혀갈까봐. 어 그리고 억울하자나. 풀 좀 뜯어먹고 다시 감옥 간다는게.
 근데, 전화를 해보래. 검사가 사람이 좋대요. 수사관이, 그 수사관은 나 옛날에 89년도에 구속시킨 수사관인데, 끊임없이 전화해서 나중에 친구 먹은 사람이야. 그래서 그 부인이 김치도 갖다주고, 내가 제주도 생선도 갖다 주고 딸들끼리 여행도 가고 지금도 그래요. 그런데 그 사람이 검사가 좋대. 전화를 해보라고 해서. 저 강원도 양양까지 숨어 가 가지구 전화를 했자나요. 그랬더니 아이구 짝사랑 심장병에 걸리겠어요, 짝사랑하고 있어요, 빨리 오세요. 그렇게 부드럽게 꼬시네. 흑흑흑 또 울면 너무 슬퍼서, 나 6월에 자수할거에요. 그랬더니, 에이 초범이나 자수해야 봐주지 당신은 전과가 많아서 안 된대. 다시 들어와서 내 말들으래. 그래서 자수를 했자나. 4개월 만에. 구정 전날. 불래요. 불면 봐준대. 그건 확실 하대. 그건 수사관 친구도 그러더라구요. 근데, 없다 불 사람이 없다. 그랬더니 너 구속되라. 예, 구속되겠습니다. 너 가기 전에, 이번에 고생 좀 할텐데 요번에는 뭐 먹고 싶은 거 없니. 그래서 생선초밥 좀 사주세요. 그래서 유치장에서 마약반 서울지검 마약반에서 생선초밥을 시켜주더라구. 어 근데 하루 이틀인가 한 방에서 이렇게 지내다 보니 정이 들었네. 아, 씨이. 무섭지가 않는거야. 이 검사가. 워낙 사람이 좋더라고. 그래서 물었어. 검사님은 대마초 안 펴보셨어요? 펴 봤대.
총 : 하하하.
김 : 언제요? 8살 때.
총 : 8살 때?
김 : 시골에서 군불 뗄 때. 8살 때. 이거 마약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니. 근데 악법도 법이래. 근데 소크라테스 오빠가 아까 연락 왔는데 악법은 지키지 말라 그러더라고요. 하하하. 내가 그랬더니. 다시 연락 왔는데 그런 말 한적 없다구.(폭소) 그러면서 이번에 너 고생 좀 해야 된다고. 소주 먹고 굉장히 안타까워 하더라구. 제가 4개월 숨어 다니면서 그 검사한테 편지를 썼었어요. 있는 그대로. 그만 저만한 우리 동료들, 지금 잘나가는 애들, 재벌들 만나서 어울려서 뭐 대충 대충 살 때, 나는 새벽버스 기다리면서 진짜 진정한 예술가가 되고 싶어서 지하 3개월 지하 헬쓰클럽에서 걸음걸이부터 시작해서.. 난 이렇게 산 사람이다.. 그러니까 너무 힘들다. 선처를 바란다. 
 이런 편지를 쭉 썼는데, 너무 안타까워 하시더라고요. 생선초밥 사주니까 내가 너무 고마워서 그러면 불께요, 검사님. 내가 장난을 친거죠. 그랬더니 검사는 야, 먹고 얘기 해. 먹고. 아냐, 아냐 부선아 생각난 김에 지금 말해. 지금 말해. 그래서 내가 그랬죠. 저기요, 김영삼하구요. 김종필하구요.(폭소)
총 : 우하하하하
김 : 김대중하고 폈어요. 그랬더니 그 검사가, 부선아 내가 원하는건 개나 돼지가 아니고, 사람을 불어, 사람.
(폭소)
총 : 우하하하하
김 : 그러고선 그 사람이 깔끔하게 다신 피지 마라. 그래서 나는 대마초 참 좋은데요. 술은 굉장히 괴롭지만 대마초 피면 잠도 잘 오고. 너무 사는게 힘들다. 지금 애 아빠 기다리는 것도 지치고 그래서 대마초 피면 재워주던데? 나 혼자 시간도 잘 가던데요. 저 오십살 넘으면 필테니까 그땐 봐주면 안될까요? 그랬더니 넌 한복입고  80을 먹고 얼굴 쪼글쪼글 해져도 너는 잡아 간대. 넌 대한민국에서 마약홍보용으로 최고로 좋은 모델이래. 모르겠냐고. 넌 절대 하지 마라.. 근데 그 검사님 같은 사람이 법무부 장관이 되야 될 사람인데.. 그 사람 말이 맞아. 그 사람한테 참 미안해. 나를 믿고 다시는 안 할거라고. 그렇게 바랬는데... 

마약 홍보용으로 최고로 좋은 모델.
정곡이다. 그리고, 개나 돼지가 아니고 사람을 불어, 사람. 대사도 정곡. 이 양반은 누군가.

총 : 그런데 다시 하게 된건 어떤 사건이에요? 이번에 문제가 된, 마지막으로 다시 하시게 된건 언제?
김 : 4년 전.
총 : 근데 그 성적 모욕을 줬다는 검사는 1명인가요?
김 : 머 1명일 수도 있고 10명일 수도 있고.. 머 짭새들도 섞여 있을 수 있고..
총 : 음..

 이 대목은, 겁을 냈다. 그리곤 화제를 돌렸다.

김 : 근데.. 요번에 잡아간 검사는, 나 이 가게 8년 됐거든요. 여기에도 왔었어요. 술 처먹으러 왔는데, 내가 굉장히 싸가지 없게 대했어요.
 대마초도 안 피고 꿀릴 것도 없고. 검사가 와 봐야 뭐? 안 그래요? 나한테 무슨 상관이야. 현금주고 매너 깔끔하게 시마이 그러고 일찍 가 주는 사람이 최고의 손님이죠. 짭새들이, 수사관들이 검사님 옆으로 앉으라, 검사님 옆으로 앉으라 그러면은 아, 도는 거야. 구역질 나서. 아, 나는 여기 안 앉는다고, 룸싸롱 가시라고. 석 기분이 안 좋게 아마 갔을거야. 그 양반들이. 근데 이 인간이 나를... 황수정 사건이 4년 전에 터졌죠? 그때부터계속 나한테 보냈어. 수사관들을. 작년에도 왔었고 재재작년에도 왔었고 재재작년에도 왔었어요. 그래가지고 무혐의로. 그래서 가만 안 두겠다고 인권위원회에 일러 버리겠다고 하면서도 사는게 귀찮고 피곤하고 나 정말  아이 뒤치닥거리. 장사, 산에 가는거 이거 밖에 없어. 그리고 가끔 몰래 숨어서 요거 핀거. 딱 이거야. 안 놀아줘. 남자들도. 우리 애가 아빠 없이 혼자 컸잖아. 근데 지 친구가 국민학교 6학년 수미 초등학교 다녔는데. 지 짝꿍이.. 씨발 진짜.. 젤 친한 친구가 병원에 입원했대요. 그래서 갔다오겠대. 난 걱정되니까 서울이 무서운데니까. 엄마랑 같이 가자고. 거기 어디 있니? 서울 영동 세브란스 병원. 강남에 있는, 영동 세브란스 병원일거야. 거기 병문안을 갔는데 그 애기 부모가, 딸 친구 부모가 고맙습니다. 김부선씨 뭐 이러구. 엄마는 이미 자기 딸한테 들어서 내가, 영화배우 김부선이라고 알고 있더라구. 근데 그 애기아빠가, 그 친구 아빠가 이상하게, 딱 꾼같이 생겼어. 막 염색하고. 아주 순 풀쟁이 같이 생겼어.
총 : 하하
김 :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여기까지 와 주셔서 이래서 속으로 저 새끼 날 아는구나 애마부인 봤나 보다. 속으로 그랬지 근데 xx형 후배에요. 우리 애 아빠 후배라는 거에요. 우리애가 국민학교 6학년 때니까. 13년 동안애 아빠하고 연락 안 될 때란 말이죠.
총 : 자기가 후배라고? 사람 인연이란게 참.
김 : 응. 애 아빠 후배라고. 그러니깐 귀가 번쩍 뜨여가지고 혹시 애기 오빠 전화번호 아세요? 가족이고 친구고 내 전화조차 안 받는데. 전화번호 바꿔버린대. 그 집도. 집에 가면 알 수 있대.. 제발 좀 부탁합니다. 진짜 애가 너무 아빠 찾는데 애 좀 만나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알았대. 집에가서 연락처 알려주겠대. 그때 그 인간이 자기 딸 앞으로 해서 우리 딸한테 전화번호 줬으면 깔끔했어. 오늘날 이런 불행은 없었을 텐데. 이 사람이 명함을 준 적도 없고 내 전화번호조차 주지 않았어. 왜냐하면 그 부인이 오해할 수도 있잖아요. 내 전화번호  주면. 그런데 여기를 지가 알고 어느날 찾아 왔더라고요. 그래서 깜짝 놀랬죠. 와서 전화번호 줘. 그래서 다음날 바로 전화했더니 애기 아빠 전화를 받어. 근데 또 전화번호를 바꿔버렸어, 13년 만에 안 전화번호를..

 

총 : 연락을 그 동안 계속 하신 건 애기한테 아빠를 보여주시기 위한 건가요. 아니면..
김 : 나는 그 사람 접었어요. 그 사람 접은 거는 한 4년. 그 위자료, 양육비 신청했을 때 이미 끝났고. 애가 너무 안됐잖아요. 아빠가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아빠 얼굴조차 모른다는게 너무 미안했고 애한테 그래서 애라도 아빠를 좀 만났으면 하는 바램에서. 그런데 후배가 찾아온 거야. 그래서 양주 거하게 한 잔 주고 그리고 또 갔어. 그리고 한 이틀 있다가 친구들 막데리고 오더라고요. 그래서 서로 알만한 얼굴도 있고 그랬는데 한 일주일 있다가 이 사람이 술이 너무 과해가지고 술값도 친구들 다 먼저 가버렸어. 서너번 술값도 안받았어. 근데 그 사람 집이, 요기가 한남동인데 거기 넘어가면 바로 옥수동이거던요. 그 다음이 금호시장이라고. 여기서 밤 12시 쯤에는 한 5분 거리에요. 그러니까 내가 운전해 주겠다고 그랬더니 좋대, 그래서 그랜져, 요 앞에서 운전을 했는데, 손잡이를 딱 잡을려니까 대마 파이프.. 우리는 알잖아요. 대마 파이프가 딱 있는데 진짜 몇 년만에 본거지. 막 심장이 쿵쾅 쿵쾅 떨리더라고. 이 놈이 정신 없는 놈이구나. 대리 운전 하는 사람도 대마초 알텐데. 그러니까 이런 위험한 거는 조심히 단속하셔야죠 하고 휙 던져줬어요. 조수석으로. 그랬더니 아이어어(술취한 흉내) 하더라고요. 5분도 안 걸려서 딱 거기 내려주고 제법 추웠어. 한 11월 같애요. 그런데 잠깐만요 그러고 대마초를 좀 주더라고요. 한 통을. 필림통 1통을 주더라고요, 그래서 아, 아아 피고 싶어..(폭소)
총 : 피면 안 되는데?
김 : 응, 피고 싶어. 그 동안 나 단호하게 여기에 뽕쟁이들, 풀쟁이들이 많이 와서 유혹해. 와서. 그러면 내가 막 집어 던지고 신고한다고 그래요. 나 정보원이라고. 너희들 다 몰랐지. 나 뿌락지야 뿌락지.(웃음)
총 : 여태까지 다 그랬었는데..
김 : 응, 응. 그랬는데 세상에, 이 사람을 딱 거절하면 애기 아빠 영원히 끈이 끊어질 거 같은 생각이 드는 거 야. 그래서 이 후배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정말 촌스러운, 촌부의 마음으로. 네... 그러고 받았어. 그리고 같이 핀 적도 없어. 난 누구랑 같이 피지도, 옛날에 하도 같이 피다 걸린 남자들이 불어버리니까.. 이제는 몰래 화장실 가서 빨고 아이고 좋다! 그러고 비디오나 한 편 때리고, 자는거야. 이게 무슨 범죄야?
총 : 그게 몇 년 전이죠?
김 : 4년 전이지. 그래 가지고 히트가 뭔지 알아요? 우리 딸한테 얘길 했어. 야 엄마가 옛날에 대마초 피고 감방에도 갔었는데. 세상에 니 친구 아빠가 대마초를 핀다. 엄마 어떡하지? 엄마가 받았다. 엄마가 당장 버려, 당장 버려.. 그래서 알았어 알았어 하면서 버리는 척 하고는 안 버린거야(폭소)
총 : 우하하하하
김 : 좆나게 핀거야. 또.
총 : 우하하하하

 솔직하다, 정도가 아니다.

김 : 그러고 나서 애 학교 데려다 놓고 반바지 속에 쑤셔 놓은 거야. 그 남은 거를. 그렇게 몇년 동안 까맣게 잊고 지낸 거야. 그걸 다시 찾 거는 어느날 임은경이 나오는 <여고생 시집보내기> 기획안이 왔어. 내가 거의 10씬까지. 20년 동안 한 씬 부터 열씬까지 올랐는데 세보니까 58씬이야. 주연이야 주연.
총 : 왔어 왔어! 때가 왔어!
김 : 왔어. 왔다! 근데 그때 애가 사춘기고 무조건 부모가 싫을 때 아니에요. 아빠 찾아가겠다고 나한테 폭탄선언을 하더라고. 난 엄마랑 안 맞아. 난 아빠랑 살거야. 니네 아빠 지금 계모랑 사는데 너 살 수 있어? 엄마 같은 사람 없어. 엄마가 제일 좋아 그랬더니. 조까. 나는 계모랑 살래..
총 : 푸하하하
김 : 내가 고 나이 때 우리 엄마한테 서울 보내달라고 맨날 쥐약 먹고 그랬거든. 쇼지만 쥐약병 보여주고 이랬거든. 그래서 이해가 되지만 난 너무 외로울 거 같애 애가 가면. 재랑 우리 조카애가.. 난 다행인게 쟤가 영국 갔다 막 왔어 쟤가.(조카) 그래 가지구 쟤도 너무 속상한건 엄마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너 그러면 죄 받는다고 막 애를 달래도. 고등학교 1학년이고, 아이 골치 아프다. 일단 마약이나 먹으러 가자 그러고 가는게 등산이야. 난 마약이 등산이에요. 참 좋아. 마약 같애 정말. 오늘도 갔다 왔는데 좀 지뿌둥 하면 갔다 오면은 머 외로움도 남자생각도 다 날라가고. 그냥 잠 잘 오고 하니까 머 그래서 북한산 같다가 왔는데 애는 집에도 안 들어오는 거야 토요일인데. 아이 속상해 아이 속상해.
 그리고 북한산 그때 토요일 날 갔지. <여고생 시집 보내기> 온거 그 기획안, 오십 몇 씬 온거. 난 일단 극중 인물에 비슷하게 갈려면 옷부터, 껍데기 만들어봐. 머리도 하고. 떡볶기집 아줌마가 머리 세트 말면 안되잖아. 근데 이건 미스코리아 역할이었어. 그러니까 수건도 써 보고 반바지, 아까워서 버리지 못한 여름 바지들을  쌓아놓은거 찾아보면서 걸쳐보는데.. 근데 바지 주머니에 뭔가 있어서, 담배 피면서 가래가 심해서 뱉어놓은 크리넥스인가 하고는 휙 던졌어. 근데 딱 보니까 그게 4년 전에 폈던 그 대마초 있죠.
총 : 4년 전에 주머니에 넣어둔 거군요.
김 : 응. 새까맣게 낙엽인데.(박수치며) 아싸라비야!(폭소)
총 : 우하하하하
김 : 신령님이, 신령님이 이렇게 산을 열심히 다니니 산신령님이 보내줬나 보다.(폭소)
총 : 우하하하하
김 : 폈지. 근데 쟤는(조카) 영국 갔다 왔다고 제법 알잖아. 이모 이모 감옥 간대. 야, 누가 아냐 씨발, 몰라.(폭소)
총 : 우하하하하하하
김 : 몰라. 엄마한테는 일르지마. 이래가지고 남산 갔다 토요일날 발견하고 아싸라비아 빨고 장사도 안 하고. 왜냐면 이거 하면 무서워서 가게 못 나와. 기분이 잡으러 오는 거 같고. 토요일날 애랑 나랑 남산 가서 7킬로 뛰고, 일요일날, 세시쯤 돌아왔나? 응? 월요일이야? 월요일. 월요일 날 세시쯤인가, 두 시쯤 들어왔는데 다섯 시 가게 여니까 한 두시간 널널한데 피곤하잖아요. 그래서 자자, 낮잠이나 자자 그러고 재는 자기 방 가고 난 또 막 빤거야. 필름통 한 통이 제법 많아요. 근데 집으로 전화온거야, 혹시 김근희씨? 느낌이 섬찟 한거야 육감이. 아닌데요?(작게 기어 들어가는 어슬픈 목소리로) (폭소)

: 우하하하하

김 : 옥수동 중앙 하이츠 아파트 아니냐구? 그래서 내가 아니 여기는 삼성 아파트인데, 바로 전에 산 아파트. 김부선씨 아니에요? 목소리 맞는데? 아뇨, 아우 이런 전화가 자꾸 오네? 잘못 걸었어요. 딱 끄는데 띵동 하는거에요. 띵동띵동. 어머. 그때 SOS 친게 그 수사관. 89년 나랑 친구먹었다는 그 수사관한테 전화해서(작은 목소리로) 아 씨발 어떤 새끼들이 나를 잡으러 왔는데...

그의 상황재현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뒤로 넘어갈 지경이었다. 앉았다 일어났다 목소리를 죽였다 키웠다. 현장에서 바로 그 일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듯 했다. 천상 배우다. 바로 이번 사건 이야기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총 : 하하하. 너무 작게 말해 녹음이 안돼요.
김 : (다시 원 목소리로) 어떤 애들이 잡으러 왔는데, 어떡하지 그랬더니 너 어디야? 그래서 북한산 그랬더니 너 집에 있는거. 다 알어 빨리 나와 그러는 거야. 나 그건 아직도 모르겠어. 집에 있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어떻게 전화 도청을 했는지 추적장치를 했는지.
 야, 그 담당 검사 나랑 몇 년을 같이 서울지검에서 일했던 검산데 내가 한번 통화해 볼테니까 너 가만있어, 어디야. 그래서 사실은 집 화장실이야. 그랬더니. 너 가만 있어봐. 좀 있다 전화가 딱 왔어. 야, 통화했는데 너 조용히 가서 진술하고 용서해주기로 했다. 그래서 진짜! 그러니까 넌 친구 말도 못 믿냐 씨발. 그래서 야 씨발 내가 그 새끼 말을 믿냐 그랬더니.(폭소)
총 : 하하하
김 : 야 부선아 내 말을 믿어라. 친구 말을 못 믿으면 어떻게 하니? 약속은 지킨데 검사들이. 수사관들하고 약속은. 지네들도 서로 다 이렇게 공생공존 하는 관계들이니까 뭔가 있겠지. 그러니까 약속은 지킨데 자기랑 몇 년을 같이 일하고 봤고, 그래서 자기가 봐 주라고 내 친구고 좆나게 팔자가 센 년이고, 불쌍한 년이고 어쩌고저쩌고 썰을 풀었겠지. 그 친구가 확신한대.
 그래서 나 지금 영화 계약하러 가야 되는데 저 문 앞에 있는 재네들 어떻게든 빼주라, 어떻게든 가게 해주라. 그랬더니 안된데. 야, 저것들이 도끼를 들고 문을 부신다고 한대, 그리고 119를 불러서 사다리 차로 내가 안에 있는 걸 알고. 사다리 차타고 온다 그러지. 도끼로 부신다 그러지. 그러니까 뭐 나는 미치겠더라고. 영화는처음으로 올 것이 와 가지고 계약하러 가는데. 돈도 무려 몇 천 만원이야.
총 : 무려 몇 천 만원.
김 : 정말 미쳐 미쳐 아 몰라. 난 뛸거야 안 나가. 그런데 안 통하는거야. 야 어떻게 해서든지 날 좀 빼 내봐라. 우리 사촌오빠한테 전화해서 오빠 이 새끼들이 왔는데 얘네들이 안 가는데 오빠가 나 행방불명된 것처럼 해가지고 좀 유인해줘. 근데 오빠가 오히려 얘 여기 있어요 안에. 그런데 좀 봐줄 수 없어요. 그래 버린거야. 그래서 방법이 없다. 난 뛴다 그러고 맨발에 가방하나 메고.. 산에 갔다 왔겠다 하면서 나 또 암벽을 하거든요. 집이 5층인데 3층 정도 밖에 안돼. 축대가 2층 정도 높이가 있거든. 난 그냥 밟어. 맨발로 산을 지금 12년째 나홀로 산행을 했는데 그걸 못 하겠어?
하루에 32키로 40키로 씩 밟는데, 대창봉을 일도 아니지. 아, 근데 비가 오는데 딱 뛰어내렸는데. 내 통밥에는 그 베란다 난간 탁 잡으면 내려갈 줄 알았는데 발이 안 닿는거야. 이거 어떡하지?

비가 주룩주룩 오는데 오케이, 점핑 딱 하는데 어머나! 한쪽 손이 미끌 해 가지고 왼쪽 손만 잡힌거야. 미치겠더라고 너무 아프더라고 근데 뭐 아플 겨를이 있어? 겨우겨우 가스줄, 에어콘줄 이런거 줄잡고 그러고 인제 딱 내려왔는데, 이렇게 내려왔는데 이쪽 길이 있고 저 쪽 길이 있는데 이쪽 길이 안전하고 이쪽길은 무슨 절벽같은데야. 그런데 살았다 하고 있는데 어머나 있는 거야, 바로 뒤에 있는 거야.
총 : 바로 뒤에.
김 : 바로 뒤에. 있는거야. 김부선씨, 이거 대마초 마약도 아니구요. 검사님이요.... 오마나! 싫어요. 아저씨 이거 진짜 십 년 만에 영화 하나 들어왔는데, 나 좀 못 봤다고 해줘요. 나 정말 미안해. 나 계약하러 가야돼. 일 좀 합시다. 안녕히 계세요. 나 검사님한테 좀 못 봤다고 해줘요. 그러면서 튀었지. 근데 걔네들이 놓친거야! 
총 : 하하
김 : 내가 칼을 들었어요? 내가 신창원이에요? 머? 근데 신문 보니까 소설 한 권 썼잖아. 5층에서 투신. 나뭇가지에 한차례 걸려서 머 중상. 참.
총 : 하하하 아니 그 사람이 놔준거에요? 그러면?
김 : 요게 짧아 통로가. 요기가 철조망 같은게 있어. 근데 걔가 내가 뛸 줄은, 도망갈 줄은 몰랐겠지.
총 : 잡았다고, 이제 방심했군요.
김 : 방심했고, 조사 받고 가래요. 대마초는 마약도 아니니깐요. 그래서 내가, 나 가야 돼요, 일해야 돼요. 그러면서 안녕히 계세요. 며칠 있다 갈게요. 하고 도망가 버린 거란 말이에요.
총 : 며칠 있다 갈게요. (폭소) 푸하하하하하
김 : 도망간 거에요. 엄밀히 말해서는 걔네들이 놓친 거에요. 그렇잖아요?
총 : 그래서?
김 : 이틀 동안 고민을 때렸죠. 여기 저기 도망을 다니니까 사실 영화도 못하고. 드라마도 김종학 프로덕션에 서 주연급을 하나 맡았는데, 시골 바닷가 니나노. 너무 매력 있잖아요. 그런 역할들이. 그 소외된 사람들. 평소 하고 싶었던 거. 그런데, 곽영범 감독이라고 김수현씨 짝꿍이래요. 뭐 최고의 드라마 감독이래. 그 사람이. <완전한 사랑>도 연출하고 김수현씨 꺼 다 한 사람이래. 그 양반이. 강수연 이미숙 나 이렇게 셋이서 공동주연인데, 그걸 좀 빠개고 오래. 김종학 프로덕션 꺼를. 난 그건 안되죠. 약속인데 그걸 어떻게 해요. 방송은 처음 해봤으니까. 김양 혹시 어머니 살아가셔? 그래서 돌아가셨는데. 그러니까 한 번 더 돌아가시게 하지? 예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한 번 더 돌아가시게 하지. 어머니가 위독하다고 하고 빠개고 오래. 왜냐하면 같은 11월이고, 내가 계약한 김종학 꺼는 수목드라마고 자기네 꺼는 주말 드라마야. 여러모로 봐도 이쪽으로 땡기지 구미가. 근데 인간의 도리상 계약서가지 써 놓고, 우리 계약서 써놓으면 떨잖아. 막 몇 배로 물어야 되고, 연예인들 신문 보면 몇 10억씩 물고. 그러니까 안 될 거 같다고 막 친구들한테 물어보고 하니까 안 될 거 같다. 야 감독이 그럴 때에는 그런 일이 방송계에 비일비재하다는거 아니니. 돈 받았으면 상관없다 이러는 애도 있고, 막 그런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던 차야..
총 : 나도 이제 왔구나
김 : 응, 응(폭소)
김 : 왔는데 이제.. 최소한 빚 다 갚고 빠순이 종칠 수 있는 거야. 이 지긋지긋한 이거.
총 : 그런데 하필 주머니에 4년전 그게 있어 가지고..

 

 

김 : 그러게 말야. 근데 사실 주머니에 4년 동안 있었든 매일매일 폈든. 피해자가 없잖아. 지금 이 시간에도 술처먹고 수 십만 명 쳐먹고 마누라 패고 길에서 간판 발로 차고 그런 놈들도 널렸을텐데.
총 : 그래서 이틀 동안..
김 : 이틀 동안 전화를 한거야. 죄송합니다. 그 곽감독 한테 배웠잖아. 우리 딸이 위독해서..
총 : 하하하 우리 딸이 위독해서..
김 : 드라마 못 찍겠습니다. 영화 못하게 생겼습니다. 우리 애가 지금 서울대 응급실에 갔습니다. 멀쩡한 딸을죽인거야. 내가 전에 8개월 옥고를 치뤘으니까 이번엔 1년 동안 감옥 살 거를 각오한 거죠. 그래 가지고 전화를 해서는 못 하겠습니다. 그랬더니 알겠습니다 그래. 그땐 감정이 따로 필요없었어. 진짜 너무 무서우니까. 자기들도 놀라. 근데 나는 애기가 아파서가 아니라 감방 갈까봐 무서워서..
총 : 그리고..
김 : 그런데, 공중전화로 우리 조카한테 전화를 했더니 이모 진짜 검사 야마 돌면은 구속시키겠다고. 엠바고 지키겠다고. 야, 엠바고가 뭐니. 언론에서 안알리는 그런 제도가 있어. 이모. 언론인들한테. 야 엠바고? 그래? 나 이제 드라마도 다시 할 수 있고 영화를 할 수 있단 말이지? 또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단 말이지? 그런데 이모 그 사람 비위 건드리면 언론에 알려버리겠다고 한대. 그러니까 나는 일하고 싶어서 도망을 갔었고, 또 일하고 싶어서 자수를 한거야.
: 그래서 자수를 했는데..
김 : 전화해서 미안합니다. 저 김부선인데요. 아침 8시에 통화했는데 수사관이 자다가 전화 받았어요. 미안해 요. 그래서 어디에요? 그래서 서울이에요. 부선씨 많이 놀라셨죠? 우리 구속 안 시켜요. 우리 그깐 일로 구속  안 시켜요. 대마초 마약 아니에요. 꼬시는 거야. 좀 만나시죠. 마약도 아닌데 저 봐 줘야 되는거 아니에요. 거기까지 가서 굳이 조사를... 그랬더니 그래도 검사가 좀 보자고 그런데. 예전에 가게도 다녀 가셨다는데요. 막, 진짜 국민학교 동창 만나는 기분이 들잖아. 막 꼬시는데. 그래서 그러면 조사만 받고 오는 거죠? 어디서 만날가요. 아 부선씨 얼굴도 알려지고 사람들이 아니까. 커피숍 같은데는 난처할 거고 호텔방이라도 어디 하나 잡아서 자기한테 연락하래. 근데 아니야 씨발, 호텔비는 내가 내야 될 거잖아. 아깝잖아 씨발 지금 얼마나 어려운데.(폭소)
총 : 우하하하하하
김 : 그래서 그러면 우리 집에서 만나요. 1시에. 그래서 12시쯤에 가서 작전을 짜보려고. 근데 어머 벌써 와서는 김치찌개도 시켜먹고, 서울지검에 근무했던 그 수사관 친구, 그 친구랑 와 있어. 지가 왜 와? 지원사격 하러 온 거지. 지금 생각해보니까.
근데 얘네들이 언론에 알려버리겠다니까. 예전에, 2년 전 한 번 핀 걸 가지고 8개월 옥살이 시켰던 악몽은 죽을 때까지 잊을 순 없다고. 그때 소변 검사에서 나오지도 않았던 거를 8개월 옥살이 시켰는데, 이번에는 증인이 있다는데 내가 안 가봐. 언론에 알려버리겠지. 나는 어떻게 해서든지 일을 하고 싶은 거야. 살고 싶은 거야. 그래서 언론에 안 알린다니까 이번에 자수했죠. 근데, 만났는데 큰일 날 뻔 했다. 우리 다 옷 벗을 뻔 했다고. 안 다친게 다행이라고. 안 죽은게, 안 디진게 다행이다 이거야.
총 : 멀쩡히 돌아다니는데...
김 : 걔들이 그렇게 알 수 밖에 없는게, 내가 또 그 와중에. 이 천재적인 머리로, 별로 깊지도 않은 데를 으아.. 하며 뛰어내렸다는거 아니야. 소리를 지르며 도망갔다는거 아니야. 전과가 많으니까 경험이 풍부한거야.(폭소)
총 : 하하하하
김 : 애네들은 우리가 놓쳤습니다. 절벽으로 뛰어내렸는데 우리가 어떻게 잡겠습니까. 이랬겠지. 분명히. 으악 소리 비명소리가 그랬던 게지. 걔네들은 놀랐겠지. 그래가지고 우리 오빠도 오고 애도(조카)있는데 오빠는 먼저 가시고 애는 계속 있었지. 불안해서 검사를 못 믿으니까. 야 참, 나 아직도 순진하고 멍청해. 검찰청에 별장이 어디 있어? 검찰청에. 조용한 방이 하나 있는데 거기서 검사님이 얼굴 좀 보여주면 안돼? 그래서 가오 좀 잡으려고 하나보다 그랬지. 그래서 검사가 오라고 그런다고 간 거야. 갔는데 가자마자 여자 수사관 딱 부르더니 소변검사 시켜. 확 돌아가지고. 그러고선 별장을 가나 보나 했더니 별장은 고사하고 조사실이야. 안녕하세요 그런데 모르겠더라고, 안녕하세요 그랬더니 오랜만이에요 저 아시겠어요 잘 아시죠? 몰라요?
총:하하하
김:잘 아시죠? 마약 전과 많으니까. 긴 말 안겠습니다. 기분 좆 같더라고. 아 좆같더라고.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이건 진짜 아닌데. 마약전과범이 어떻게 하면 빠져나가. 누굴 불어야 해. 그럼 누굴 불어요? 없는데?  누굴 불래는 거거든. 나는 없다. 그리고 있다가 한 30분 있다가 지네들끼리 작전회의를 막 하더니 검사님은 100% 봐주기로 했는데 지청장님이, 그냥은 안 된다. 유명인사를 하나 털어라. 한 분만.
총 : 털어놔라?
김 : 어. 그래서 그건 없는데요. 유명인사는 고사하고 동네양아치들도 나랑은 안 놀아주는데요. 돌림병 환자처럼. 아시잖아요. 전 없어요. 혼자 놀고 그 대마초는 4년 전에 받은 거에요. 왜 거기서 도망을 갔냐고 그래서, 세상에 생각을 해보라고. 난 우리 집에 카메라가 설치 돼 있는 줄 알았다고. 그렇챦아요. 4년 만에 그 대마초를 발견했는데, 바로 그 다음날 잡으러 왔으니.
딴 : 우연도 아주 큰 우연이네요.
김 : 정말 웃기지 않아요? 그런데 이미 오래 전에 알았대. 그 딸 친구아빠, 애 아빠 후배 그 사람이 잡혀가 가지고 불었대. 거 참 희안하지. 그 우리 애기 아빠 후배라는 사람이 유명인사만 하나 불면 너 빼주겠다고 했는데, 그 상놈의 새끼, 나를 불었대. 그러면서 나더러 내가 안 불면 구속된다고 그러는 거야.

뭐라구요? 뭐라구요? 구속이요? 저 검사님이랑 잠깐 좀 이야기 좀 해요. 그랬더니 잠깐만요 하더니 수사관이 검사는 지금 좀 그렇고 자기한테 먼저 이야기를 하라고, 할 이야기가 뭐냐고 그래서 검사님 직접 얼굴 좀 보고 이야기를 해야 되겠어요. 그랬더니 왔어.

 

그래서 검사님, 어떻게 저를 생각하실지 몰라두요, 저 어영부영 사는 배우 아니구요. 대충 사는 배우 아니구요. 저희 가게에 와서 저 혼자서 뛰어 다니는 거 봤죠? 저 정직하게 사는 사람이에요. 충무로에서 김부선이랑 연애했다고 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하고 싶어 죽겠어. 그런데 나랑은 안 해주는 거야. 응. 나 그냥 대충 사는 배우 아니구요. 하루 아침에 뭐 드라마 하고 영화하고 이러는 사람 아니에요. 저 한 20 년 동안 진짜 많이 울고 다녔거든요.

산 속에서요. 그런데 한 번만 좀 봐 주시면 안되요? 저 연기하고 싶어서 도망갔고, 또 연기하고 싶어서 자수했어요. 좀 봐주세요 그랬더니 안된데. 딱 사태가 아냐. 아시겠지만 눈빛도 안 마주 치는 거야. 약해질까봐. 막다구 죽을까봐. 내가 막 다구로 들이대니까 눈빛도 안 마주치고 막 가더라고.  그래서 내가 그랬어. 잠깐만요. 제가 술장사 하잖아요. 검사님 저희 가게에 오셨었잖아요. 동네 양아치들두요, 병 던지는 양아치들두요 님자들 약속은 지킵디다. 그런데 내 친구가, 서울 지검에 있는 친구가 당신이 구속을 시키면 자기가 손 잡고 가겠다고 그러고. 저 우리 집에 내가 자수하러 갔을 때 저 정말 20년 만에 기회가 왔는데 일을 다시 할 수 없겠냐고 수사관들한테 말 했더니, 바로 전화 하래. 난 이게 제일 약 오르는 거야. 내가 그래서 방송국 전화하고, SBS 프로덕션 김종학 프로덕션에 전화하고, 곽영범한테 전화하고 영화사에 전화한 거야. 애가 호전이 되고 있다고. 다시 영화 할 수 있겠다고. (웃음)
총 : 하하하
김 : 이틀 후부터 스케줄 잡으래. 김종학 프로덕션이 이틀 후부터 전라도 가서 찍기로 했으니까. 이틀 후부터 스케줄을 잡으래. 난 완전히 믿은 거야. 그런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동네 양아치들도 약속을 지키는데. 친구, 동료, 수사관까지 거짓말을 해서 그렇게 나를 잡아들인 거에요? 그랬더니, 난 그런 약속한 적 없습니다. 그러더라고. 그래서 김 수사관님, 이름이 김xx야. 김 수사관님, 그 사람 너무 난처해 가지고 부들 부들 떨
더라고. 나중에 물어 보니까. 약속은 지키게 되어 있데요. 누구 봐줄께 그러고 자기네들이 잡아오면. 그래야 일을 할 수 있데. 그렇겠죠. 그런데 이걸 약속을 어겼다고.
(손님 찾아와서 잠깐 휴식)
김 : 그런데 너무 전문용어들이 난무해서... 쪽 팔려. 이게 이렇게 하는 거 아닌데.. 완전히. (웃음) 김어준 총재에게 완전히 엮였어. 완전히 말려들었어. (웃음)
총 : 하하하. 딱딱한 주장들은 저희도 이미 아는 거고 보도자료도 보구 알구요. 자료에 안 나온 이야기를 지금은 들어야죠. 그래서 암튼, 구속을 한다고.. 김 : 아니 그래서. 그 수사관하고 검사 앞에서 내가 따졌더니.. 이랬어요. 김수사관님. 진짜 웃기네요. 나 참 무식한 사람이지만. 검사하고 수사관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인데, 검사를 빙자해서 검사가 봐주기로 했다고 수사관이 나한테 거짓말해서 나를 데리고 왔단 말이에요? 말씀하세요. 그랬더니 갑자기 바지를 막 올리더니, 배바지를 막 올리더니.. (흉내 낸다. 폭소)

 

김 : 검사님께서 자수하시면 무조건 선처한다고 하셨습니다.
총 : 푸하하하. 수사관이? 옆에서?
김 : 옆에서. 어. (폭소. 모두 숨 넘어 감)
김 : 그 수사관이 너무 너무 미안해 해 가지고 나한테 전화도 왔어요. 부선씨, 그 애기 아빠 친구, 후배한테 전화하지 말래. 내가 그 우리 딸 친구 아빠한테 전화해서, 야 이 개새끼야 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은혜를 이렇게 저버릴 수가 있냐고.
세상에 너 어떻게 사는지를 내가 아는데, 내가 너한테 대마초 얻어먹은 죄로 내가 그냥 묵묵히 울고 말았어 새꺄. 그런데 니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나는 신문에 나와 가지고 내 딸 하고 나
하고는 마약쟁이로 찍혀 나왔어. 내가 가만 안 있을 꺼야 그랬더니. 수사관한테 일렀어. 부선이가 협박한다고. 크게 걸린 데. 그러니까 부선씨. 그 사람한테 다시 전화하지 말래. 그거는 내 그 사람 믿죠. 왜냐면 그 수사관들은 죄가 없어요.
총 : 수사관들은 죄가 없겠죠.
김 : 그 놈이 치사한 놈이지.
총 : 검사가?
김 : 검사놈이 뭐라고 하는지 알아? 진짜 골 때리는 일이 뭔지 아세요? 우리 집에 대마초를 팔러 온 놈이 있엇어요. 
총 : 옛날에?
김 : 응. 옛날에. 몇 년 전에 한 7~8년 전에 있었는데, 대마초를 이만큼을 샘플을 가져와서 보여주면서 좀 살
수 없냐고 하더라구. 50만원어치만. 그래서 돈을 줬어. 그런데 이놈이 똥풀을 가져온 거야. 토끼풀을, 취하지도 않는. 갖고 온 거야. (폭소)
총 : 선수 앞에서?
김 : 응. 야 이 새끼야. 풀 도로 갖고 돈 도로 갖고 와. 근데 이 쌍놈이 마약 하는 앤데, 칼을 들고 와서 우리집 앞에서 벨을 누르고. 여기 와 가지고. 사진도 다 찍혀져 있어. 웨이터한테 야 너네 사장 마약 하거든? 그러면서 이거 다 엮어버릴 수도 있고, 사진도 있고..
난 너무 무서운데 집에 남자도 없고, 친구도 없고, 빽 있는 놈도 없구. 조카랑 나랑 딸내미랑 너무 무서워가꾸 집에서 숨어서 있는데, 칼 여기 차고 왔는데 이놈은 정말 나쁜 놈이더라구. 그래서 그때도 수사관 친구한테 가서 이거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더니 제발 한 건 주라~ 그러는 거야. 하하하 검사가 무조건 잡아오랜다. 그래서 내가, 아냐. 나 신문에 나기 싫어. 그냥 참구 말래. 그러곤 걔한테 전화를 해서 너 한 번만 더 이러면, 한 번만 더 협박하면 니가 준 그 똥풀, 토끼풀 서울 지검에 가 있다. 한 번만 더 이러면 너 가만 안 둬. 좀 조용히 있어 했다구. 근데 이제 내가 구속될 판이니까, 그러면 안 되는 건데, 내가 비겁해서 그랬던 거지만, 그 놈은 정말 나쁜 놈이야, 그래서 에이 씨, 지금 돌아가신 어머니라도 불 판인데, 나 감옥 가기 싫더라구. 그래서 악질놈이 하나 생각나기에.. 그래서 이거 먹어도 악하게 해선 안 돼, 잡혀갈 때 되면 자기한테 악하게 한 놈 생각나는 거야. (폭소. 모두 숨 넘어 감) 저기요. 불 사람 있는데요. 몇 만 명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좀 구라를 풀었지. 
총 : 
몇 만 명이 먹을 수 있는? 하하하
김 : 몇 만 명이 먹을 수 있는지, 몇 십 만 명이 먹을 수 있는지, 강원도 일대가 전부 대마밭이래요. 걔가 재배를 한데요. 직업이? 바로. 수사관이 그러더라구. 잠깐만요. 저 검사님이랑 직접 이야기할래요. 난 검사한테 쇼당 칠라고. 내가 막 대가리를 굴리면서 검사님은 분명히 선처하시겠다고 했으니까.
총 : 쇼당 칠려구. 하하
김 : 응. 얘가 또 검사한테 가서 저 검사님, 김부선씨가 직접 좀 뵙자는 데... 이러니까 대뜸 이러는 거야. 야 씨발 놈아 니가 직접 가서 이야기를 해. (폭소. 숨 넘어감.)
김 : 빤한 거 아니에요? 이 놈은 겁은 존나게 많아 가지고, 그래도 대가리는 돌아가지고 내가 이럴 거라는걸 예상을 한 거야.
총 : 결국은 불 거라는걸.
김 : 어. 내가 털 거라는 걸 알고. 자기는 안 가고 수사관을 다시 보내더라고. 검사님이 나한테 이야기하래. 나 한테만. 그러니까 그 몇 십 만 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인지는 몰라두 응. 그 놈 직업이? 그래서, 트럭 운짱. 그랬더니, 아 씨발. 안 된다니까. 유명인사 불어야 한다니까. 부선씬 뻔히 알면서 진짜. 그래서 내가 그런 사람은 없어요. 그러니까 구속된 거야. 이게 가장 중요한 거에요. 대마초가 마약이라고 지금 현행법으로 다스리는데, 지금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면 나라가 막 빨갱이가 될 것처럼 우려하는 것처럼. 그렇게 심한 마약이라면 재배자. 윗선을 잡아들여야죠. 그런데 직업이 뭐냐니? 일부 특수층, 뭐 돈 많은 재벌가, 국회의원, 연예인 이런 부유층을 잡아야 선전효과가 있거든. 그리고 그런 사람들만 누리는 것처럼 계속 구라를 치고. 근데 사실 노동자들이 많이 하거덩? 이 동네 후진 깡패들, 나 오빠 먹은 사람들, 검사들보다 백배 더 인간성 좋고, 다 때려. 옛날에 마음 잡았는데 대마초 피면서 다크가 안 생긴데. 그래서 교회 다니는 거야. 절에도 다니구.
총 : 하하하하
김 : 건달 세계에선 대마초를 피면 안된데요. 약해지니까. 순해지니까 사람들이.
총 : 음...
김 : 그런 사람 몇 명이라도 불면 빼 주겠지. 그런데 그 사람들은 너무 건강해. 열심히 포장마차 하고. 생활인으로서 누구한테 뭐 해꼬지 하지도 않구, 뭐 우연히 북한산 가면 또 만나기도 하고. 내 그 사람들 어떻게 불어요. 건강한 사람들인데. 사회에 암적인 존재들이 아닌데? 해악한 사람들이 아닌데? 그렇잖아요.

 김부선 입장에서 바라 본 최근 사건의 내막이다. 여기서부터 그가 헌법소원을 하기까지를 들어볼 차례.

총 : 저희도 대마초의 사회적 유해성이 미미하다는 건데 여러 자료로도 충분히 알고 있는데, 그런데 이번에 헌법소원까지 직접 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어떤 겁니까?
김 : 헌법소원. 헌법소원 하게 된 사연?
총 : 예. 그런 일들이 모두 있은 후에..
김 : 아, 구속된 다음에 깜짝 놀래 있는데 아니 뭐 구속 적부심인가 뭐 판사한테 가는 거 있데. 나 한번도 안 해봤거든? 그거 하겠냐고 하데? 그래서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나 겁주는 거겠지. 겁주다가 풀어주기도 했으니까. 그 삼김 불었다고 한 사람. 응, 그 사람. 설마 설마 하면서도 불안하고 그래서 막 왔다 갔다 했는데, 그 수사관이 신청하시겠습니까? 그래서, 아니요. 왜요? 그랬더니 하래. 그래서 아... 뭔가 있구나. 
 그리곤 유치장으로 보냅디다. 잠이 와요? 밤새? 뭐 영장실질검사 하는 판사한테 가서, 사람들 앞에 가면 무섭지. 쪽 다 팔리고. 갔는데, 가기 전에는 제발 좀 지적인 척 내가 할 이야기만 하지 말고, 말 듣고서 대답해야지 그랬는데.. 근데 김근희씨 몇 년 몇 년에 처벌 받은 적이 있죠. 그러니까 그런 생각 다 사라지고 내가, 판사님 이것 좀 보세요. 얘네들이요. 저 봐주겠다고 했구요. 저 떨어져서 죽을 뻔 했구요. 뭐 불라고 해서 트럭 운짱이라고 그랬더니 됐다고 그러구요. 이랬어요. 저 정말 너무 억울해요. (웃음) 저 4년 동안 네 번 핀 거 가지고 뭐 이러는데.. 당신, 전과 이렇게 많은데 기각. 그러는 거야.
그래서 내가 뭐랬는 줄 알아요? 내가 생각해도 참 나, 내가 무슨 유관순이라구, 정말 대한민국 사법부는 조또 정의가 없다. 판사나 검사나 다 똑같다. 매 신문 논조들을 보면 판사들이랑 검사들이랑 사이가 대단히 안 좋고 판사들이 훨씬 더 인간적이라고 하던데,
똑같네, 다 똑같아. (웃음) 그러면서 엉엉 울면서 나왔어요. 어머 근데 그러곤 벌금 나온 거 내고 나중에 재판 받으러 갔는데, 나랑 그렇게 싸운 새끼가 판사야. (폭소)
총 : 하하하하
김 : 내가 막 싸우면서 대한민국 사법부에 정의는 없다고 막 소리 지르면서 다 똑같은 놈들이라고 막 으아아~ 이 나라 법도 없다. 법도 없어. 정의가 어디 있어 그러면서 갔는데..
총 : 하하하
김 : 대부분 영장실질 심사하는 판사하고 재판하는 판사하고 다 다르데요. 그런데 그 판사야. 그래서 난 너무 무서워서 운 거야. 나는 너무 무서워서 엉엉 울었는데, 그 판사는 그리고 기자들은 내가 반성해서 우는 걸로 안거야.
총 : 사실은 무서워서 운 건대...
김 : 그런데 판사와 기자들은 반성해서 운다고 생각하고, 그 무서운 판사가 그러더라고. 그러지 말고 김근희  씨. 아직도 진정이 안됐습니까? 그런데, 사실 판사들이 모른다고. 법대로만 하는 사람들 아니에요. 마약 연구 해 볼 생각도 안 할 거라고. 그러니까 야.. 이거 마약쟁이들 이거 맛이 간 것들이라는데, 너무 오바 되어 가지고 그 휴유증으로 지금 우는 걸로 생각할까봐.. 아닙니다 판사님. 아니에요. 아니에요. 울다가 뚝. (폭소. 모두 넘어 감)
총 : 하하하하하
김 : 근데 이 사람이 벌금 2만3천원 뭐 추징금인가 하고 2년에 집행유예 8개월 내줬잖아요? 어 고맙더라구요. 난 한 1년 각오했는데. 잘하면 3~4개월은 꿀겠다. 적어도 한 달은 생각했는데. 그래서 편지를 썼어요. 판사한테. 난생 처음.
 쓰고 나서 내가 쟤(조카를 가리키며)한테 한 번 읽어보라니까, 정말 좆같다고 판사한테 게기는 내용이래.(웃음) 그 내용이 뭐냐면 요즘은 내가 할 일이 없어서 인터넷 배우면서 이렇게 보니까 나를 유영철이하고 광화문에서 참수시켜라. 마약 하는 년은 개하고도 섹스 하는 년, 지 애비하고도 섹스 하는 년. 그런 글들이 있던데 사람들이 이렇게 무지한 거야. 너무나 모르는 거야. 다 속은 거지. 그래서 내가 그런 그들이 있더라. 근데 나는 내가 달라진 게 있다면 지금 대마초를 안 피우는 것 밖엔 없다. 그런데 이 사람들이 날 도마 위에 생선 치듯이 막 친다. 나 너무 가슴이 아프다. 괴롭다. 그런데 판사님이 날 내보내주신 건 잘하신 거 같다. 고맙다. (폭소) 
: 푸하하하하
김 : 그 편지 아직도 있어요 나한테. 그리고 그 안에서 뽕쟁이들 만났는데, 어 김부선! 김부선 뽕이지? 같은 초록이야. 그런데? 너무 황당한 거야. 옛날에는 대마법으로 구속되면 (수감번호표가) 하얀 거였는데, 그런데 이젠 다 같이 대마도 뽕도 초록색이야. 그 미친년들이 목간 가면서 김부선, 김부선 뽕이야. 그러는 거야. 그래서 난 뽕 상대 안 해. 난 풀이야 풀. (폭소. 모두 다 쓰러짐)

대마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마약으로 취급되지 않는 추세고, 법도 별도의 법으로 관리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2000년 오히려 역으로 대마관리법이 마약관리법에 흡수되면서 처벌이 강화됐다.

총 : 으하하하
김 : 그리고 그 안에서도 런닝이 들어오고 매직이 들어오니까, 난 변방에 있어서 심심하니까. 그 검사가 나를 배신 때린 게 미안하니까 변방에 보냈더라고. 변방에 가면 좀 넓고 편하게 있다고. 그때부터 런닝에다가 매직으로 <대마초는 마약이 아닙니다>라고 쓰곤 그때부터 싸웠어. 들어가서부터.
그러다가 바로 교도관한테 걸렸어. 내 수감번호 부르면서 거 일루 좀 와봐요. 그래서 네~ 하면서 갔더니 등 돌려봐요. 그거 좀 펴봐요. 그러니까 대마초는 마약이 아닙니다. 라고 써져 있거든. 런닝에다가 매직으로. 그거보곤 교도관이 이러지 마세요! 이러는 거야. 난 아니야, 아니야. 이거 마약 아니야. 아니야 파란 딱지. 이거 띠어죠. 야채야 야채. (폭소)
총 : 하하. 야채야 야채.
김 : 간수도 알더라고. 간수들이 오히려 판검사들보다 더 많은 죄수들하고 이야기를 했었을 거 아니에요.
4516번처럼 다들 놀고 싶겠죠. 하지만 빨리 빠세요. 그래서 네~ 그러곤 물에 담궈 버렸는데, 억울하더라고 나는.
총 : 그때부터 나가게 되면 헌법소원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신 거에요?
김 : 어. 나와서 벌여야겠다. 이제는 끝났다. 명성도 애초부터 없었지만, 이젠 희망도 없고, 절망도 없고. 20년 동안 충분히 치뤘는데,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인생, 이제 씨바 니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 번 붙어보자. 딱 깨놓고 박근혜 대표도 자기 동생이 가장 피해자, 뽕쟁이야.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 시골 출신이야. 딱 깨놓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물어보자 이거야. 3, 4, 50대, 60대까지만 대마초는 뽕이야. 그 이전 사람들에겐 우리 맨날 성경책에 말아먹고 신문지에 말아먹고 한 게 대마초에요.
총 : 옛날에는.
김 : 예. 그냥 민초들이 즐기던 막걸리야. 그래서 난 결심했죠. 기회가 되면 이야기를 해야 되겠다. 그런데 정말 골 때리는 게 뭔지 아세요? 딱 나오자 마자, 월간지에서, 불새 좀 떴다고, 막 인터뷰하자고 할 때야. 세상이 역전이 되도 참 드라마틱하게 한 10개월 치뤄낸 거 같애 금년에. 뭐 말죽거리만 하더라도 난리가 났어. 쳐다도 안보던 기자들이 와 가꼬 인터뷰 하자고 난리가 났어. 방송국에서 한 번 불러주면 했는데, 불러주지도 않는데. 걔네들 서로 모신다고. 그래서 뭐 줄래? 그랬더니 노트북 주겠다고. (폭소)
총 : 노트북 주겠다고. 하하하
김 : 난 야, 김치냉장고 안 주니? 나한테 노트북은 좀 약해. 김치 냉장고로 줘 그랬더니...
총 : 우하하. 노트북이 더 비싸요.
김 : 난 그때 김치냉장고가 필요했어. 컴퓨터는 우리 집에 있었거든. 꼬마 꺼. 후진 거. 그랬어. 그랬는데, 작년에 MBC인가 나갈 때는 출연료가 10만원도 안됐는데, 이젠 언니 100만원 줄께. 한 번만 나와줘. 이래 보니까 작가 애가 이뻐. 그래!? 그래서 나가고 그랬는데, 내가 또 깜빵 들어가니까 이젠 또 역전이 된 거야. 또 이제 민비에서 완전히 천민이 된거지 위치가. 


그래 가지고 나와서 전화를 내가 먼저 했어. 그래서 너 뭐하니? 그랬더니 언니 내가 막 전화하려고 그랬는데, 야 커피나  한 잔 마시자 그랬더니. 어. 내가 갈까? 그리고 나한테 잘해줬었던 또 다른 월간지 기자 세 명에게 전화를 했어. 여성중앙, 여성동아, 우먼센스 이렇게 세 군데. 나 걔네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해 달라고 했어. 대마초 마약 아니야. 마약은 히로뽕, 코카인, 헤로인이야.
나는 그거를 한 번에 중독이 되어서 6년 만에 끊었고, 그걸 끊는 데 있어서 대마초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어. 대마초, 마약 아니야. 이건 악법이야. 이걸 그대로 써줘 그랬더니 큰일난다는 거야. 절대로 안 된다는거야. 언니, 누나, 선생님 재기 안하고 싶으세요? 하고 싶지.
그러려면 입 다물고 죽었습니다 하고 몇 년만 기다리래. 난 더 이상 못 견디겠어. 몇 년이 뭐야 몇 십 년을 치뤘는데. 야 정말 꼭 그래야 하냐? 너네들 참 비겁하구나? 내 마음의 소리는, 난 죄가 없는데? 피해자가 없는 범죄가 어디 있어? 피해자가 없는 범죄가 어디 있어? 그런데 난 내 마음의 소리를 죽여야 된단 말이야? 그런데 그래야 된데. 야 이 나쁜 것들아. 니들은 참 치사한 것들이다. 가장 진보적인 글쟁이들이 그래야 되니? 너네들 참 비겁하구나? 진짜 꼰대들처럼 사는구나? 정말 속상하다고 질질질 짜고 헤어졌어.
폐부를 찌른다.

총 : 음...
김 : 그런데 이번에 위헌소송 기자 간담회 할때, 선생님 정말 이러시면 큰일나요. 그랬던 애가 그런데 왜 대마초가 마약이 아니라는 근거가 어디있습니까하고 내 옆자리에 와서 물어보더라고. 내가 써달라고 하니까 절대로 안된다고 한 애가.
 아니 기자님은 제가 처음 출소해서 만났을 때 대마초 이거 마약 아니라고 제가 이야기 했었을 때 그러면 큰일 난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그런데 그 생각이 또 바뀌신 건가요? 대마초가 마약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내가 못됐지. 이제 내 안에 칼이 있는 거야. 이런저런 꼴들을 내가 보니까. 그런 우여곡절을 겪고 나니까 억울한 거죠.  이젠 딱 깨 놓고 이야기를 해보자. 대마초를 나처럼 핀 친구들이나 외국 나갔다 온 사람들이나, 옛날 노인들은 피웠어. 얼마 전에 우리동네 외환은행인가에 갔는데 언니 녹차 드세요. 그러는 거야. 얘가 전라북도 보성 애야. 이거 집에 가져가서 드세요. 그랬을 때 어머 너두 나 뽕쟁이로 아는 거 아니지? 그랬더니, 얘가 우리 할머니도 구속되었던 적 있어요. 그러는 거야.
총 : 할머니가? 하하.
김 : 난 너무 웃기는 게, 우리나라의 지식인들. 서울대 법대 뭐 그런 애들은 피 터지게 공부시킬 때 뭘 가르쳤는지 몰라. 남 굴복 시키는 거, 바른말 하면 큰일나는 거, 그런 거만 배운 거 같아. 절대 나서지를 않는 거야. 그런 것만 배운 거 같애. 

 나 서울대 출신들하고 우연히 한 2년 동안 등산을 하게 되었었어요. 정당 관계자부터, ○○일보 무슨 부국장부터, 얘는 지금 짤렸어, 변호사서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학자들, 교수들 그런 사람들이 있었는데, 내가 이런 일 있고부터 전화 한 통화 안 와요. 내가 진짜 몇 년을 음식을 날라주고 등산을 했던 맴버들인데...
총 : 엮일까봐.
김 : 거기 구멍가게 계란집 아저씨가 그러는 거야. 이 씨발 놈들 대마초 가지고 자꾸 지랄이야. 나 옛날에 20대 때 종로에서 나이트 클럽에 있었을 땐 대마초는 후져서 하지도 안 하던 건데. 부선씨, 아 신경 쓰지마. 그거 마약 아니야. 그 사람이 위로를 해주고, 물 가져가라고 하고, 난 너무나 이율배반적인걸 느껴요.
 가장 많은 것을 누리고 힘 가진 부유층이나 특수층의 사람들은 더 많이 알아요. 대마초가 유해하지 않고, 중독성이 없고, 담배나 술보다 더 해롭지 않고, 사고 치지 않는, 몸에 해롭지 않다는 것을. 여기 오면 그런 이야기들을 해요. 어떤, 이름은 모르겠어. 어떤 소속인지 모르는 판사, 검사들도 이야기를 해요. 악법이니까 따라라. 그런데 그런 게 어디 있어. 이제는 우리 언니랑 나랑 말을 안 해요. 언니한테 나 위헌법률 신청한다. 맞짱
뜬다. 그랬더니 너 돌았구나? 저거 뽕 해 가지고 이제 완전히 돌았구나 그래요.
우리 형부도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는 거야. 너 참 바보구나 한 일 년 동안 조용히 숨어 있다가 슬금슬금 재기하면 되는데, 뽕한 황수정이도 저기 성현아도 지금 재기하는데, 너는 마약 아니라고 하면서 그거 몇 개월만 있다가 다시 나오면 될 것을 가지고, 너 그러면 이제 재기 못한다 그러기에, 나 재기 못해도 할래. 그러니까 야 이 병신 같은 년아. 너 가만히 있으면 연말 되면 또 하나 잡힌단 말이야. 또 건수 하나 만든단 말이야 걔네들이. 그럼 그때 연예인 하나 잡혀갈 때 그때 니가 이야기를 해.

우리나라에서 공권력이 여태 마약을 다뤘던 방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

지금 니가 너 이야길 하면 니 변명으로 밖엔 안 들려. 물론 나는 내 변명하는 거다. 언니는 이제 나를 못 말리겠데. 성격을 아니까. 그러곤 너 못 말리니까 우리 한동안 보지 말자 그러더라고. 그래? 그럼 그러지 뭐 그러곤 한 거에요.
 : 음..
김 : 그런데 우리 딸 아이가 헌법소원 들어가기 전날.. 쟤가 얼마나 속이 깊구 우리 서로 아프게 살았는지.. 엄마한테 이야기하면 엄마가 또 못 마시는 술 마시고 찔찔 짤까봐 쟤, 자기 사촌언니한테 이야기한 거야. 말죽거리하고 불새 할 때는, 친구들이 너 참 좋겠다.. 뭐 이러더니 갑자기 자기를 막 무시한대. 그렇지. 그게 현실이지. 내가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뭐 어떤 식으로 무시해 하고 물어보니까. 얘가 응, 내가 머리가 아파서 아스피린을 한 알 먹었는데, 너 엑스타시 먹는구나? 그러더래는거야. 애가 너무 커버린 거야. 그래서 내가 <대마를 위한 변명>도 같이 봤어.

대마가 마약이 아니라는 주장을 담은 책. 1994년 미국 국립약물중독연구소에서 대마초가 니코틴이나 알코올보다도 의존성, 금단성, 내성, 강화성, 독성 항목에서 더 낮은 것으로 판명했다는 자료를 비롯해 대마 합법화 혹은 엄벌주의에서 강온주의로 가고 있는 세계의 추세, 그리고 최초로 대마를 금지했던 미국은 종이의 재료가 되는 대마를 금지함으로써 경쟁제를 없애려 했던 자본의 음모가 있었다는 등의 내용을 담음.

같이 보고 나니까. 막 바들바들 떠는 거야. 이스라엘에서는 우울증 걸린 애들, 사람 죽이고 막 그러고 나서, 그런 애들에겐 군인들에게 한해서 우울증 치료제로 대마를 쓴데요. 그리고 뭐 심장병, 녹내장에는 이 추출물을 쓰고 있구, 미국에서 이거 합법화 운동하는 애가 녹내장인데 이거 피우고 좋아지고 뭐 이런 거 같이 보구 나서 애가 이러는 거야. 
 엄마, 화가 나서 답답해. 딱 음주운전 단속하듯이 하면 되겠네. 딱 그거야. 이거를 피고 사고를 내면 그건 처벌을 해야 해. 그렇잖아. 음주운전 하면 깜방 집어넣고 그러잖아. 뭐 몇 번 사고를 내거나 걸리면 삼진아웃제도 뭐 그렇게 해가지고. 피해자가 없고 뭐 그렇다면 이젠 뭔가 좀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할 때 아닌가요? 난 그렇게 생각해요. 조심스럽게.

이런 사연으로 그는 직접 나섰다. 배우로서의 김부선에 대해.

총 :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감독 있어요? 
김 : 음, 저는 이창동 감독하고 한 번 해보고 싶구, 김기덕 감독하고 한번 해보구 싶구, 박찬옥 감독하고 한번 해보구 싶어요. 꿈은 커요. 하하

총 : 음 그 각각의 감독들은 왜 해보고 싶으세요?
김 : 김기덕 감독의 사마리아나 봄여름가을겨울이나 수취인불명이나 그 외의 영화들을 보면 그 왜... 이것은 무슨 헐리우드 영화도 아니고, 너무 간단 명료하게 하면서도, 거기다 제작비도 얼마 안 들었데잖아요. 그런데 그 메시지가 너무 쉽게 와 닿더라고. <나쁜남자> 같은 거 보면요, 정말 가슴 아프고, 그 감상이 정말 며칠 가거든요? 충격적인 씬들이 많잖아요.

총 : 독창적이고.
김 : 그게 영화거든요. 영화는 엑기스를 뽑아서 보여주고 느끼게 하는 거. 아 저렇게 살면 안 되겠구나는 물론이고 감동을 준단 말이지.

총 :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그렇고.
김 : 예, 이창동 감독도 마찬가지에요. 난 <박하사탕> 보구, 설경구를 보구 난 정말 연기 그만둬야겠다. 세상에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있을 수가...
총 : 하하
김 : 또 <초록물고기>에서 심혜진이 너무 부럽고, 그 역할 나한테 딱 인데. 어 그리고 문성근씨 그 쌩양아치 역할 뭐 그런 거, 거기가 내가 말하는 맥락하고 또 닿잖아요. 검찰의 그 쌩양아치 짓거리들 다 하고. 양아치 검사가 있다는 걸 몸소 겪었기 때문에 정말 비겁하고 겁 많은.. 힘 있는 자들의 논리로..
그리고 박찬욱 감독은 너무 멋있어. 너무 따뜻해. 그 양반은 저랑 '삼인조' 같이 했었어요. 아무도 안 써줄 때 나 써줬어요. 돈도 많이 주고. 그 사람 돈 아니니까 물론(웃음).. 근데 그때 아무한테도 안 알리고 처음 술집을 차렸어요. 너무 막막해 갖구.. 우리 사촌 오빠가 한 달에 백 만원씩 주다가 대마초 한 번 걸리니까 오 십 만원씩 주다가 또 걸리니깐 안 주는 거야. 쪽 팔리다고. 이제 네가 알아서 살라구.. 
 그런데 세상에 아이랑 둘이서 돈 백만 원 갖구 어떻게 살아요. 근데 50만원도 안주니깐 거리에 나가서 몸 팔라는 얘기 밖에 더 돼? 배운 게 있어 뭐가 있어. 막막하더라구. 제 통장에 백 만원 털구 내 집 전세 4천 만원 짜리 그거 월세로 바꿔 가지구 털구 사촌오빠한테 천 만원 꿔서 차렸는데 이게 망하면 이제 딸하고 저는 여관 가서 살아야 되요.
근데 그때 박찬욱 감독한테 '삼인조' 역할이 들어온 거야. 그래서 제가 감독님. 저.. 술장사 하는데.. 그러니까 감독님이 어유 오늘 거기 가서 회식하자고 그때 박감독님 가난해서 돈 자기가 안 냈을 때(웃음).. 김민종이가 냈는데 그때 인간성을 봤어요. 나는 이미 중년이 훨씬 넘었고 39세에 시작을 했는데.. 인생을 충분히 겪을 만큼 겪었고 좋은 사람 나쁜 사람 확연히 보일 때니까.. 가자고 그러고 잘했다 그러는데.. 제가 너무 열심히 해주고 싶어서.. 시체역할인데.. 뭐 어처구니 없이 남편한테 바람 피다 걸려 죽임을 당하는 씬인데 리얼하게 죽어준다고.. 세트장에서 3일을 찍으면서 얼마나 디테일하고 진지하게 찍는지.. 이경영이한테 "나. 발로 한 번 차 줘." 왜, 시체를 보고도 분이 안 풀려 갖고 찰 수 있잖아요. 그렇게 열심히 했어. (웃음) 그런데 그 양반이 <올드보이>를 만들고 <복수는 나의 것>을 만들고 그러니 얼마나 멋있어요.
 

 

 

김: 나는 너무나 후회되는 게 그 양반이 그 후에 감독님들하고 배우들하고 몇 번 오셨어요. 근데 <삼인조>가 완전 개박살이 난 거야... 그래 가지고.. 친한 척을 안 할 걸..(일동 폭소)

 내 입장에서 가장 후회하는 점이 나는 이미 너무 가난해서 현금 많이 주고 양주 팔아주는 손님이 좋은 거야.. (이 대목에서 그녀는 울먹거렸다) 그리고 나중에 송강호씨가 같이 연극하는 사람들하고도 오고 어느 날은 박찬호 감독하고 같이 온 거야. 올드보이 막 편집할 때. 그래서 감독님.. 제가 그때 돈독이 올라 가지구 감독님 이렇게 뜰 줄 알았으면..(웃음) 제가 이렇게 후진 년이에요. (다시 울먹거렸다) 그러니깐 다른 배우들은 더했대..

이미 너무 가난해서 현금 많이 주고 양주 팔아 주는 손님이 더 좋았다고, 자기가 돈독이 올라 그랬다고 자신을 후진 년이라고 그냥 고백해버린다.

그런데..(갑자기 또 생각나 분이 나는 듯) 짭새들이 이게 인권탄압인 거야.. 내가 여기 와 가지고 엉덩이를 까서 팬티를 벗고 소변을 받아준 적이 몇 번 있어요. 용산 경찰서에서도 그렇고 수원지검에서도 몇 번 왔었고.
전국에 뭐 용산, 수원지검, 서울지검, 안양.. 전국에서 왔어. 황수정 사건 터지자 마자. 
 진짜 난 피고 싶어도 주는 데도 없고 또 무서워서 필 수도 없고. 내가 이제 피면 십 년인가 뭔가 크게 걸린다니 못 먹는 술 먹고 꽥꽥 거리고 있을 땐데.. 그 인간들은 오면은요. 까맣게 잊어 버리고 있다가도 그 새끼들 왔다 가면 대마초 생각이 나는 거야. 잠이 안 와서. 오히려 그 놈들 오면은 먹고 싶은 거야. 잠이 잘 오거든.

: 좋아하는 배우 있으세요?
김: 너무 많죠. 남자 배우는 다 좋아하고(웃음)

총: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김: 국내 국외?
총: 국내

김: 국내에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난 송강호씨에요. 송강호씨 <효자동 이발사> 작살났다는 얘기 듣고 난 너무 가슴 아팠어요. 난 그 사람 연기 참 좋아요. 폼 잡지 않고.

총: 제일 싫어하는 배우는 혹시 있어요?
김: XXX

총: 왜요?
김: 걔는 어떻게 그 죄를 다 받을라고.. 걔 처음 막 데뷔할 때도 여기 왔었어. 감독이랑 같이 왔는데 나는 뭐 업주로서 항상 '어서 오세요' 그랬는데? 이 기집애들이 다 그래 이 썅년들이. 진짜 그러지 마세요. 술집 가서. 여자 애들이, 어서 오세요 그러면 같이 인사해 주고 그래야 돼. 너무 가슴 아픈 거야, 이것들이 인사시키면, 아 예.. 이러는 거야.
 근데 그 감독이 대선배고, (본인이) 한 때는 날렸던 배우고 이러니까 "아~" 이러다가... 얘가 노래를 하는데, 잘하는 거야. 근데 어떤 작품을 하는데 다시 만난 거야. 만났는데 '어머 언니~', 이러길래 '엄마는 잘 계시니?' 그러니까, 어머 언니 어디서 봤지? 너 우리 가게 왔었자나. 가게 뭐 하시는데요? 술집! 그러니까 뭔지 몰라도 지가 막 감추더라구. 알았어 알았어 했는데. 연기가.. 나두 알자나 나도 그런 과정을 겪었으니까. 애가 조건이 좋아요. 이쁘고 늘씬하구 젊구. 그리고 지금 방방 뜨자나. 그래서 좀 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배우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야 너 발성 좀.. 너 노래할 때는 늘 발음이 좋던데.. 노래할 때 잘 하드라구...
 그래서 씬 찍을 때 잠깐 놀면서 카메라 위치 바꿀 때, '야 배우가 뭐 하니, 넌! 주연인데. 배우가 창 배우고, 춤 배우고, 재즈댄스 배우고, 태권도 배우는 거는, 그 배우가 장기가 있으면 감독들이 써주는 거야. 넌 노래 잘 하는데 감독님한테 작품에서 노래 한 곡 하겠다고 말씀 드려' 그러니깐, XX가 '어머 언니 그래도 돼요?' 그래서 그럼! 너 노래 잘하는데 그랬거든. 
근데 연출부 애들이 너무 내숭 떤다구 그래. 그래서 나는 내가 그 나이 때는 더 떨었어 하면서 걔를 끼고 돌았는데, 애가 딱 겪어보니까 무서운 거야. 왜? '언니 있잖아. 언니가 대신 얘기해 주면 안돼요?' 그래서, 우린 또 바로 오바를 해. '감독님! 얘 노래 진짜 잘하거든요. 노래 한 번 시켜주세요.'그랬더니 감독이 '응, 그래? 너가 노래 잘해?' 그러니까 얘가 '제가 언제요~' 이러는 데, 어우 황당하더라구.
 근데 노래 해갖구 평을 되게 잘 받았거든... 근데 부산영화제에서 요년이 앞에서 본 거야. 바로 내 앞자리에 앉았어. 그래서 얼굴 마주쳤는데 이게 모른 척을 하는 거야. 그래서 이건 뭐 좀 배워야지. 엄한 선배 만나서 좀 배워야 돼. 그래서 내가 '얘 XX야. 나야. 나 출소했어.' (폭소. 모두 쓰러짐)
 근데 그 옆에 강제규 감독, 김기덕 감독, 장현수 감독, 명계남 선배 뭐 옆에 사람들 많았거든. 그래서 '여기 선배님도 많은데 인사드려야지?' 그러니깐, 마지못해 (인사를 흉내내며) 그러는데, 강제규 감독이 'XX야' 그러니깐, '어머 감독님' 이러더라구. 그건 아닌 거지. 그게 인생 모르는 건데.. 그게 모델 케이슨데. 그렇다는 거지, 연예계 인사들이 나한테.. 그런데 박찬욱 감독은 '감독님, 샹노무새끼들이 뻑 하면 대마초 폈다고 검사하구요. 나 히로뽕 진짜 존나게 어렵게 끊구 마초 어쩌다가 살금 살금 피면 그거 걸리구 진짜 엿 같다고.' 하소연 하고 그랬어.. 그리고 그 분이 애틋하고 그런 게 제가 말죽거리 영화 하게 되니깐 잘됐네요 하면서 내가 물어봤거든. '유하 감독 어때요?' 그러니까 영화계에서 아주 욕하는 사람 하나 없다고. 잘 해보라구 그러면서 으쌰으쌰 해줬는데.. 아무튼 저는 세 감독 중에 누구라도 한 번 연락이 와줬으면 좋겠어요.
총: 이제 거의 다 했는데..


김: 그 전과자 연예인들 있자나요. 대마초 전과자들. 뽕은 빼고. 그 사람들 내 뜻에 동조한다면은 해리부선에 연락 좀 하라고 해줬으면 좋겠어요. 나 한편으로는 이해하지만 한 편으로는 서운도 하네요. 뭐냐면 우리 언니가 나중에 하라고 참으라고 그랬는데 내가 대마초 때문에 거의 이 십 년 가까이를 찌그러져 살았자나요. 이렇게 밑바닥에서. 근데 다들 술 처먹고 숨어서 욕하지 아무도, 그 누구도 내 살아 있을 때 이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다라고 말하지 않을 거 같더라구. 그 동안 내가 겪어보니깐. 다들 사석에선 이것 좆같은 일이다. 이건 마약 아니다 하면서도 감히 누구도, 나를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변호사든 판검사든 누구든 간에 공론화를 시킬 사람은 없더라구. 그래서 내가 정말 무서워하면서도 결정을 한 거죠. 그런데 내 딸이 '엄마 외국 가서 같이 피자' (웃음) 전에 내 딸이 면회 왔을 때 'xx야. 이 대마는 우리나라만 그렇지 다른 나라에서는 담배나 술보다도 나쁜 게 아니고 그런 거니까 너 엄마 너무 부끄럽게 생각하고 그러면 안 된다.' 그러니까 '엄마 괜찮아. 고3언니들도 핀대.' (웃음) 
 나는 절대 합법화 하라는 게 아니에요. 완화시켜달라는 거죠. 청소년들이 따라한다? 문방구의 본드, 마약으로 돼 있더라구요. 저 본드 가서 불지 안 잖아요. 한 번도 불어 본적 없고, 엑스타시 한 번 해본 적 없고, 히로뽕.. 그 무서운 마약 6년 끊구서 이제 18년 됐구... 내가 술장사를 8년째 하지만 술 거의 안 먹거든요? 뭐 담배도 나쁘다고 하니깐 다들 끊고. 대마초 합법화 한다고 해서 아무나 빨 거 같지 않아요. 그건 아니에요. 필요한 사람에 따라서는 의학적.. 전인권씨를 봐요. 얼마나 웃겨요. 대마초 가지고 옥살이를 8개월씩 시키고. 이제 20년 동안 돌고 돌고 돌아서 이제 재기도 하고 빚도 갚을 만한 여배우한테는 이렇게 박살을 내고.. 


총: 좋아하는 정치인 있으세요?
김: 좋아하는 정치인.. 아 임종석 그 사람 좋아하는데 저번에 몇 사람 정치인들이 처음 왔었어요. 동네라. 근데 제가 지역구 관리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 그랬죠. 몇 년 됐는데 처음 온 거야? 근데 그 사람 우리 시대의 스타자나요. 홍길동. 근데 그 사람이 성동구 의원으로 나왔는데 지역구 관리 이렇게 하면 안 된다니까 '죄송합니다'이러면서 지들끼리 술 한 잔 먹길래 내가 가서 이런 얘기를 했거든. 내가 팬인데 나 대마초 때문에 8개월동안 옥고를 치뤘소. 그랬더니. '참 무식한 나라죠?' 그러더라구요. 뭐 이 양반도 권력의 맛을 들이면 어떻게될 지 모르겠는데 제가 볼 땐 이 양반 그러진 않을 거에요. 아마.

총: 혹 다시 출연제의가 들어 온다면 어떤 역할을 맡고 싶으세요?
김: 검사 살인하는 역할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일동 폭소)
총: 아직 제안은 없죠? 영화나 드라마나..
김: 절대로 말 안 할거야.
총: 아 있긴 있나요. 있긴 있는데 아직은 오케이 하거나 공식적으로 들어가지는 않은 상태고?
김: 아니 좀 더 아껴뒀다가 조롱할라구 공권력에다가. 야이 씹새끼들아 너네 나 계속 잡아들이지? 그래도 야 다 써준다고.
총: 영환가요 드라만가요?
김: 영화에요. 나 드라마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하고 싶은데 신문보면 맨날 돈 받아 먹고 제일 타락한 게 방송이자나요. 근데 어떻게 대마초 마약도 아니라고 나한테 그랬던 놈들이 몇 년 후에 통화하자고 이따위 식으로 해요? 너무 서운해. 가장 먼저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야 방송이..
총: 씬은 많나요. 이번에는?
김: 아~ 다시 10년 전으로 돌아갔어. (일동 폭소)
총 : 마지막 질문인데..
김: 근데 나는 김어준 총수님. 내가 털만 보면 너무 좋아하는데 조카가 조심하래. 귀엽고 잘 생겼대.(웃음) 나는 정말.. 연기하고 싶어요. 이 빠순이 생활.. 주방에서 칼질 하는 것도 지겹고 그리고 우리 아이한테 우리 엄마 그래도 씩씩한 엄마고, 그리구 우리 가게에 재벌도 오고 연예인도 오고 서울역에서 날품 파는 사람들도 오지만 나 세금 내는 거 보고 깜짝깜짝 놀라요. 여기 단란주점이에요. 나라에서 하라는 단란주점. 다 보여야 하는. 일반 단란주점은 다 룸사롱이에요. 아가씨도 쓰고 매춘하는.. 하지만 저 8년 동안 남자 웨이터랑 딱 둘이서 장사했어요. 전 건강한 생활인이고 사회인인데 요런 발언들로 인해서 혹여나 내가 무슨 특수층 자제분들하고 어울리고 온갖 혜택을 누리는 사람처럼 비쳐지면 너무 억울해. 그건 나를 두 번 죽이는 일이에요.

 

생활인이고 사회인. 키워드다. 그리고, 그의 가게는 정말 그랬다. 일반 카페 같았다.

총: 그건 걱정하지 마시구요. 마지막 질문인데 제가 맨 처음 드렸던 질문. 김부선이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게 된 거... <말죽거리 잔혹사>를 기점으로 해서 어 '저 여자가 아직도?' 혹은 '저 여자가 누구지?'하면서 중년임에도 불구하고 섹시하게 봐주는 거.. 그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 제대로 본거고 내가 제대로 한 거지. 섹스를 아니깐 이제. 어릴 때는 몰랐거든요. 애마부인 할 때는 섹스가 뭔지도 몰랐고 제가 얼마나 바보냐면 카섹스를 한 번도 못해봤어요. 근데 그 <비너스 여름시>라는 영화를찍었었는데 그 남자 이호정인가 하는 배우하고 카섹스 씬이 있는데..
이게 답이 안 나오는 거야. 그래서 '감독님 이거 어떻게 해요. 어떻게 카섹스를..'그러니까 '선배님 한 번도 안 해보셨어요?' 한 번도 안 해봤다고.. 속으로는 '야이 씨발놈들아. 남자는 되겠다. 근데 여자는 안되겠다. 자세가..' (일동 폭소)

 김: 아무튼 이 정도로 제가 바보고, 놀아보지 못했고.. 그리고 예전엔 연하의 남자랑 섹스 하는 여자들은 다 변태라고 생각했어. 선배.. 누구 계신데 나이 많이 어린 남자랑 동거한다는 얘기 듣고 막 변태 같은 년 내가 그랬었어. 우리 언니한테 이르고 그랬는데. 근데 아무튼 지금 국민들이 대마초에 대해 속고 있는 것처럼 나도 그때는 고정관념에 속고 있었어요.
총: 섹스에 대한?
김: 네네. 그래 가지고 되게 답답하게 즐기지도 못하고 살다가... 뭐 이제 저도 영화도 보고 여러 체험도 하고 그러면서.. 어어 정직하게 하자. 애마부인 할 때는 진짜 아무 것도 모르고 감독이 챠탈레 부인의 사랑 보여주면서 이렇게 하라고 그랬어요. 그리고 분명한 거. 에로영화 에로배우 그러는데 샹놈새끼들이, 강우석 감독이 에로배우유?
강우석 감독이 애마부인 조감독 하면서 연출을 다 했어요. 애마부인 1,2,3편을 다. 그 사람한테는 내가 그때 뽕도 좀 아리까리하게 먹고서 하기 싫을 때 나오라고 하면 마구 집어 던지면서 개새끼야 샹놈새끼야 그랬어 그런데 영화 촬영 쫑이 날 때 자기는 얼굴 이쁜 여배우 보다 책 많이 읽은 여배우가 더 좋다고 그래서 그 말이 걸려서 두고두고.. 책은 좀 많이 봐요. 제가 베스트셀러라면 거의 다 보는데 나름대로.. 근데 그 때 이보희, 이미숙이 뭐.. 그 당시에 잘 나가는 최명길이는 뭐 다 그 영화 찍었어요. 근데 왜 나한테만. 왜 그런지 알아요? 미혼모다 이거지. 후지다 이거지. 서방도 없고, 술집하고, 마약하고.. 근데 그 테레비젼에서 보고 신문에서 날보던 것들이 여기 와서 '아 영광입니다. 저는 누구고..' 이러면 나는 속으로 이것들이 미쳤나. 나라가 미치니깐 이제 단란주점 업주한테도 영광입니다? (폭소) 
 근데 진짜 팬이래요. 자기 중학교 고등학교 때 딸딸이 대상이었대. 그래서 내가 야이 씨발놈아. 나는 그렇게 그 많은 백성들을 남성들을 성폭행에서 구해줬는데 조국은 왜 나를 대마초로 잡아가서 빵살이나 시키냐..(폭소. 일동 넘어감) 그래서 나는 억울해. 나는 배우야. 명색이 지네가 에로배우라고 하니깐 섹스씬 하나는 제대로 해야 할 것 같고 <말죽거리> 외에도 앞으로 제가 연기하는 거 보시면 알겠지만 난 최선을 다 할거고.. 난
민초들하고 어울려서 부대끼며 살았어요. 뭐 난 아직까지 골프를 못 쳐봤어. 골프가 뭐에요?
저는 탁구 밖에 몰라요. 나는 가난하고 골프도 아직 못치고 그저 돈 안 드는 등산. 난 이게 좋은 공인으로서의 자세라고 봐. 난 그래서 나를 비하하는 듯 하는 건 많이 서러워요. 그러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나는 그냥 그산 경험도 풍부하고 그리고 밑바닥에서 3천원 짜리 목간통 다니는 사람이기 때문에 거짓연기는 이제 자신 없으면 아예 안 하지.

정말 좋은 연극 한 편이 들어왔어요. 거기다가 영화 스케쥴 때문에 어려울 거 같아요 했지만 사실은 내가 그 연기에 자신이 없었어요. 굉장히 착한 부인 역할. 남편을 떠나 보내는.. 문성근씨 파트너 역할이었는데.. 내가 그 역을 하지 않은 걸 내가 평생을 후회할지도 모르겠고.. 많은 사람들이 저보고 바보라고 그러세요.
근데 정말이지 제가 영화를 하고 싶긴 하지만.. 착하고 남편을 지고 지순하게 모시는 그런 역할을 할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포기했죠. 자신이 없어서.. 가장 중요한 게 느낌인데 그 역할이 딱 느낌을 주지
않더라구요. 느낌이 진실인데..

탁구 밖에 모른단다. 믿기지 않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를 직접 만나보면 믿게 된다.

총: 그 연극 제목이..?
김: 음.. 그 연극 제목이... 지금 기억이 안 나는데 동숭동에서 지금 하고 있대요. 부부가 나와서 남편 떠나 보내는 내용.. 70년대 직살나게 고생하고 뭐 그런 건데.. 명계남 선배를 무슨 콘서트장에서 만났는데 그 사람이 피를 토하는 게, 너 또라이 아니니? 자기는 처음에 농담인줄 알았대. 기절했대. 그거 거절했다고.
그리고, 우리 애기 아빠가 문성근씨 고등학교 동창이래요. 근데 애기 아빠네 측근에서 몇 십억 줬다. 근데 저 년이 바람이 나가지고 오입하고 싶어서 술집을 차렸다는 식으로 별의별 모략이 있었는데.. 그런데 성근이 오빠는 바로 들었더라구요. 성근이 오빠한테 계남이 오빠가 제 이야기를 했대요, 그래서 문성근씨가 나더러 정말 그런 앤줄 몰랐다. 너 정말 애 괜찮다. 그러면서 나를 챙겨주고 그랬는데..
 명계남하고 내가 연애한다고 소문이 난 거야.. 근데 난 또 이 오빠가 나랑 안 놀아 줄까봐, 다들 나랑 놀고 싶어도 오해 받을까봐 대마초나 마약 같이 한다고, 혹은 섹스 스캔들 나고 그럴까봐.. 또 그걸 내가 잘 알고 있으니까. 계남이 오빠한테 그 얘기 할까 말까 그러다가 에이 이 나이에 또 뭐 내가 헌법소원까지 갔는데 싶어 가지고 '오빠, 오빠랑 나랑 섹스 했다고 소문났는데 오빠 우리 명예훼손으로 그 변호사한테 걸면 안되요. ' 그랬더니 '부선아 제발 사람들한테 얘기해줄래. 너랑 나랑 섹스했다고'(폭소. 다 죽음) '나는 평생 두 가지 소원이 있는데 하나가 김부선이 하고 섹스 스캔들 나는 거래요. 그래서 아~ 큰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구나 잔챙이들 헛소리 하는 거구나.. 그런데 또 다른 이야기가 났어 전인권으로. 그래서 처음에는 전인권하고 논대 더라 그래서 아~ 나도 남자 보는 눈이 있어. (웃음) 그러다가. 그런데 전인권 아저씨가 자꾸 좋아지는 거에요. 남자가 아니라 사람으로. 그분께는 죄송하지만 어눌하고.. 정말 마약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같이.. (일동 폭소) 너무 맑고 순수하고 똑똑하세요. 거침이 없어요. 내가 반성 많이 했어요. 나 역시 그에 대한 편견이 있었고, 근데 그 사람 꼬시는데 두 달이 걸렸어요. 전화번호 알아내고 이메일 보내고 저 억울합니다. 가장 피해를 보신 분 아닙니까. 같이 좀 가주시면 안될까요 그랬는데 연락이 없었어요. 그러다 어느 날 들국화 팬까페에 가입했는데 김부선씨에게.. 연락이 왔어.. 너무 용감하다. 이러면서 나 당신 동조한다. 같이 가자 그러더라구요. 뭐 인간승리라 봤어요. 그렇지 이제 시작이구나. 이런 사람들 많이 와줬으면 좋겠어요.
총: 동지를 규합하고 계시군요.
김: 정말 대마초는 마약 아니란 걸 꼭 얘기해주세요. 그리고 대마초 혹시 피워보셨어요?
총: 아뇨 없습니다.
김: 그럼 혹시 생체실험의 대상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으세요. 제가 대마초 구해올 테니깐.(일동 폭소)
총: 아.. 배낭여행 갔다 네덜란드에서는 헤시시가 불법이 아닌데.. 그게 사실은 대마...
김: 어 그거 얘기해줘. 뭐냐면 어저께 전인권 아저씨가 한겨레 기사에서 리플이 471갠가가 달렸는데 그 중 35 개가 야이 좆같은 새끼, 병신 같은 새끼, 인권이 뽕쟁이 하는 리플이고 나머지 3백 몇 개가 잘한다, 인권이형 힘내라 그랬는데 이제 대마초가 히로뽕이 아니란 건 많이 알려졌어. 근데 얘들이 밀리니깐 헤시시가 굉장히 무서운 마약으로 아는 거야. 대마도 하면 헤시시도 하겠다 그랬는데 헤시시는 가장 양질의 대마초를 말하는 거에요. 얘들이 이렇게 무식한 거야. 알면서 좀 덤비지. 모르면 해본 사람들만 얘기하고 또 법학자 등의 전문가들이 우리 얘기를 들어줄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보세요. 히로뽕으로 걸린 연예인들 절대로 마약 아니라고 안 하죠. 하지만 대마로 걸린 사람들은 다 억울하다고 해요. 지금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하는 얘기가 대마초를 완화시키면 마약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대마 관련법으로 처벌된 연예인들 보면 박중훈이, 신동엽, 싸이, 전인권, 강산에 그 사람 중에 지금 히로뽕 하는 사람 있나요? 없어요. 그 사람들 소변검사 계속 할텐데 그 사람들 안 하거든요...

여기서 인터뷰는 끝이 났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 날것 같은 그녀를 보며 역사를 움직이는 근본적인 힘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마약 하는 3류 에로 퇴물 여배우 출신 술집 마담..>이 당대 지식인 그 누구도, 사실은 자신도 잘 알고 있으면서, 가진 걸 잃을까봐.. 얻을 게 없어서.. 고개 쳐들고 말하지 못하던 걸, 주장하고 나섰다.그녀의 행동을 평가절하 할 방도는 수 만 가지다. 개인적이고 감정적 생떼라 일축하는 논리 만들기 일도 아니다. 그녀 입장에서 재구성 된 이야기들이 일방의 주장과 이해만 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녀가 움직여내는 역사를 보라. 남을 해하지 않은 한 보장되어야 할 자신에 대한 자기결정권과 행복추구권은 이렇게 제고되고 강화되어 간다. 그녀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의 사회적 의미를 스스로 정제된 문장으로 포장해내지 못한다 해서, 그 의미가 줄어드는 거 결코 아니다.

이 땅의 지식인들, 그녀 앞에 부끄러워 해 마땅하다. 
본지, 철저히 그녀 편이다.
으라챠차 힘내라, 김부선 !

출처 : 딴지일보 - 딴지이너뷰위원장 딴지총수 ( chongsu@ddanzi.com )

솔직한 사람이 좋다.
'솔직'하다는 것이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서
할 말, 안 할 말, 못가리고 아니, 안가리고 해대는 것은 솔직한게 아니다.
그건 개념이 없는거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깍아 내리는 것이며, 가벼운 사람이라고 공개하는 것이지.

자신을 알고, 인정할 줄 알고,
자기 주장이 있고, 신념이 있는 사람이 좋다.
설사 그것이 옳든 그르든, 자신에게 떳떳하고 그것이 옳다고 믿는다면
그것 자체로도 매력적이지 않나 싶다.



1. 대마(大麻)에 관하여

대마라 하면 굉장히 거리감 있게 느껴지지만, 사실 대마는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한 작물이다. 우리 조상들이 즐겨 입던 옷의 모시나 삼베가 바로 대마로 만든 직물이기 때문이다.(뭐 그리 오래 올라갈 것도 없다. 나 어릴적 만해도 모시 삼베옷을 입고 다니는 애들이 있었으니까) 불과 20~30년 전만해도 시골에서 베를 짜는 정경(이걸 길쌈이라고 한다)은 흔히 볼 수 있었던 풍경이다.

2. 대마의 용도

대마에서 섬유를 추출하기 위해 사용하는 부분은 대마의 줄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4월에 씨를 뿌려 7-8월에 거둬들인 대마는 쓸모없는 잎(이 이파리를 말려서 피우는게 대마초다)을 버리고 줄기만 사용한다. 대마의 줄기인 섬유는 삼베를 짜거나 돛, 로프, 그물, 모기장, 천막의 재료로 사용된다.

기원전 1세기 중국에서 대마와 뽕나무를 원료로 종이를 만든 이래 19세기 말까지 대마는 종이를 만들기 위해 사용된 가장 일반적인 원료였다. 대마로 만든 종이는 양피나 파피루스보다 50~100배 가량 오래 보존할 수 있었다.

현재 제지산업의 경우 목재를 1톤의 펄프로 가공하는 데에는 물 100입방 미터가 필요하며 화학적 처리를 거친 후 배출되는 폐수는 수질오염을 가속화시킨다. 또한 염소를 사용하는 표맥 공정은 다이옥신의 배출 등으로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 종이가 숲을 파괴하고 지구온난화 등 다양한 환경문제의 주범이 된다는 인식이 폭넓게 확산되면서 대안으로 재생종이의 사용을 늘리거나 비목재펄프를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활발하게 제기되어왔지만, 재생종이의 사용은 나무의 사용을 줄일 뿐이지 막지는 못한다는 점에서 비목재펄프의 사용이 근본적인 대안이다. 따라서 불과 90년 전까지만 해도 2000년 가까이 종이로 사용해 온 대마를 이용한 제지기술은 그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더구나 대마는 나무와 달리 1년생 식물일 뿐 아니라 나무로 만든 종이에 비해 질기고 튼튼하며 재활용도 훨씬 수월하다. 대마는 나무에 비해 목질소가 1/4~1/5에 불과하기 때문에 유해한 염소를 이용한 표백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흰색의 종이를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이유들로 오늘날 대마의 합법화운동에 열심히 나서고 있는 사람들은 대개 환경보호론자들이다.

대마의 씨에서는 기름을 추출할 수 있다. 대마 기름은 나일론과 레이온, 플라스틱 등 섬유화학 상품을 대체할 수 있다. 대마의 씨에서 추출할 수 있는 대마기름은 디젤유처럼 연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디젤유처럼 유독하지 않다. 대마의 기름은 연료는 물론 식용유로 사용할 수도 있고 페인트, 바니스(니스),잉크, 윤활유, 합성세제를 대체할 수도 있다.

대마의 열매는 향신료의 원료로 사용되고 한방에서는 화마인(火麻仁)이라고 해서 약재로 쓰인다. 화마인은 변비나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 질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물의 원료로서 쓸모가 없어 쳐내 버려지는 잎과 꽃에는 테트라하이드로카나비놀(THC)라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진통을 억제하고 긴장을 풀거나 하는 등의 약재로 오랫동안 사용되어왔다. 대마초는 종양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이며 특히 녹내장 환자들에게는 실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치료제이다. (김부선의 경우에도 백내장을 앓고 있다.)

3. 대마는 담배보다 덜 위험하다

마약을 구분하는 기준은 세가지. 중독성, 의존성, 사회성이다.

니코틴은 중독성과 의존성에 있어서 그 어떤 약물보다 강력한 물질이다. 1994년 '뉴욕 타임스'에 보도된 필립 힐츠의 '미 국립 약물중독 연구소를 위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된 6가지 약물 중 니코틴은 가장 강력한 물질이었고, 나머지 5가지 약물은 헤로인, 코카인, 알코올, 카페인 그리고 대마초였다.(대마초는 알코올보다도 금단성이 적으며 거의 카페인보다도 약한 물질이다.)

1995년 세계 보건기구(WHO)가 실시한 연구 프로젝트 '알코올과 대마초, 니코틴 그리고 진정제의 사용에 따른 보건과 심리적 결과의 비교 평가'라는 보고서에서도 대마초가 술과 담배에 비해 훨씬 덜 해롭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이 보고서는 원래 비밀로 부쳐졌지만 'New Scientist'에서 자료를 입수해 공개 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1997년 독일 클레이버 연구, 1998년 프랑스 보고서, 1999년 미국 의약연구소의 보고서 등도 대마초의 잠재적인 의존성은 일반적으로 술보다 낮으며 담배에 비해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다들 알다시피 흡연자를 가장 두렵게 하는 것이 담배의 성분 중에서도 타르이다. 타르는 폐암을 유발한다. 그러나 대마초의 경우에는 폐암을 유발한다는 어떤 증거도 제시된 바가 없었다. 대마초에 대한 악의적인 선전이 넘쳐나고 있는 현실에서 만약 대마초가 암을 유발한다는 명확한 증거가 밝혀졌다면 아마도 널리 알려졌을 것이 분명하다. 오히려 대마초는 담배 흡연자와 폐암 환자에 대한 치료제로 사용된다. 대마초는 기도를 확장해 폐에 축적된 이물질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데에 도움을 주며, 모든 암 환자에 대해서 그렇듯이 대마초는 부작용이 최소화된 진통제와 식욕촉진제로 이용될 수 있다.

대마초는 담배 정도의 크기로 말았을때 한 사람이 한 번에 피울 수 없는 분량이다. 따라서 담배의 1/3~2/3 정도의 분량이면 넘칠 정도다. 또 대마초의 효과는 피우고 난 후 최소한 1시간 정도는 유지된다. 담배의 니코틴이 보잘것 없이 미미한 효과로 줄담배를 피우게 하는 반면 대마초의 THC는 연속으로 피울 필요가 없는 충분한 효과를 보장한다. 그렇다고 THC가 니코틴에 비해 더 유해한 것은 아니다. 담배는 얻는 효과에 비해 폐해는 지나치게 심한 물질이다.

오늘날 금연 캠페인은 확실히 공허하다. 그 이유는 담배가 독점적이기 때문이다. 담배를 대신할 수 있는 기호품은 적어도 합법적으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금연단체들은 담배를 끊는 방법에 대해서만 열중할 뿐이지 담배를 대신할 수 있는 그 무엇도 제시하지 못한다. 담배에 관한한 인류는 이미 대마초라는 강력한 대체재를 가지고 있다. 대마초의 THC는 담배의 니코틴보다 그 효과에 있어 훨씬 우월하며 폐해는 담배에 비해 극적으로 감소된 대체제이다. 담배보다 더 나은 효과를 제공하면서 해를 덜 끼치고 게다가 저렴하기까지 하다면 누가 담배를 피우겠는가?

4. 대마와 대마초의 역사

역사적 유물을 통해 볼 때 인류가 대마를 재배해 온 것은 최소한 약 10000년 정도 되는 것으로 보여지며, 우리나라의 경우엔 기원전 1세기 전부터 재배해온 것으로 기록에 나타난다.

18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기간은 대마의 전성기였다. 세계 각 지역으로 식민지를 개척하러 나가야 했던 유럽의 각 국들은 범섬의 돛으로 사용할 대마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였다. 그런 면에서 나폴레옹의 유럽전쟁 역시 대마 확보를 둘러싼 전쟁이기도 했다.

이처럼 인류와 오랫동안 벗해왔던 대마라는 풀이 자유롭게 재배되지 못하고 인간에 의해 억압 받게 된 역사는 불과 100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시기 동안 대마는 지구상에서 간신히 멸종을 면하고 있는 식물의 처지가 되었다. 지구상에 대마만큼 강인한 생장력을 갖춘 식물이 흔치 않다는 것을 고려하면 결국 이런 결과는 대마와의 전쟁을 치르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지구상에서 대마의 박멸에 가장 먼저 앞장섰던 것은 미국이었다. 공교롭게도 이 나라가 후일 세계의 패권적 초강대국으로 발전한 것도 대마로서는 지극히 불행한 일이었다.

1850년대에 접어들면서 대마는 점차 새로운 기술, 즉 석유화학기술의 도전에 직면한다. 유독한 아황산염과 염소를 이용해 나무를 재료로 해서 종이를 만드는 제지 기술과 나일론이나 레이론과 같은 플라스틱 섬유의 등장이 그것이다. 후일 이것들이 환경에 미칠 재앙을 당시로서는 아무도 고려하지 않았다.

1793년 면화에서 면섬유를 분리할 수 있는 조면기가 발면되면서 대마는 섬유산업으로서 위기를 겪게 되지만, 1916년 대마 박피기와 추수기가 발명되고 1938년 전자동화 기계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그러나 전성기를 되찾으려던 대마에게 K.O. 펀치를 날린 것은 1937년 공포된 '마리화나 세금법'이었다. 세계 최초의 대마 금지법으로 기록되는 이 법은 명목상 유통을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등록의 의무화와 터무니없이 과도한 세금 부과로 사실상 금지의 효과를 거둔 법이었다.

이 법의 제정을 주도했던 연방 마약관리국장 헨리 안스링거의 배후에는 듀퐁이라는 회사가 있었다. 1930년대 중반 농업 기술의 진보에 따라 등장한 대마 박피기와 추수기는 듀퐁에게는 대단한 위협이었다. 듀퐁은 화학섬유의 생산을준비하고 있었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실용화시키지는 못하고 있었다. 마리화나 세금법이 공포된 1937년 듀퐁이 나일론과 레이온의 특허 그리고 목재펄프의 황화공정 기술의 특허를 확보하고 그 기술을 도입한 해였다. 섬유와 제지 모두에서 대마라는 경쟁자를 물리치지 않고는 새로운 사업을 선보이기조차 어려울 지경이었던 듀퐁은 후버 행정부에게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멜론을 통해 강력한 로비를 벌였고 멜론은 자신의 처조카였던 안스링거를 앞세워 마리화나 세금법을 제정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이다.

자본과 정치의 냄새나는 결탁이 만들어낸 이 부패한 드라마의 주인공 중에는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오손 웰즈의 영화 '시민 케인'의 모델이기도 한)도 있었따. 미국의 2대 신문왕으로 일컬어지는 허스트가 대마에 적대적인 입장을 취했던 이유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제지자본의 이익 때문이었다. 1916년 미국 농무부가 발명한 대마펄프를 원료로 하는 기계화된 제지공법은 허스트의 제지산업에는 일종의 재난경보였던 것이다. 허스트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신문과 잡지들을 대대적이고 일상적인 마리화나 공격에 동원했다. 허스트의 신문들은 '멕시코인과 흑인들을 게으르고 폭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마리화나 때문'이라면서 인종 차별주의를 이용했다. 황색언론의 대대적이고 집요한 캠페인으로 마리화나에 대한 온정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고, 특히 인종차별주의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백인들의 의식은 급속하게 부정적으로 바뀌어갔다. 결국 미국의 대마농업은 붕괴직전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고, 듀퐁과 허스트는 대마가 사라진 섬유와 제지산업 분야에서 무혈입성 하게 되었다.

2차 대전 후 대마는 더욱 엄혹한 규제 아래 놓이게 되지만 마리화나 사용은 점차 늘기 시작했다. 전쟁으로 인한 경직된 체제에서 벗어난 젊은이들은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성향을 띠고 있었다. 젊은이들에게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던 재즈 음악계는 마리화나에 대해서도 강력한 지지세력이었다.

따라서 마리화나 금지론자들은 새로운 논리가 필요했고, 안스링거는 1950년대 매카시즘의 선풍을 이용해 공산주의자들이 미국의 10대들에게 마리화나의 사용을 조장함으로써 국가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펼치면서, '마약 단속법'을 1951년 제정하여 더욱 가혹한 처벌을 하게 된다.

1960년대는 1950년대의 혹독한 탄압에 대한 저항의 기운이 충만한 가운데 시작된다.

1961년 TV토크쇼 '존 크로스비 쇼'에 출연한 앨런 진스버그와 작가 노먼 메일리, 인류학자 애슐리 몬텍는 서로의 경험담을 나누며 마리화나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마리화나를 옹호하고 가혹한 마리화나 단속법을 공격한다. 이 사건의 중심이었던 진스버그는 1960년대 신좌파 운동에 앞장선 60년대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61년에 등장한 40대의 젊은 대통령 존 F 케네디 정부는 마리화나에 대해서 개방적이고 온정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1963년 '마약 및 마약 중독에 대한 대통령 고문 위원회'는 마리화나를 아편과 같은 다른 마약들과 확실히 구분했다.

케네디 정부의 이런 입장 표명으로 마리화나 관련법은 개정될 것이 확실해 보였지만 보수세력에 의해 1963년 11 월 케네디가 댈러스에서 암살되면서 상황은 반전되었다.

1960년대는 매카시즘의 광풍과 비견될 만한 보수적 반동과 자유주의적 진보세력의 대립이 격화된 시대였다. 마리화나는 그 충돌의 현장 중 하나였다. 현실적으로 마리화나의 사용이 공공연해지면서 마리화나 합법화 운동이 조직되기 시작했다. 진스버그가 주도한 레마( LEMA)는 미국 최초의 마리화나 합버화 운동이었다. 마리화나는 1960년대 내내 단순한 약물이 아니었다. 마리화나는 권력과 진보세력이 충돌하는 전선의 일각을 점하고 있었으며 권력으로서는 진보세력을 탄압하기 위한 구실로, 진보세력에게는 운동의 상징으로 매김되었다.

1960년대 말 미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첨예한 쟁점은 의심할 바 없이 2차 인도 차이나전쟁이었다. 반전은 진보와 보수를 구분하는 전선이었으며 1960년대는 이 전선을 사이에 두고 양 세력이 격렬하게 충돌한 시대였다. 마리화나는 이 시기에 반전과 평화의 상징이기도 했다.

1971년 6월 13일 '뉴욕 타임스'가 미군이 북베트남 지역을 폭격하기 위해 조작했던 통킹만 사건의 진상에 관한 국방성의 1급 비밀 문서를 폭로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른바 '통킹만 사건'이라 불리는 이 비밀문서의 공개로 궁지에 몰린 닉슨은 대중들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나흘 뒤인 1971년 6월 17일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리고 닉슨 행정부는 반전운동을 이끌었던 신 좌익 운동세력에 대한 탄압에 마리화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학생 비폭력 협력위원회의 휴스턴 지부 위원장이었던 리 존슨은 단지 한 개비의 마리화나를 피웠다는 이유로 구속되어 30년 형을 선고 받았다.

전후 초강대국으로 발돋움한 미국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책을 국제적으로 확산시켰다. 1961년 'UN마약 단일협약'은 그 첫 번째 성과였다. 마약의 소지와 사용, 유통과 수입, 제조와 생산을 의약과 과학적 용도에만 한정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대마를 마약에 포함시킨 것은 물론 25년 이내에 국제적으로 대마의 재배와 대마초의 사용을 근절할 것을 목표로 했다. 심지어 대마는 아편, 모르핀, 헤로인, 코카인, 메타돈과 같은 강력한 마약과 함께 스케줄1에 포함되었다. 1960년대에 이르기까지 대마는 세계 각지에서 별다른 제약 없이 재배되고 있었고 그 사용 역시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러나 미국의 과격한 반 대마 정책은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들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했고 대마는 전세계에서 급속히 그 모습을 감추게 되었다. 이 후 유엔을 통한 미국의 반 대마 정책은 더욱 강화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리화나 사용자 수는 줄지 않았으며 다른 마약 사용자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한편 마약과의 전쟁에 맞선 마리화나 합법화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ㅔ 전개되어, 마침내 미국에서도 1996년 캘리포니아에서 '의약적 용도의 마리화나 합법화 법안' 통과를 이끌어내게 된다. 1992년이래 유럽에서는 대마의 재배를 합법화하는 법안을 폭넓게 채택하고 있으며 그 결과 대마의 재배가 합법화된 프랑스, 잉글랜드, 스위스, 스페인 그리고 독일과 네덜란드는 신흥 대마 재배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가장 진보적인 마약 정책을 펴고 있는 네덜란드의 경우에도 1970년대 초 독일로부터 저렴한 가격의 헤로인이 대량으로 유입되어 들어오면서 마약 단속은 사회적 쟁점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선택은 가혹한 처벌과 단속으로의 회귀는 아니었다. 1972년 Baan위원회가 제출한 '마약에 대한 권고안'은 마약의 사용이 사회에 심각한 위험으로 작용하는 것과 무관하게 마약의 사용과 확산을 막을 수는 없다는 것에서 출발하고 있었다. 권고안은 이에 따라 Hard Drug 와 Soft Drug로 구분하고 Semi-Legal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즉 강력한 약물은 처벌을 중시하되 대마초와 같은 가벼운 약물은 반합법의 형태로 허용하는 개념이다. 결국 많은 연구와 논의 끝에 네덜란드 정부는 1976년 아편법을 개정, 마약을 스케줄1과 스케줄2로 나누게 되고 대마초는 스케줄2로 분류 1온스 이하의 적은 양은 소지가 가능하도록 했다.

1976년은 미국의 닉슨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해였다. 미국과 유럽 각국에서 거센 반발이 이어졌지만 네덜란드는 꿋꿋하게 자국의 정책에 일관성을 잃지 않았다. 네덜란드가 시도한 혁명적 마약 정책의 결과는 대마초의 평생 사용률은 5%대로 떨어뜨리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다.

또한 네덜란드는 강력한 약물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인 처벌보다는 폐해 감소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펴고 있다. 약물 사용자들을 억압해 그들이 은밀한 곳으로 숨어들어 더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으키기 보다는 그들에게 편의를 제공하여 더 큰 사회 문제를 예방하는데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네덜란드의 진보적 마약정책은 항상 미국을 비롯해 폭압적 마약정책을 고수하는 강대국들의 압력을 버텨내야 했으며 국내적으로도 우파들의 정치적 공격을 감내해야 했다.

국제적으로는 아직도 가혹한 처벌과 단속을 앞세우는 마약정책이 지배적이다. 마약에 대한 무조건적인 금지와 처벌 위주의 통제정책은 마약을 근절시키기보다는 오히려 통제하기 어려운 형태로 발전시켜왔다. 금지는 불가피하게 저항을 낳는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금지에 저항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지에 의존하는 한 아무 것도 해결할 수 없다. 미국과 네덜란드의 역사는 바로 그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김부선을 만나다.|작성자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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