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내력 썸네일형 리스트형 ◆ 10,000원. 강산이 세 번쯤 바뀌기 전의 일이다. 안국동 입구쯤의 종로 거리를 지날 때였다. 오후 2~3시 정도 되었을 것이니 벌건 대낮이었다. 지금보다 길이 훨씬 좁았으니 행인들의 어깨가 서로 닿고 심지어 밀치는 것도 다반사였던 도로사정이었는데 문득 땅바닥에 세종대왕께서 나를 보고 환히 웃고 계시는 거였다. 장사를, 아니 행상을 20년 하는 지금도 닳고 닳아 빠지지 못했으니 그때야 오죽했겠는가? 세종대왕을 얼른 모시면서 도둑질을 하는 것도 아닌데, 가슴이 '콩닥콩닥 얼굴은 화끈화끈' 그랬다. 이건 순전하게 우리 집의 가정교육이 잘못되었거나 DNA의 구조에 결함이 있어서 일거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올바른(?) 가정교육을 한답시고 요즈음에는 더러 중 3인 딸 아이가 "무엇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면, "얀마.. 더보기 이전 1 다음